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딸, 신분을 감춘 두 사람의 연애가 초래한 로맨스 미스터리의 행방

요코제키 다이가 집필한 소설 <루팡의 딸>은 신분을 감춘 두 사람의 연애가 초래한 로맨스 미스터리의 행방 속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묘미가 존재하는 책이었다. 도둑 집안의 손녀 하나코와 경찰 집안의 손자 카즈마가 사랑에 빠짐으로써 예기치 못한 사건을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경쾌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었다.

 

 

도둑 집안의 손녀로 태어난 하나코는 남다른 손놀림을 보유했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어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살아간다. 전설의 소매치기로 불리는 할아버지, 자물쇠 푸는 실력이 탁월한 할머니, 미술품 전문 아버지, 보석에 일가견이 있는 엄마, 해커의 재능을 갖춘 오빠와 다르게 말이다. 

 

그리하여 카즈마와 알콩달콩 연애를 이어가던 어느 날 하나코는 남자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공무원으로만 알고 있던 그의 직업이 형사임을 깨닫고 경악한다. 더 놀라운 건, 카즈마를 포함해 부모님과 조부모님에 이어 여동생까지 모두가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경찰 집안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로 인하여 하나코는 신분이 들통나기 전에 카즈마와 헤어질 결심을 하는데, 바로 이때 자신의 할아버지 이와오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공원에서 발견되며 스토리는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접어든다. 할아버지가 연관된 살인사건을 카즈마가 맡으며 하나코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위기에 처하고야 말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버금가는 도둑 집안과 경찰 집안 자녀의 러브 스토리는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하여 사건을 파고들수록 놀라움의 연속을 선사했다. 두 집안의 인연이 꽤 오랜 과거까지 거슬러 가야 함을 깨닫는 동시에 숨겨진 사건의 내막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치밀하게 설계된 작가의 촘촘한 스토리 구성이 돋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여전하나 얘기만 들어도 결코 만나서는 안 되는 관계에 놓였다고 보여지는 집안 문제가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어 어떤 방식으로 얽히고 설킨 연결고리를 풀어나갈지 궁금했는데, 생각지 못한 개연성으로 엮어 나가며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줘서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연인의 사랑과 가족의 죽음을 둘러싼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지만, 예상보다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가볍게 읽어 볼 만한 로맨스 미스터리로 제격이었다. 적재적소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위트도 훌륭했다. 참고로 요코제키 다이의 <루팡의 딸>을 원작으로 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시즌1, 2로 방영을 마쳤으니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시청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하나코 역에는 후카다 쿄코, 카즈마 역은 세토 코지가 맡았다고 해서 나 역시도 궁금해졌다. 시즌2까지 나올 정도였으면 인기도 상당했을 거라고 추측된다.

 

소설 <루팡의 딸>은 하나코와 카즈마 외에 둘의 가족 역시도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표출한다. 그러니 사건과 더불어 인물들의 개성에도 관심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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