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디저트 카페 하이제씨(HiJessie), 마카롱의 맛에 흠뻑 취하기 좋은 곳
대학로 디저트 카페 하이제씨에는 마카롱의 맛을 알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번화가가 아닌 한적한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입소문이 자자해 시간을 잘못 맞추면 앉을 자리가 존재하지 않는 아쉬움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테이블마다 꽂혀 있는 꽃들의 예쁜 모양새와 싱그러운 향기가 반겨줘서 마음을 놓은 채로 시간을 보내는 게 가능한 아담한 공간.
하이제씨는 작년에 알게 됐는데 올해 마카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연이은 품절사태가 지속돼 한동안 방문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카페 리뉴얼도 완료되고 메뉴 또한 다양해진 것을 확인했으니,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꼭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고 다짐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야기하게 될 카페 하이제씨에서의 시간은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했음을 미리 밝혀본다.
시원한 음료 한 잔과 마카롱 한 접시를 통해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었던 어느 주말이었다. 여름과 가을 사이의 계절에서 만났던 드링크와의 첫만남이 신선함을 전했다.
루비톡톡자몽은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기대 이상으로 톡톡 쏘는 상큼함이 인상적인 음료였다. 청초한 색감이 자꾸만 눈을 사로잡았던 메뉴이기도 한데, 지금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 건 그날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은은한 루비의 빛깔이 느껴지는 것이 보고만 있어도 빠져들게 만드는 루비톡톡자몽 한 잔의 매력은, 함께 주문한 달콤한 마카롱 덕택에 더 아름답게 반짝이며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개성이 두드러지는 별 모양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그릇 위에 놓여진 마카롱의 이름은 돌체로, 연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어 먹는 내내 달콤함을 껴안은 듯한 기분이 감미로웠다. 핑크빛의 부드러운 꼬끄와 잘 어우러지는 크림인 연노란 색채의 필링 또한 조화로웠다.
먹기 좋게 반으로 나눈 마카롱은 접시에 담겨 있는 것만으로도 플레이팅이 완성되는 생김새라 더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우울함에 빠진 채 헤어나오지 못할 때 먹으면 안성맞춤일 것 같았던 마카롱, 돌체. 마카롱 자체가 워낙 단 맛이 강하지만 이 메뉴에선 보드라운 활기 또한 경험할 수 있었기에 다음에 방문한다면 다시 또 찾게 될 듯 하다.
루비톡톡자몽과 돌체는, 맛은 물론이고 색감까지 한데 어우러져서 감동스럽기 그지 없었다.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두 메뉴의 환상적인 조합은 디저트로도 제격이지만 식사 전에 애피타이저로도 훌륭하게 여겨졌다. 햇빛이 비치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 먹고 마셨던 즐거운 날의 한때는 풍경과 더불어 머리 한 구석을 차지하며 그날을 좋은 기억으로 남게 했다.
마카롱과 음료의 맛과 공간의 분위기에 취해 가만히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평온했던 순간들. 하이제씨가 있어줘서 참 다행이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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