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카페 클로리스, 시원하고 달콤한 밀크티의 매력

오래간만에 방문한 신촌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카페 클로리스로 향했다. 홍차와 밀크티가 유명한 곳으로, 음료의 맛 뿐만 아니라 내부의 분위기 또한 아기자기해서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것이 주말다웠다. 


우리가 이날 찾아간 카페는 클로리스 신촌 본점으로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 닫힌 문을 열고 나니, 그때서야 비로소 공간이 전하는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야외에 테라스석도 마련된 것이 눈에 들어왔지만, 한창 더울 때라 시원한 안쪽 테이블에 정착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입구에 설치된 계단을 한 걸음씩 올라가면서 구경하게 되는 인테리어 또한 멋스러움으로 가득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홍차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니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얼그레이 아이스 밀크티]


1층 입구와 가까운 테이블 하나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냉큼 자리에 앉았다. 2층도 존재했지만 올라가 보는 대신, 카운터와 멀지 않은 위치에 폭신한 소파가 갖춰진 장소를 선점하는데 집중했다.  


밥을 먹고 왔으므로 가볍게 음료 한 잔씩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친구가 시킨 얼그레이 아이스 밀크티는 많이 달지 않고 마실 때마다 그윽한 향이 온 몸을 채워주는 것이 장점인 메뉴였다. 



[프로즌 밀크티]



내가 고른 음료는 프로즌 밀크티다. 얼음 대신, 시원하게 얼려서 갈아 넣은 밀크티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친구가 선택한 얼그레이 아이스 밀크티보다 단 맛이 훨씬 강했다.



달달한 드링크를 좋아한다면 마셔볼만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권하지 않는다. 좀 달긴 했지만 나는 맛있께 잘 마셨다. 밀크티 특유의 은은함에 달콤함이 더해진 메뉴라고 보면 되겠다. 




음료 위로 장식된 과자 역시 설탕의 결정체와도 같았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예쁜 비주얼이 선사하는 기대 이상의 단 맛을 원한다면 한 번쯤 경험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티라미수]


그렇게 둘이서 밀크티만 마시다 보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어 결국에는 디저트를 따로 주문했다. 보드라운 크림과 커피의 맛과 향이 이루어내는 달콤쌉쌀한 조화가 나쁘지 않았던 메뉴였다.


다만 티라미수의 빵 부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럽지 않았는데, 그리 딱딱한 편도 아니라서 부담은 없었다.  




요건 카페에서 챙겨주신 쿠키인데 주문한 음료랑 차 마시느라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로 그냥 두고 나왔다. 게다가 이 사실을 한참 나중에야 깨닫게 돼서 무척이나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왜 그랬을까?...... 





커튼 사이로 비춰들던 햇살을 배경 삼아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시원하고 달콤한 밀크티 못지 않게 마음에 여유와 평화로움을 건넸던 하루였다.


예전에 클로리스를 찾았을 땐 따뜻한 차를 마셨던 걸로 기억되는데, 더운 여름날 다시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음에 또 다시 클로리스를 방문한다면, 그때는 따뜻한 홍차 또는 밀크티와 함께 하고 싶다. 언제 또 신촌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여기에서 보냈던 시간이 모두 좋았기에 자주 생각이 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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