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이제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할 때

 

해가 거듭됨에 따라 점차 나이를 먹어갈수록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던 찰나에 도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을 만나게 돼 뜻깊었다. 이 책은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라는 부제가 첨가된 저서로써 은퇴 및 시니어 트렌드 전문 칼럼니스트 김웅철이 대한민국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나라, 일본에서의 현장 취재를 중심으로 집필된 내용을 담아냈다고 해서 흥미로웠다. 

 

참고로 노령화란 한 사회에서 노인 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고령화는 노령화를 포함하는 단어인 데다가 맨 앞에 '초'라는 글자가 덧붙여짐으로 말미암아 고령자의 비율이 일정치를 뛰어넘은 상황을 말한다고 하니 이 점을 기억해 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이유로 초고령사회는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일 때 언급되는 것이 특징임을 확인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2000년부터 20여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일본의 초고령사회는 단순히 노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집합적 요소를 내세워 문화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해서 이 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이와 함께 한층 더 정교해진 고령화 정책과 기술을 마주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하니 이목을 잡아끌 수 밖에. 

 

그중에서도 치매카페 같은 경우에는 치매 환자와 가족, 간병인은 물론이고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교류를 돕는 공간으로 일본 전국에 7,900여 개가 운영 중이라고 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치매 관련 교육 이수와 치매 서포터즈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체력이 떨어져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든 고령자들을 위한 가사 대행 서비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집 청소와 요리 뿐만 아니라 명절 성묘 대행 서비스 등 종류가 다양하다고 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에 더해 지역 고령자들의 커뮤니티 거점 역할을 하는 일본 편의점 시스템도 기억에 남았다. 내부에 간병센터나 조제약국을 두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외출이 어려운 노인들을 대신한 장보기와 더불어 안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까지 진행 중인 편의점이 있다고 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게다가 시니어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다채로운 커뮤니티의 활성화, 1인 고령자와 연관된 대안, 의료와 간병, 금융 문제 해결 등에 힘을 실어주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어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일찌감치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현실을 마주하게 해준 도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은 이제 곧 같은 상황에 직면할 한국을 위한 교본 겸 지침서로 적당해 보였다.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에 걸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개인의 노후 준비 그 이상의 대책이 필요한 때가 가까워졌으므로, 이를 변곡점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동반되는 사회에서 고령자들을 위한 문화와 비즈니스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할 테니까 말이다. 

 

여러모로 남일이라고 볼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이를 위한 만반의 계획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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