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쉐이크쉑(쉑쉑버거) 두타점에서 맛본, 소고기 패티가 끝내주는 햄버거
쉑쉑버거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햄버거집, 쉐이크쉑에 드디어 다녀왔다. 우리나라에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기다리는 줄이 엄청나서 미처 방문할 생각을 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여러 지역에 오픈을 한 만큼, 원하는 지점으로 달려가 웨이팅 없는 식사를 하는 것이 가능해져 다행스러웠다.
이날 방문한 매장은 쉐이크쉑 두타점이다. 동대문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어느 역에 내려도 상관이 없었는데, 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목적지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데다가 동대문 쇼핑몰로 잘 알려진 두타 건물 1층에 존재하는 관계로 빠르게 도착할 수 있어 좋았다.
쉑쉑버거 두타점은 실내 좌석은 물론이고 야외 테라스까지 갖추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다만, 바깥쪽으로 비둘기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심상치 않게 포착되었기에 식사는 무조건, 가게 안에서 먹겠다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자리를 잡고 난 뒤에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메뉴판이 줄 선 정면으로 사진처럼 커다랗게 배치되어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차례가 되었을 때 이야기를 해준 뒤 계산을 마쳤다.
여기 오기 전에 쉑쉑버거에 다녀간 사람들의 글을 미리 읽어보고 참고해서 메뉴를 미리 정해놓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어 선택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평일 오후 5시 즈음의 쉐이크쉑버거 두타점은 한산하면서도 한산하지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은 많았어서 빈 자리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서서 먹게끔 구성된 스탠딩석이 있었으나 여기 오기 전에 꽤 많이 걸으며 돌아다녔기에 앉을 곳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합석!
진동벨이 울릴 때까지 여유가 생겨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편했다. 버거에는 맥주라는 카피 문구가 눈에 들어와 슬쩍 미소를 짓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아쉽게도, 햄버거를 먹고 나면 또다른 일정을 소화해야 했으므로 주문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햄버거를 먹으며 목을 채워줄 드링크로는 탄산음료 중에서 스프라이트를 골랐다. 마시는 내내 시원하면서도 톡 쏘는 청량감이 햄버거의 느끼함을 해소시켜줘서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이즈는 스몰(S), 라지(L) 중에서 작은 걸로 시켜서 그런지 매우 앙증맞은 크기를 자랑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쉐이크쉑(Shake Shack)에선 꼭 감자 튀김에 밀크 쉐이크를 찍어 먹어야 한다고 해서 갈등을 하다 고른 거였는데, 먹다 보니 내 결정이 옳았다.
감자튀김은 치즈 소스를 곁들인 것과 아닌 종류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그냥 프렌치 프라이로 주문했다. 갓 튀겨져 나온 감자튀김을 소스에 찍어 먹으니 짭쪼름함의 콜라보레이션이 입맛을 즐겁게 사로잡았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먹는 재미가 상당했던 쉑쉑버거의 프렌치 프라이였다. 노릇노릇하게 잘 튀겨졌을 뿐만 아니라 양도 꽤 돼서 천천히 즐기다 보니 배가 불러왔다.
참고로, 카운터에서는 쟁반에 주문한 메뉴만 딱 나오기 때문에 그외에 필요한 건 셀프 코너에서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한다. 그러니 음료에 꽂을 빨대와 케첩, 마요네즈 소스, 냅킨, 포크 등은 본인이 잊지 말고 한 번에 챙기자!
프렌치 프라이에 찍어 먹을 수 있게 소스는 케첩과 마요네즈가 구비되어 있었다. 케첩은 조그맣고 동그란 접시에 원하는 양을 덜어내 먹으면 됐고, 마요네스 소스는 밀봉된 상태로 마련돼서 낱개로 가져와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감자튀김은 케첩과 먹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다. 단, 마요네즈에만 찍어 먹다 보면 느끼한 기운이 몰려와서 케첩과 번갈아가며 곁들여 먹는 일을 반복했다. 프렌치 프라이만으로도 이미 짭짤해서 소스가 필요 없다고 생각될 땐, 그냥 먹으며 본연의 맛을 음미하기도 했다.
햄버거는 쉑쉑버거에서 가장 기본 메뉴인 쉑버거(,SHACK BURGER)를 먹었다. 비프 패티와 더불어 토마토, 양상추, 쉑소스가 토핑된 치즈버거라는 설명만으로도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나는 싱글로 즐겼으나 더블로도 만나보는 게 가능한 점이 재밌었다.
이와 함께,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공통적으로 자리잡은 빵, 햄버거 번의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해서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번의 뒷부분이 살짝 붙어있는 상태로 나와서 햄버거를 보다 편리하게 섭취하는 것 또한 가능해 만족스러웠다. 쉑소스보단 치즈버거의 진득한 풍미가 입에 가득 퍼지는 것이 나쁘지 않았고, 비프 패티와 토마토와 양상추의 어우러짐 또한 괜찮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비프 패티의 맛이 압권이었다. 설명에 따르자면 호르몬제와 항생제가 사용되지 않은 100% 앵거스 비프 통살을 다져서 만들어낸 패티라고 하는데, 소고기의 육즙과 잘게 다진 고기의 풍성한 맛이 먹을 때마다 입에 전해져 와 감탄을 자아냈다.
처음 맛을 본 이후 반 정도 먹어치울 때까진 맛에 푹 빠져 있었으나 그 뒤로는 느끼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웠기에 햄버거 한 입에 반드시 스프라이트 한 모금을 곁들이게 됐다. 양적으로는 1인분에 어울렸지만 맛으로만 따지자면 둘이서 햄버거 반개씩 나눠 먹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싶었다.
쉑버거(6,900) + 프렌치 프라이(3,900) + 스프라이트 스몰(2,700) = 13,500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던 햄버거집, 동대문 쉐이크쉑 두타점에서 소고기 패티가 끝내주는 햄버거를 맛본 어느 날이었다. 특히,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비프 패티의 놀라운 맛을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흡족했다. 쉑쉑버거의 가장 기본 버거메뉴인 쉑버거만으로도 충분히 이곳만의 햄버거가 지닌 고유의 맛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기에 후회없는 한끼 식사를 맛보게 됐음을 인정한다. 가격대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긴 했지만 말이다.
오랜 기다림에 걸맞는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먹어볼만 한 햄버거였다. 웨이팅했다가 먹었으면 조금 아쉬웠을 수도 있겠다 싶었던 쉑쉑버거였다. 취향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음식점이 아니었어서 재방문하지 않더라도 후회는 안 할거다. 그치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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