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희로애락이 깃든 음식소설 <낮술 2: 한 잔 더 생각나는 날>

하라다 히카의 <낮술 2: 한 잔 더 생각나는 날>은 <낮술> 1권에 이어 발매된 두 번째 이야기로, 인생의 희로애락이 깃든 음식소설에 걸맞는 내용으로 이목을 잡아끌었다. 주인공 쇼코는 이혼 후 고향 친구인 다이치에게 고용되어 심야에 의뢰인의 집을 찾아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지킴이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낮에 퇴근하여 즐기는 맛있는 밥과 시원한 술 한 잔이 삶의 낙과 다름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역시나 의뢰인을 만나 할 일을 해 나가는 동안 쇼코가 맞닥뜨리게 된 각양각색의 직업적 에피소드와 더불어 낮술의 매력을 동시에 접할 수 있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는 쇼코의 인생을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 보는 일이 가능해 인상적이었다. 재혼한 전남편이 한 달에 한 번 뿐인 딸 아카리와의 만남을 6개월 동안 제한함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던 한때와 더불어 새로운 사랑이 다가올 것임을 예감케 해준 이야기가 눈여겨 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의뢰인들과 진심을 나누며 한 뼘 더 성장하던 순간도 감동을 불러 일으켰음은 물론이다. 그치만 뭐니뭐니 해도 소설 <낮술2: 한 잔 더 생각나는 날>의 진정한 묘미는 쇼코가 낮술을 만끽하는 순간임을 인정한다. 특히, 첫번째 술부터 시원한 생맥주에 닭꼬치 덮밥이 등장해서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닭꼬치 같은 경우에는 각기 다른 부위를 꼬치로 만들어서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감탄을 자아냈다. 

 

단순히 음식의 비주얼을 묘사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 메뉴의 식감까지 음미할 수 있도록 섬세한 맛의 디테일을 표현한 점도 멋졌다. 이 와중에 좋아했던 가게가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슬퍼하던 모습 역시도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도울 때가 없지 않았다. 

 

 

음식 못지 않게 술의 종류도 맥주, 와인 등으로 다양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책 제목이 <낮술>인 만큼, 이에 어울리는 얘기로 가득해서 보는 즐거움이 남달랐다. 이러한 이유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덮밥과 레드와인의 궁합도 직접 맛보고 싶어졌다. 반면, 레몬 풍미의 맥주로 지칭된 라들러는 예전에 마셔본 적이 있어 반가웠다. 

 

일에 지쳐 힘들고 피곤할 때마다 우리를 위로해 주는 맛있는 한 끼의 힘이 대단한다는 사실을 <낮술: 한 잔 더 생각나는 날>을 통하여 다시금 깨닫게 돼 의미가 있었다. 음식과 잘 어울리는 술 한 잔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라는 건 말해 뭐할까 싶다. 쇼코 같은 경우에는 밤술이 아닌 낮술을 마주하는 일이 어렵지 않아 조금 더 특별한 마법이 가미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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