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가정식, 내 건강을 위한 집밥 생활 기록 에세이

신미경의 에세이 <혼자의 가정식 : 나를 건강히 지키는 집밥 생활 이야기>는 요즘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데다가 1인 가구가 점점 더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내 건강을 위한 집밥 생활 기록 에세이가 선사하는 의미가 뜻깊게 다가왔던 것이다. 

 

저자는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감지하고 식습관의 변화를 꾀함으로써 만족스러운 현재의 삶을 정착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육식을 선호하지 않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써 제철 음식 위주의 영양가 풍부한 식단 관리를 통하여 건강을 유지해 나가는 동안 식비 절감과 시간 절약까지 경험하는 일이 가능했다고 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순간이 없지 않았다.

 

 

혼자 살게 되면 아무래도 음식을 해먹는 일이 귀찮아서 배달 및 포장 음식의 힘을 빌릴 때가 많은데, 자극적인 맛의 유해성과 예상을 뛰어넘는 지출이 확인하게 해준 과소비가 잘못되었음을 아프고 난 뒤에서야 깨달으며 각성했음을 밝힌 부분이 현대인의 일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해 납득이 가고도 남았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그리하여 옆에서 잔소리해 줄 사람이 없는 혼자이기에 흔들릴 때마다 나 자신을 위하여 따뜻한 잔소리를 해나가며 인스턴트와 멀어지고자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인의 기준에 따라 화학물질로 가득한 식재료가 포함된 가공식품을 가급적 허용치 않으며, 설탕이 들어간 음료 대신 당분인 과일로 해결하며 살아가다 보니 극심했던 PMS를 겪지 않은 지 2년이 지났다고 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와 함께 저자만의 가정식 비법으로 장보기에 따른 식재료 사용법, 냉동 보관 시의 채소 소분법 등을 여럿 만나보게 돼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더해 쉽게 조리가 가능한 요리 레시피가 맛깔나는 음식 사진과 함께 페이지를 장식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음은 물론이다. 그중에서도 표고버섯밥에 관심이 갔다. 

 

요리에 흥미를 붙이게 된 이후로 건강하게 먹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복잡한 조리과정을 생략하여 시간을 아낄 궁리를 하는 요리 미니멀리즘을 연구하는 기발함도 마주하게 돼 탄성을 내뱉게 도왔다.  

 

 

뿐만 아니라 때때로 건강식과 머나 먼 음식을 맛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해서 이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과거를 불태워버리고 싶은 날에는 매콤한 떡볶이, 밀가루 음식이 생각날 땐 스콘데이를 일탈의 날로 지정해 기분 전환을 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도 짜릿함을 전했다. 특히, 어쩌다 한 번 먹는 스콘과 매일 먹는 스콘의 맛이 같을 리 없으므로. 

 

덧붙여 혼자 잘 노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저자만의 파스타 독서회를 공개해서 여기에도 이목이 집중되었음을 밝힌다. 두서없이 산만한 독서를 하는 자신을 위하여 파스타를 먹으며 즐기는 개인 독서회를 마련, 한 가지 주제를 잡아 직접 고른 책을 탐독하며 음식을 먹는 순간의 즐거움을 만나보게 해줘서 감명깊었다. 

 

혼자서 잘 먹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 부분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저자의 시간을 통해 우리 삶 속 건강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 이 또한 좋았다. 

 

다양한 식재료의 효능과 어린 시절의 추억 및 직장생활의 애환까지 고스란히 담긴 한 권의 에세이가 전하는 감동이 기대 이상이라 읽는 내내 푹 빠져서 몰입할 수 있어 흡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의 가정식>이 맞닥뜨리게 해준 한 끼의 묘미는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것만으로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도우며 직접 음식을 해 먹었다는 성취감까지 느끼는 게 가능하도록 해줘서 일석이조의 행복을 선사한다고 봐도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제든 다시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나가며 신선한 재료로 끼내를 챙기는 저자의 모습이 멋졌다. 나 역시도 하루가 다르게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실감하는 중이라서 건강한 집밥 생활을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 책이 긍정적인 영향과 더불어 희망의 빛을 전했으니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키는 것이 당연하므로, 아직 늦지 않았다. <혼자의 가정식> 속 저자처럼 나만의 방법으로 내가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집밥 레시피를 발견해 건강한 식습관 생활을 몸에 배도록 만든 뒤, 유쾌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다 보면 좀 더 건강한 하루하루가 눈 앞에 다가와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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