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밥집 콩나물장수에서 콩돈 먹고 디저트로 준비된 아이스크림까지 완전 정복

대학로 밥집 콩나물장수는 콩나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식당이다.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스타벅스와 깐부치킨을 지나 IBK기업은행 365 대학로 지점 건물 뒷편으로 걸어가면 눈에 들어오는 곳이기에, 목적지를 발견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찾는 사람들이 꽤 많고 재방문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친구와 나 역시도 처음 다녀온 이후로, 콩돈이 먹고 싶어지는 날에 가끔씩 들르곤 한다. 



콩나물장수 벽면 한켠에는 뮤지컬 최후진술과 명동로망스 관련 물품이 전시되어 있어 이 점도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의 사인과 OST를 포함한 다채로운 볼거리가 눈을 사로잡았으므로.



명로와 최후 두 공연의 공통점으로는, 뮤지컬 배우 최민우가 과거에 출연했고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이라는 사실을 꼽을 수 있겠다. 민우 윌리엄은 최근에 봤고, 민우 선호는 못 봐서 조금 궁금해졌지만 지나간 공연은 돌아오지 않으니 할 수 없지. 아, 그리고 장인엔터테인먼트에서 무대에 올린 극이라는 건 두 번째 공통점.



자리로 돌아와선 메뉴를 주문하고 테이블 세팅에 들어갔다. 기본 반찬과 밥은 셀프바에서 직접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것이 가능해서 이렇게 담아왔다. 김치, 무말랭이, 쌈무를 공략했다. 깍두기도 있었지만 이날은 먹지 않을 것 같아 가져오지 않았다.


반찬 중에선 무말랭이가 매콤하니 입에 잘 맞았는데, 무말랭이 안에 은근하게 곁들여진 오징어젓갈을 발견해 먹는 재미도 쏠쏠해 만족스러웠다.  



밥은 친구가 담아줬다. 푸짐한 양으로 넉넉한 인심을 선사해서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콩돈과 함께였다는 이유로 밥 한 공기를 해치우는 일이 수월했던 대학로 밥집 콩나물장수에서의 시간이었다.  



우리는 콩나물 두루치기인 콩돈 2인분에 우동사리를 추가했다. 콩돈은 매운 맛의 정도에 따라 제로콩, 원콩, 투콩으로 나누어지는데 제로콩이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입맛에 따라 제로콩에서도 매운 맛이 조금은 느껴지기도 한다. 



사장님이 직접 조리해 주신 제로콩 콩돈은,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과 부드러운 돼지고기 사이에 쫄깃한 떡과 깻잎의 감칠맛이 더해져 맛있었다. 우동사리에도 간이 잘 스며들어 좋았는데, 이로 인해 생각보다 양이 많아져서 먹다 보니 어느 순간 배가 불러왔다. 그런 의미에서 둘이 가서 사리 추가는 따로 안 해도 괜찮을 듯 싶다. 물론, 배가 많이 고플 땐 예외!


제로콩임에도 불구하고 먹을수록 매운 맛이 전해져 오는 것이 콩나물장수의 특징이자 개성이었다. 이럴 경우엔 쌈무에 콩돈을 적당량 덜어서 돌돌 말아 먹으면 최고다. 반찬 리필은 셀프로 언제든지 가져다 먹으면 되니까 문제없다. 게다가 콩나물 못지 않게 고기의 양도 많아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엔, 입구 근처에 디저트로 마련된 아이스크림을 취향껏 골라 먹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아이스크림의 맛도 한 가지로 통일된 게 아니라 콜라, 딸기, 커피, 메론, 소다, 초코 등등으로 다양해서 올 때마다 하나씩 공략해 볼 생각이다.



콩돈으로 풍성한 식사 후에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대학로 밥집 콩나물장수에서의 한때였다. 친구의 말로는, 화장실 또한 매우 깨끗하다고 하니 다음에 들러봐야지. 콩나물국밥의 맛도 괜찮다니까 그것 역시 다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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