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 중국집 중화가정 대학로점 :: 탕수육의 쫄깃함을 짜장면, 짬뽕 세트메뉴와 함께 즐기다

비 내리던 어느날 밤, 짜장면 생각이 난다던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위해 중화가정 대학로점을 찾았다. 자리에 앉아서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던 중에 메뉴판 속 세트메뉴를 발견하게 돼 매우 반가운 마음으로 냉큼 주문을 마쳤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역시나 단무지였고, 약방의 감초처럼 필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다해줘서 믿음직스러운 기본 반찬이었음을 인정한다. 


단무지의 양도 넉넉해서 따로 리필을 요청하지 않아도 됐던 점도 장점이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면발과 소스 위로 완두콩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생김새가 인상적이었던 짜장면은 무난한 풍미를 선보였다. 다소 심심한 맛을 지녔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괜찮았다.



후루룩 먹다가 느끼함이 밀려올 땐 단무지와 더불어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던 짬뽕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가능해 음식 간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짬뽕에는 해산물과 함께 배추가 들어간 점이 눈에 띄었고, 초록 부추 아래로 자리잡은 나물의 생김새 또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비주얼상 톳과 비슷해 보이긴 했는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얼큰한 맛의 국물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기존에 먹어왔던 짬뽕과는 달라서 굉장히 오묘했다. 그치만 내 입맛에는 짜장면보단 짬뽕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이날 중화가정 대학로점에 맛본 세트메뉴에서 가장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던 음식은 바로바로, 탕수육이었음을 밝힌다. 쫀득쫀득한 튀김옷이 찰진 식감을 경험하게 해줘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러한 이유로 중화가정의 탕수육은 찹쌀 탕수육이 아닐까 싶었는데, 메뉴판에 이와 관련된 설명이 쓰여있지 않았던 관계로 어림짐작만 해보고 넘어간다. 하지만, 아마도 예상이 맞을 듯.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또 있는데, 중화가정의 탕수육은 기본적으로 찍먹이 아닌 부먹용이라는 거다. 탕수육 접시에 소스가 부어진 채로 나오기 때문에 찍어 먹는 것이 취향이라면, 아래쪽이 아닌 위쪽의 탕수육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달콤새콤한 소스와 튀김옷, 고기의 어우러짐이 젓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게 했던 맛좋은 탕수육이었다. 생양파가 맨위에 듬뿍 얹어진 채로 나와서 아삭거림을 더해준 것도 별미였다.

 


탕수육의 쫄깃함을 짜장면, 짬뽕과 같이 즐기게 해주었던 세트메뉴는 중화요리 하면 떠오르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의 조합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줘서 포만감 넘치는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서울 혜화 중국집 중화가정 대학로점은 티오엠 공연장 바로 옆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이니 이 또한 기억해서 찾아가도 괜찮겠다. 가게 내부도 깔끔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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