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골동면, 맛있게 매운 비빔국수와 납작만두의 조화가 환상적
대학로 텐바이텐 바로 옆에 위치한 골동면은 국수집이다. 예전에 방문했을 땐 몰랐는데, 이날은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 사이로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받은 리본 1개가 눈에 들어와 흥미로웠다. 내부 공간이 크지 않지만 아무래도 면 종류를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라서 회전율은 생각보다 빠른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주문을 하면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와 김치가 함께 나온다. 그리고 음식을 시킬 때 미리 말하면 오이를 빼준다고 하니, 이 점을 참고하면 좋다. 뿐만 아니라 1인 1메뉴 주문 시에는 미리 말할 경우, 사이즈 업도 가능하다고 한다.
골동면에서는 다양한 국수 종류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에 못지 않게 밥 종류를 포함한 여러가지 음식 또한 만나볼 수 있으니 선택은 자유다. 우리가 시킨 것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메뉴는 사진 속 골동반이다. 골동반은 각종 채소 위에 계란 후라이가 올라간 비빔밥으로, 고추장과 간장 소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간장으로 골랐다.
간장 소스를 적당히 곁들여서 밥과 채소가 섞이도록 맛있게 비벼주면 원하는 맛의 골동반이 눈 앞에 나타난다. 골동면의 간장 소스가 심심한 편이라서 조금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짜지 않아 좋았다. 고추장 소스보다 덜 자극적이고 순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1인 1그릇으로 제공되는 따뜻한 국물은 특히, 이제 곧 소개할 비빔국수의 화끈한 매운 맛을 경험해야만 했던 속을 달래주기에 최고였다. 골동반과 함께 떠먹기에도 그만이었는데, 양 역시 푸짐해서 좋았다.
리필도 당연히 가능! 국물 맛에 푹 빠진 사람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 유쾌했다.
납작만두는 이름처럼 납작한 모양을 지닌 만두로 속재료가 거의 들어있지 않아 그냥 먹기보다는 다른 메뉴와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납작만두는 5개와 10개로 나누어 주문이 이루어졌는데, 우리는 5개를 시켰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6개군. 두 사람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는 배려인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냥 맛을 보면 납작만두 자체에선 기름에 튀긴 만두피 맛이 난다. 그러니 다른 방법으로 즐기는 것을 권한다. 골동면에서 납작만두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골동면에서 납작만두를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비빔국수는 필수다. 납작만두를 아래쪽에 깔고 그 위에 비빔국수를 적당량 올려 먹으면 완전 꿀맛이다. 기름기 가득한 만두피와 매콤한 양념의 비빔국수면이 조화를 이뤄냄으로써 기름지고 매콤한 음식의 환상적인 궁합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사실, 골동면의 비빔국수는 납작만두 없이 먹어도 완벽하다. 비주얼부터 눈을 사로잡았는데 맛은 그 이상이었다. 양념장에 잘 버무려진 국수 위의 김가루와 깨마저도 화룡점정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한입을 먹고 나니 매웠다. 그런데, 그냥 매운 게 아니라 맛있게 매워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따뜻한 국물을 떠먹으며 국수의 맛을 음미하니 절로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납작만두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없어도, 비빔국수만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그러니, 대학로 골동면에 방문한다면 비빔국수를 맛보기를 바란다. 단, 입맛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매울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이 점을 꼭 기억하기를. 그리고 이왕 가서 먹을 거라면 납작만두까지 시켜서 꼭 만두에 비빔국수를 싸먹어 보도록 하자. 이 맛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음식을 심심하게 먹는 편이라면 골동반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단품 메뉴 외에 세트 메뉴도 있고, 혼밥 하기에도 부담 없는 데다가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니 국수가 먹고플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 대학로 골동면이 아닐까 싶다. 꽤나 많은 사람들도 붐비니 시간대를 잘 고려해서 가야겠지만.
음식의 맛과 더불어 직원들의 배려 또한 돋보였던 곳이라서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친구보다 일찍 도착해서 메뉴를 시켜놨는데, 비빔국수는 면이라서 불게 될 것을 염려했는지 가장 늦게 나왔다. 친구가 도착하고 나서야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 가게를 컨트롤하는 분들의 센스가 탁월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맛있게 매운 비빔국수와 납작만두의 조화를 넘어서 손님들을 위한 친절한 서비스까지 흡족함을 자아냈던 대학로 골동면이었다. 새로운 메뉴가 많아진 걸 확인했으니, 새로운 메뉴는 다음에 가서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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