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아리랑 :: 비빔냉면과 차돌된장찌개가 맛있는 홍아센 근처 밥집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뮤지컬 <헤드윅>을 관람하러 가서 일찌감치 티켓을 받고 점심을 먹기 위해 맞은편에 위치한 아리랑으로 향했다. 공연장을 나오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만나볼 수 있는 식당이었던 만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아 접근성도 좋았다.
우리는 식사 메뉴를 먹으려고 방문했지만, 대학로 아리랑은 고깃집으로 유명해 보였다. 점심시간에도 많은 손님들이 고기를 주문해 먹는 걸 보니 절로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아직 공연 관람 전이었어서, 고기 섭취는 다음으로 미뤘다. 대신에 공연을 보고 나서 식사를 할 일이 있을 땐, 여기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일단 기억해 두기로 했다.
이곳에 오기 전 봐두었던 식사메뉴는 냉면이었다. '아리랑에서 직접 뽑은'이라고 쓰여진 글자 아래 냉면의 이름과 사진이 첨부된 걸 봐서 냉면 한 그릇은 필수로 시키게 됐다. 물냉면, 회냉면, 비빔냉면, 이렇게 세 종류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비빔냉면과 함께 육수가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비빔냉면과 따뜻한 육수의 조합은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냉면을 먹기 전에 육수를 먼저 한입 마셔봤는데, 육수부터 입맛을 사로잡아 만족스러웠다. 그런 의미에서 결론부터 말해 보자면, 냉면과 육수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국물에 반해 버렸다.
비빔냉면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정갈한 플레이팅도 괜찮았고, 적당히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양념장의 맛과 이곳에서 직접 뽑은 면의 어울림도 끝내줬다.
친구랑 둘이서 감탄하며 맛있게 나눠 먹기에 딱이었다.
가위로 면을 먹기 좋게 잘라서 양념장을 한껏 곁들여 먹으니 꿀맛 그 자체였다. 비빔냉면만 시켰으면 조금 매웠을 수도 있었을텐데, 냉면 메뉴 하나에 찌개 메뉴 하나를 골라서 같이 먹어서 흡입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찰기가 더불어 윤기가 도는 면의 식감도 쫀득한 데다가 질기지 않아서 훌륭했다. 고깃집이지만 냉면 메뉴에 대한 자부심이 이해가 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위의 기본 반찬들은 찌개를 시키고 난 후, 차례대로 테이블에 등장했다. 알타리김치, 콩나물무침, 잡채, 오이지무침까지 전부 다 입에 잘 맞아서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근데 오이지무침이 왜 두 접시나 나온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한 접시는 냉면용인가? 혹시나 다른 종류의 반찬인데 비슷한 모양인가 싶어 먹어봤지만 같은 반찬이었다. 뭐,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맛있게 먹었으니 됐다.
친구가 비빔냉면을 선택해서 나는 차돌된장찌개를 먹기로 했다. 앞서 이야기한 반찬에 밥 한 공기와 뚝배기에 담긴 차돌된장찌개가 나왔는데, 비주얼만으로도 맛을 상상하게 돼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니 금상첨화였다.
구수하고 진득한 찌개 국물과 풍성한 재료들의 조합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대학로 아리랑의 차돌된장찌개였다. 차돌박이의 양도 꽤나 넉넉하게 포함돼 먹는 내내 흡족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먹어 본 차돌된장찌개 중에서, 내 기준으로 상위권에 드는 맛을 지닌 곳이었음을 밝힌다. 냉면은 물론이고 찌개까지 잘하는 고깃집이라니! 다만,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차돌박이가 이러한 섭섭함을 달래줬기에 슬프진 않았다.
여기에 비빔냉면과 차돌된짱찌개의 궁합이 기가 막혔다는 점에서 보너스 점수 획득!
가게 내부도 굉장히 넓었는데, 먹고 나오면서 보니까 사진과 같은 프라이빗룸도 존재하는 것이 눈에 띄어 모임을 위해 예약을 하고 와도 괜찮겠다 싶었다. 안쪽에는 테이블 외에 방도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야외 테라스에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정원과 미니 폭포도 있어서 분위기도 꽤 괜찮은 대학로 아리랑이었다. 홍아센 근처 밥집으로 혜화역 3번 출구로 나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지만,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쭉 걸어오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아도 되니 이 점은 기억해 둬도 좋겠다.
공연장이랑 가까워서 가본 거였는데 기대 이상이었기에,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 고깃집이지만 고기 메뉴 외에 냉면과 식사메뉴도 상당하니 부담 없이 방문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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