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부부식당, 밥이냐 빵이냐를 고민하게 만드는 정갈한 퓨전한식집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아트원씨어터. 그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 바로 대학로 부부식당이다. 예전에 있던 음식점이 사라지고 새로 생긴 이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사람들이 많아서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고 먹는 것이 가능해져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늑하고도 따스한 조명과 인테리어로 구성된 내부 공간으로 인해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며 창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금방 흘러갔던 부부식당이었다. 


아트원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예매했을 때 자주 찾게 되는 곳으로, 위치적인 접근성이 좋아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테이블이 꽤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로 가득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퍼져 나갔다. 야외 테라스는 따뜻할 때 이용하기에 딱이며, 혼자 와도 밥 먹는 것도 무리가 없는 것 역시도 장점으로 남았다. 


이와 함께, 조명의 은은함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아늑함을 선사했다. 





대학로 부부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나오는 기본반찬은 세 가지. 무김치, 레몬이 곁들여져 상큼함을 더하는 토마토와 오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피클, 노란빛이 연하게 감도는 계란말이가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었다. 


반찬 종류에 따라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 





애피타이저로 등장하는 식전 샐러드는 1인 1접시로 나오는데, 메인 메뉴를 먹기 전에 입 안에 감칠맛을 전해주며 입맛을 돋구었다.


싱싱한 채소와 더불어 샐러드 소스까지 전부 맛있었다. 




[닭가슴살토마토 커리]



닭가슴살 토마토 커리는 닭가슴살과 치즈가 토마토 커리에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인 메뉴였다. 기존에 먹었던 커리와는 다른 맛이 입맛을 사로잡았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고소함이 매력적이었다.



밥은 물론이고 빵에 찍어 먹어도 조화를 이루는 음식의 강점이 만족스러움을 더했다. 다만, 우리가 시킨 건 통새우 토마토 커리였는데 닭가슴살 커리로 잘못 나온 것이 함정. 어차피 통새우와 닭가슴살의 종류만 다르지 가격(9,800원)과 커리 자체의 맛은 큰 차이가 없는 데다가 이미 본 상태였으므로 바꾸지 않고 그냥 먹기로 했다. 공연도 봐야 됐고. 



[숯불 닭다리살 구이]



숯불 닭다리살 구이는 메뉴 중에서 조리가 빨리 된다고 해서 주문했다. 아무리 빨라도 매표소에서 티켓 수령한 뒤에 먹는 식사는 공연 전 1시간이 주어진 것이 전부이므로 그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니까.


부부식당 추천메뉴라고 적혀 있기도 했는데, 달콤짭짤한 수제간장소스와 닭다리살의 궁합이 만족스러움을 안겨 주었다. 가격은 11,800원.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 메뉴는 밥과 미역국을 먹으면서 반찬으로 즐겼다. 참고로 부부식당에서는 모든 메뉴의 식사를 밥과 빵 중에 선택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밥과 함께 하니 깔끔한 퓨전한식의 맛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영양소가 풍부한 미역국이 건네는 건강한 맛 또한 금상첨화였던 것이 사실이다. 






친구는 밥이 아닌 빵을 골랐는데, 이로 인해 만나게 된 4조각의 빵 역시도 맛있었다. 딱딱하지 않고 폭신폭신하고도 쫄깃한 맛이 감탄을 자아냈다.


빵은 닭가슴살토마토 커리와 궁합이 잘 맞는 것이 흡족함을 선사했다. 







대학로 부부식당은 식사 주문 시에 밥이냐 빵이냐를 고민하게 만드는 퓨전한식집이었다. 왜냐하면 밥도, 빵도 음식과 잘 어울려 전부 맛있었기 때문에.



음식의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았으나 먹고 나면 절로 배를 두드리게 되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흡족했던 식사였다. 그리하여 귀여운 고양이 부부 간판이 반겨주는 이곳으로의 발걸음이 앞으로도 몇 번이고 계속될 것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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