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멀고도 험한 내 집 마련의 길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내 집 마련을 꿈꾼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으로 말미암아 실제로 꿈을 이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매번 반복되는 고민을 거듭하던 와중에 만난 강병진의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는 본인의 경험담을 가감없이 풀어낸 책으로, 나만의 집을 갖길 원하는 이들에게 현실 직시와 더불어 남다른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도우며 읽는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브런치북 7회 대상 수상작으로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라는 부제를 몸소 실천하고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집 구하기 모험담은, 어린 시절 살았던 단칸방으로부터 시작해 반지하와 한 평짜리 방을 오가며 세입자 생활을 유지해 온 경험을 토대로 마음 속에 간직해 왔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과 다름 없었기에 이로 인한 몰입이 더해졌다.
저자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혼자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건, 오직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기에는 억울한 나이 마흔을 강조하며 경제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까지 독립의 자유를 외치는 문장의 절절함이 깊이 와닿는 순간이 없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혼자 살 집은 물론이고 어머니가 머무를 집까지 알아봐야 했던 터라 쉽지 않은 여정이 계속되어야만 했는데, 그 시간을 통해 저자가 겪은 내 집 마련의 희로애락이 절절하게 마음을 파고들어 인상깊었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관계로 서울의 아파트가 아닌 빌라를 구매하며 나 자신과 타협해 나가는 에피소드도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투자가 아닌 실거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부동산 관련 책을 서점에서 만나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저자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얘기가 꽤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빌라 관광에 대한 부분은 생소한 내용이라 더 눈길이 갔던 게 사실이다.
오랫동안 살아온 은평구를 중심으로 펼쳐진 내 집 마련을 위한 고군분투는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독립의 꿈을 이루어냈기에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가 더 뜻깊게 다가왔다. 욕심을 줄이고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원하는 결말을 이끌어내며 생애 최초로 주택 구입에 성공한 저자의 모습도 대단했다.
1억 남짓한 돈에 대출을 받아 본인 명의의 투룸 빌라 한 채를 계약해 어머니를 모시고, 월세로 얻은 열 평짜리 원룸 오피스텔에서 자신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삶이 선사하는 행복에 물든 저자의 모습이 문장을 통해 오롯이 전해져 와 부럽기도 했다. 빚을 내서 산 집의 재산세를 내고 대출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내 집 마련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된다는 말에 수긍이 갔다.
언젠가는 나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되 날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여전히 나에게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의 길이 멀고 험난해 보이지만, 정말로 이때다 싶은 찰나가 온다면 저자처럼 내 집을 갖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을 위하여 이제부터라도 단단히 대비를 해두어야겠다 싶다.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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