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동대입구역 밥집] 돈돈돈까스의 부드러운 등심에 반하다
장충동 동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돈가스집, 돈돈돈까스는 예전부터 이곳에서 유명한 밥집으로 불렸다. 이해랑극장과 국립극장의 공연을 관람하러 왔을 때 방문하면 좋은 음식점 중의 하나인데 이날은 연극 <알앤제이>를 만나기에 앞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자 들르게 됐다.
위치는 함흥에겨울냉면 뒷건물 쪽으로 이전했으니 잊지 말기를.
메뉴는 돈까스를 포함해 생선까스, 함박까스, 치즈돈까스인 고돈부루, 고로케 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류에 따라 느껴지는 맛이 다르기 때문에 고민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날은 가장 기본적인 음식으로 골라 주문해 봤다.
이중에서 유일하게 정식 메뉴만이 안심돈까스와 생선까스의 두 가지 맛을 동시에 확인하게 이루어져 문득 궁금해졌지만 시킬 생각은 안 했다는 것이 함정.
이것은 바로, 등심돈까스! 벽에 부착된 메뉴판을 통해 가장 첫 번째로 확인할 수 있는 기본 돈까스이기도 하다. 푸짐한 양의 등심 두 덩어리를 중심으로 샐러드와 무 장아찌, 단무지가 같은 그릇에 담겨 나오고 그 옆으로는 밥과 미소 된장국, 깍두기가 정갈하게 자리잡은 채로 등장해서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9,500원으로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돈까스 소스는 테이블에 위치한 양념통에서 적당량을 덜어 겨자가 알맞게 담긴 종지에 섞어 먹으면 됐고, 샐러드 소스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만큼 뿌려 먹을 수 있었다.
깨끗한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잘 튀겨진 등심의 비주얼은 최고였는데, 역시나 맛도 그만이었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쫄깃한 식감에 입 안에 착 감겼다.
양도 넉넉해서 괜찮았고, 밥과 함께 먹다 보니 서서히 배가 불러와 포만감이 느껴졌다. 매콤한 깍두기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신의 한수로 제 역할을 다했다. 사실 많이 느끼한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없었으면 서운했을 기본 반찬이었던 건 맞으니까.
여기에 단무지와 장아찌가 더해져 완벽한 삼총사가 탄생됐다. 덧붙여, 반찬과 샐러드는 리필이 가능하니 부족하다면 더 달라고 해서 먹어도 좋다.
올해로 22년을 맞이하게 된 돈돈돈까스의 부드러운 등심에 반했던 하루였다. 일부러 찾아갈 리는 없겠지만 공연 보러 왔다가 돈까스가 먹고 싶어질 때면 저절로 발길이 향하게 될 곳임은 확실해 보였다.
의외로 생선까스가 맛있다는 얘기가 있으니 다음에 메뉴 선택할 때 참고해야겠다. 이날은 등심돈까스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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