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의집 즉석떡볶이, 이수역의 소문난 분식집을 방문하다

이수역 근처에 존재하는 미소의집은 즉석떡볶이로 소문난 분식집이다. 이효리 단골집으로 특히 유명한데, 그녀가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자주 찾은 곳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때마침 이수역에 갈 일이 생겼기에 식사를 할겸 방문했는데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여기 앉으라며 친절한 손짓으로 부르셔서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수저통이 벽면에 귀엽게 부착돼 있는 것이 나름의 포인트였고, 맞은편에 연예인들의 싸인이 가득한 모습도 나름의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테이블마다 눈에 띄는 버너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었다. 





미소의 집에서는 원하는 재료만을 선택해 즉석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것이 가능했다. 1인분 가격이 정해진 게 아니라서 신기했는데, 그래서 떡볶이 2인분을 기준으로 이것저것 많이 넣어보기로 결정했다. 이곳이 처음이기도 하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후회는 없어야 했다. 


즉석떡볶이가 메인이지만 라면, 김밥, 칼국수 등의 단품 메뉴도 있어 이 또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우리가 공략할 음식은 떡볶이라는 점에서 다른 음식에는 많은 시선을 주지 않았다. 






미소의 집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로 단무지가 1인 1접시 나온다는 점도 이야기를 해야겠다. 눈을 사로잡는 노란 접시에 담긴 샛노란 단무지는 때때로 보호색을 입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떡볶이를 먹을 때 없어서는 안될 매력적인 기본 반찬이었기에 지금도 기억이 난다.


단무지를 전부 흡입하고 나면 말하지 않아도 새로 담아 가져다 주셔서 그 점도 친절함을 더했다. 아삭하면서 새콤달콤함이 입 안에 퍼질 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떡볶이 2인분과 오뎅사리, 라면사리, 쫄면사리 각각 1인분씩. 처음에 등장한 냄비의 비주얼을 보고 다른 사리도 같이 시킬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다. 여기서 멈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사진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떡은 아래쪽에 감춰져 있는 것이 포인트! 이제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맛있게 끓기를 기다리는 일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오랜만에 먹는 즉떡이라 설렘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보글보글, 맛있게 있은 떡볶이를 개인 접시에 담아 후후 불며 호로록 흡입했다. 많이 매콤하지 않고, 적당한 맵기를 지녀 입으로 술술 잘도 넘어갔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나 역시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떡볶이를 자주 먹었기에 이로 인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아련함을 더했다.



지금도 여전히 자주 찾는, 좋아하는 음식이자 질리지 않는 분식이라서 이러한 만남 또한 매우 즐겁게 느껴졌다. 먹는 내내 행복하기도 했고. 밀떡 특유의 쫄깃함이 양념과 잘 어우러져 맛있었다.


다만, 면사리를 두 개나 넣어서 그것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 밥을 볶아 먹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이것저것 다 추천해 주셔서 별 생각없이 다 시켰더니 그렇게 됐다. 하지만 뭐, 맛났으니까 그거면 된 걸로.






생각보다 푸짐한 양이 든든하게 배를 채워줘서 만족스러웠던 이수역 미소의집이었다.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겠으나 근처에 왔다면 들러도 괜찮은 분식집이 아닐까 싶다. 꽤 많이 시켰는데 12,000원 밖에 안 나온 것도 놀라웠고 말이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골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떡볶이의 매력을 원한다면 미소의 집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하다. 브라질 아이스크림도 명물이라고 했으나 추우니까 패스~ 생김새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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