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먹고 살게 된 이후로 재테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실천하는 일이 어려웠을 뿐이다. 그러나 더 이상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미루기만 하는 건 잘못이라고 여겨 본격적으로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으며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발견하게 된 재테크 도서가 바로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였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제목이 전하는 가능성과 이로 인해 생겨나는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곧바로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참고로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는 EBS 특별기획으로 제작돼 방영된 프로그램 <호모이코노미쿠스>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낸 도서라고 한다. 특히 책을 통해서만 공개되는 전문가들의 재테크 비법이 존재한다고 하니, 방송을 시청했다고 하더라도 다시금 시간을 내서 읽어보는 편이 좋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잣돈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천만 원이라고 답했고 1년에 천만 원 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는데 동의함으로써 EBS <호모이코노미쿠스> 팀은 무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소 무모해 보였지만 이러한 선택을 한 이유를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므로, 오히려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를 위해 20, 30대 여성들의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를 위해 도전자를 모집했고,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재테크 전문가로 초빙된 이대표, 성선화, 김유라, 세 사람이 직접 본인의 팀원이 될 멘토를 선발하게 됐다. 이로써 총 8명의 도전자가 멘티들의 도움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멘티들의 지도 하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천만 원을 향해 나아갔지만, 그 과정이 마냥 순탄치는 않았기에 더 대단해 보였다. 뿐만 아니라 도전자들 모두가 현실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지니고 있어 희망이 생겼다.  



멘티들의 재테크 스타일에 따라 팀원들의 색깔이 극명히 나뉘는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다음 카페 짠돌이를 운영 중이며 대왕소금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이대표 멘토는 돈을 버는 만큼 써버리는 직장인 4년차 김도희, 저축은 잘하고 있으나 금융 지식이 부족한 학원 강사 김주영을 멘티로 뽑아 철저한 계획을 중심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목표 달성의 길을 걸을 수 있게끔 리드해 나갔다. 


경제·재테크 전문 기자 성선화 멘토는 30대 회사원 신혜연과 20대 대학생 구동신, 김한별을 선택해 절약과 더불어 투자 비법까지 전수하며 포기하지 않고 성공적인 천만 원 모으기를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30대 주부로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재테크 고수가 된 김유라 멘토는 자녀가 있는 엄마들을 멘티로 선정했다. 수입이 늘어도 저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한 정예진, 마트에서의 과도한 소비를 주체하기 힘든 서동연, 내 집 마련 이후에 생겨난 낭비벽이 고민인 양주연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수입에 따른 재테크 플랜을 선사함으로써 힘을 북돋아 주었다. 


시작 전에는 6개월에 천만 원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멘토들이 멘티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재테크 전략으로 승부를 걸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에 놀라운 결과가 펼쳐졌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을 깨닫게 해줘서 작은 희망이 마음 속에 꽃처럼 피어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됐다. 


선저축 후지출과 가계부 기입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테크는, 고정지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행동하는 도전자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기에 충분했다. 문구류 구입을 중단하고 본인이 직접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돈 쓰는 취미에서 돈 버는 취미를 갖게 된 김도희, 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진로에 대한 생각 없이 휴학 중인 상태에서 멘토의 일침에 따라 취업하고 싶은 분야를 발견해 그곳에서 일하며 스펙 쌓기와 천만 원 모으기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보람을 느낀 김한별, 혼자가 아닌 남편과 두 아들의 협조와 지지로 일구어낸 양주영 가족의 조화로운 절약습관과 저축의 생활화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프로젝트를 통해 천만 원 모으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점도 의미가 상당했다. 2020년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건 맞지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이 부분을 공략해 봐도 좋겠다. 



8명의 도전자들이 6개월 동안 노력해서 달성한 금액은 에필로그를 통해 공개됐는데,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천만 원 모으기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당사자라면 분명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겠으나 천만 원에 근접한 돈을 손에 쥘 수 있었으므로, 앞으로가 더 기대됐다.


게다가 세 명의 멘토와 더불어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집필에 참여한 EBS <호모이코노미쿠스> 구성작가인 서영아가 경제에 무지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멘토들의 가르침을 따르게 됨으로써 덩달아 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를 완수했다고 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재테크는 모름지기 종잣돈을 모으는 것으로부터 한 걸음을 뗄 수 있다고 하니, 일단은 이것부터 실천하는 일이 우선이겠다. 쉽진 않겠지만, 도전자들이 선보인 노력의 결과를 직접 만나봤으니 이제 내 차례가 왔다고 확신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능한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꿈의 종잣돈을 손에 쥘 그날까지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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