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연남동 독립카츠, 모듬 돈카츠와 상차림 메뉴의 맛이 조화로웠던 가게

연남동 독립카츠는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걸으면 만나볼 수 있는 밥집이다. 요즘 한창 돈카츠 맛집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만큼, 연남동에 자리잡은 독립카츠 역시도 핫플레스로 유명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친구와 나는, 경양카츠를 방문한 이후로 새로운 돈카츠 가게에 대한 관심이 생겨 이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은근한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건물 외관을 지닌 음식점으로, 독립카츠라는 네 글자가 새겨진 조그마한 간판이 윗부분에 설치된 것이 특징이었다.


이와 함께 문고리의 생김새 또한 독특함을 자아냈으며 무게감이 상당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동안 흥미로움이 앞섰다.  



우리는 평일 저녁 7시가 가까웠을 때 도착했고, 빈 자리가 남아 있어 곧바로 착석이 가능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우리가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만석이 되었으니 웨이팅을 하지 않으려면 조금 더 일찍 방문하는 편이 좋겠다 싶었다. 이날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독특하게도, 연남동 독립카츠의 메뉴는 시그니쳐 모듬 돈카츠 단 한 가지 뿐이었다. 5가지 부위로 구성된 숙성 돈카츠를 즐길 수 있으며, 1인 메뉴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혼자 왔을 경우엔 한 부위 당 먹게 되는 양이 적어지므로 5가지가 전부 나오지 않고 4가지 부위만 나온다고 하니 참고하는 게 좋겠다. 



주문이 들어간 후에 시그니쳐 모듬 돈카츠보다 먼저, 함께 먹을 수 있는 밥과 반찬이 1인당 한상씩 준비되었다. 돈카츠의 느끼함을 덜어주는 파김치와 깻잎 무침의 맛이 훌륭했고, 오이피클도 나쁘지 않았다. 시그니쳐 카츠소스는 예상했던 것에 비해 평범했지만 멜젓과 돈카츠의 조합은 탁월했으며, 겨자와 소금과 새우젓 소스가 전하는 맛 역시 각기 달라 먹는 재미가 상당했다.


특히 멜젓은 삼겹살 소스로 맛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독립카츠에서 맛을 보니 돈카츠와도 잘 어우러져서 만족스러움을 더했다. 



잡곡밥도 적당히 맛있었는데, 사진이 굉장히 생동감 있게 찍혀서 기념으로 남겨보고자 넣어봤다. 그런 의미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은 딱히 없다.



대신, 계절 장국 소면의 맛이 압권이었다. 시원한 장국의 국물과 소면의 조화가 환상적이라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면은 리필이 되지 않았다.


참고로 돈카츠와 소면을 제외한 다른 메뉴는 전부 리필이 가능하다. 계절 장국 소면도 면은 리필이 안 되는데 장국은 리필이 돼서 신기했다. 소면 말고 장국의 국물도 맛있으니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요청하면 되겠다. 



우리가 시킨 시그니쳐 모듬 돈카츠 2인분이 나왔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돈카츠의 굽기는 미디움 레어가 기본이다. 그러나 따로 요청을 하면 조절이 가능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래도 돼지고기를 미디움 레어로 익혀 먹은 경험이 전무해서 어떨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질기지 않은 데다가 맛도 있어서 기분좋게 남김없이 해치웠다. 



우리가 먹은 5가지 부위는 등심, 뽈살, 특등심, 안심, 목살이었다. 이쑤시개에 꽂혀 있는 부위가 뽈살이었고 안심에는 후추가 곁들여진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 먹기 전에 친절하게 어떤 부위가 담겼는지 알려주시는 점도 좋았다. 



미디움 레어로 맛있게 구워져 나온 안심은 후추까지 포함돼 먹음직스러움이 극에 달했다. 시그니쳐 모듬 돈카츠의 5가지 부위는 전부 다 맛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뽈살이 인상적이었다. 자주 먹어보지 못한 부위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한입 크기로 입에 쏙 넣어 먹기에도 안성맞춤이었고 말이다. 


덧붙여, 돈카츠의 튀김옷이 적당히 바삭해서 고기와의 궁합도 완벽했던 메뉴였다. 



홍대입구역 연남동에 존재하는 독립카츠는, 단일 메뉴를 판매하는 영리한 전략이 돋보이는 가게였다. 뿐만 아니라 모듬 돈카츠와 소스, 반찬까지 어느 것 하나 맛있지 않은 것이 없어 이로 인한 맛에 마음을 빼앗겼던 식사시간이었음을 인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돈카츠와 기본찬의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져서 가끔씩 생각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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