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땅의 딸2, 홈즈의 딸 등장으로 한층 더 커진 스케일의 미스터리가 펼쳐지다

요코제키 다이의 소설 <루팡의 딸2>가 '루팡의 귀환'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시됐다. 안 그래도 <루팡의 딸> 1편을 꽤 재밌게 봐서 후속편 역시도 반가운 마음으로 손에 쥐었는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남으로써 한층 더 스펙터클한 스토리 전개를 확인하는 일이 가능해 흥미로웠다.   

 

 

이로 인해 마주하게 된 <루팡의 딸2> 줄거리는 도둑 집안의 딸 하나코와 경찰 집안의 아들 카즈마가 결혼하여 사랑스러운 딸 안을 낳고 살아가는 동안 맞닥뜨리게 된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이 포인트였다. 카즈마가 일하는 경찰청 수사1과에 유서 깊은 탐정 집안의 외동딸 호죠 미쿠모가 신입으로 들어옴에 따라 두 사람이 2인 1조가 되어 살인사건을 수사해 나가던 도중, 하나코와 안이 탑승한 어린이집 버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소식이 들려와 위험천만한 시간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게 끝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법무부 관리와 전직 검사가 살해당한 사건의 연관성을 살피며 범인의 정체를 추적해 나가던 카즈마와 미쿠모에게 또다시 안타까운 이야기가 들려오고 말았으니, 그건 바로 하나코와 안이 수상한 자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버스 폭발물 설치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들에게 다시 찾아온 위기의 순간은 놀라운 진실을 슬며시 드러내며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이르렀다.

 

일단, <루팡의 딸2>는 루팡의 딸 미쿠모 하나코와 홈즈의 딸 호죠 미쿠모가 만나 인연을 쌓게 된 점이 눈여겨 볼만 했다. 근데 처음에는 두 사람의 성과 이름에 각각 미쿠모가 들어가서 조금 헷갈렸다. 일부러 이러한 작명을 선택한 것 같은데, 앞으로의 이야기 흐름을 위한 복선인지 단순한 언어유희인지는 3편을 통하여 확인을 해야 할 듯 하다. 

 

이와 함께 눈부신 미모와 날카로운 추리력을 뽐내지만 허술한 면모가 없지 않아 매번 어딘가에 부딪치고 넘어지며 덜렁거리는 성격을 확인하게 해주는 호죠 미쿠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급 체계가 명확한 경찰의 신분을 보유함에 따라 자유로운 탐정의 세계와 다른 룰에 적응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던 순간도 재밌었다.

 

 

다만, 다음편을 염두하며 써내려간 이야기로 말미암아 <루팡의 딸2>는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마무리가 된 느낌이 강해서 조금 싱겁게 끝나버렸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작품 특유의 오락적 요소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 의미에서 도둑가문으로 명성이 자자한 L의 일족이지만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루팡의 딸 미쿠모 하나코와 자신의 손으로 L의 일족을 잡고 싶은 홈즈의 딸 호죠 미쿠모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계속 주목해 봐야 할 듯 싶다. 살인 사건 속 단서 중의 하나로 떠오른 'L'이라는 단어와 L의 일족의 연결고리 유무 역시도 밝혀질 것을 기대하며.

 

이와 함께 호죠 미쿠모의 러브 스토리 또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로 인한 결과 역시도 호기심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하나코 집안과 카즈마 집안에 이어 미쿠모 집안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 분명해 보였으므로. 여기에 더해 L의 일족 사이에 감춰져 있던 비밀이 하나코의 눈 앞으로 다가온 점도 마찬가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루팡의 딸3>의 발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하루 빨리 후속편이 나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홈즈의 딸이 등장함으로 인해 한층 더 커진 스케일의 미스터리가 펼쳐진 <루팡의 딸2> 덕택에 호죠 미쿠모의 활약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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