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BBCH홀 근처 밥집 고래회관 :: 시장칼국수와 회국수의 맛깔나는 어울림

압구정 밥집 고래회관은 공연 관람을 즐기기 위하여 BBCH홀에 방문하면서 알게 된 음식점이다. 공연장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밥 먹고 공연장 가기에도 딱이었다. 횟집으로 유명하지만 식사류도 맛이 좋아서 저녁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꽤나 붐비는 가게였다.  



따뜻한 밥, 맛있는 국수, 싱싱한 생선을 맛보고 싶다면 압구정 밥집 고래회관으로! 자리에 앉고 나니 천장 부근에 설치된 커다란 고래 모형이 눈에 띄어서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가게 곳곳에도 역시나 고래 그림이 가득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조명등의 비주얼 역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 대신 감잎차 한 통이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주문한 메뉴가 차례대로 테이블에 나와주었다. 우리는 식사메뉴 중에서 두 가지를 골랐고, 메인메뉴가 등장하기 전에 기본 반찬부터 정갈하게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때부터 기대감이 한층 더 상승돼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반찬은 시계방향에 따라 소개하자면 어묵볶음, 김치, 멸치볶음, 된장고추무침의 순서대로 이루어져 있었고 전부 다 맛이 좋았다. 반찬 위쪽에 놓인 국물은 비빔국수를 위한 거였다. 



회국수(비빔) 9천원


짜잔! 드디어 그토록 기다렸던 고래회관의 회국수가 나타났다. 비빔국수이기 때문에 각종 채소와 회, 그리고 면을 양념장과 잘 섞어서 먹어주는 일이 관건이었다. 김가루, 상추, 깻잎, 오이, 양배추가 회를 가운데 두고 정갈하게 담겨 있는 플레이팅부터 마음에 들었던 음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국수 그릇의 디자인 역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리하여 보자마자 친구랑 나랑 둘 다 감탄사를 터뜨리며 회국수를 바라봤다. 





회국수 면발의 굵기는 소면이 아닌 중면에 가까웠고, 모든 재료들과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양념장 또한 적당히 매콤해서 끊임없이 젓가락질을 하게 만든 메뉴였다. 부드럽고 고소한 회의 양도 부족함이 없었기에 꿀맛을 경험하게 돼 행복했다. 


압구정 횟집으로 잘 알려진 이유를 회국수의 회 몇 점만으로도 깨달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안주메뉴에 포함된 회를 본격적으로 먹어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식사메뉴에 존재하는 물회와 회백반를 먹는 게 더 먼저겠지만. 


고래회관의 회백반 사진을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진짜 먹음직스러웠다. 회백반으로 유명할 수 밖에 없는 상차림이었으므로 인정! 



시장칼국수 (5천원)


압구정 고래회관에서는 회 말고도 유명한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진 속의 시장칼국수다.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가 가능한 메뉴라서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고 한다. 우리도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그릇의 크기와 더불어, 여기에 담긴 음식의 양이 예상을 뛰어넘어서 깜짝 놀랐다.



뜨끈한 국물 위로는 김가루, 다진 파, 채썬 호박, 아래로는 칼국수면이 가득 채워져 있어 매력적이었다. 그릇 옆쪽으로는 양념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원하는 만큼 덜어서 풀어주면 칼칼한 맛의 시장칼국수가 완성된다. 우리는 양념장을 전부 넣어서 함께 먹었는데 많이 매운 편은 아니었다. 



고래회관의 시장칼국수는 일곱시간 우려낸 멸치의 깊은 맛을 국물로, 직접 반죽해서 뽑아낸 면을 통해 탱글탱글한 식감을 확인할 수 있어 흡족했다. 이것이야말로 5천원의 행복이 아닐까 싶었다. 참고로 칼국수곱배기는 6천원이었는데, 양이 얼마나 될지 문득 궁금해졌다.  


쫄깃한 면발과 맑은 국물의 조화가 정말 맛있었던 시장칼국수였다. 게다가 회국수는 비빔이고, 시장칼국수는 국물이 포함돼 두 메뉴의 어울림이 완벽했던 한 끼를 맛볼 수 있어 입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압구정 밥집 고래회관에서의 다음 식사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한때였으니, 또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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