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 릭스 3부작 판타지]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할로우 시티,영혼의 도서관

팀버튼 감독이 제작한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관람했다면, 원작소설인 랜섬 릭스 3부작 판타지를 모두 만나볼 필요가 있다. 물론,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매력적인 작품이기에,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기 전까지는 책을 덮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랜섬 릭스가 확인하게 해준 3부작 판타지의 세계는 기대 이상이었다. 




1) 제이콥의 인생을 변화시킨,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랜섬 릭스 3부작의 첫번째 이야기인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어왔던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진실임을 깨달으며 서서히 변화하는 주인공 제이콥의 삶을 다룬 책이다. 


저마다 다른 각기 능력을 지녔기에 평범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이상한 아이들과 그들을 지키는 페러그린 원장의 공간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소년의 모험담이 낱낱이 적혀 있어 재밌었다. 


자신을 겹겹이 둘러싼 현실에 싫증을 느끼던 찰나, 가족의 겉과 다른 속마음을 우연히 마주하며 제이콥의 시니컬함은 절정으로 향하고 할아버지의 죽음과 유언의 답을 찾기 위해 내디딘 발걸음이 제이콥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순간들로 가득한 1권이었다. 



특히, 영화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해서 좋았다. 영화는 원작소설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팀 버튼 감독의 개성을 녹여낸 각색이라 흥미로웠고, 책은 보다 방대한 사건사고를 술술 읽히도록 풀어낸 문장력에 감탄하게 되는 때가 많아 신났다. 


제이콥을 도우면서 그의 곁을 맴도는 능력자 소녀의 정체도 책과 소설이 각기 다르니,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할로우 시티, 이상한 아이들과 제이콥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되다



1권에서 할아버지가 말했던 페러그린 원장과 이상한 아이들을 만나 본인의 능력을 조금씩 깨닫게 된 제이콥은, 그들을 추격하는 괴물 할로우와 할로우를 돕는 와이트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오랫동안 머물렀던 안식처를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모험을 감행한다.


적들로 인해 인간으로 변하지 못한 채 새의 몸에 갇혀 버린 페러그린을 구하고 이를 통해 안정된 삶을 회복하려는 이상한 아이들과 제이콥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2권의 제목은, <할로우 시티>.


페러그린과 같이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임브린들을 납치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와이트와 할로우로 인해 정해진 하루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공간인 루프를 탈출해야 했던 아이들이 겪어야만 했던 고된 여정이 펼쳐지며 보다 견고해지는 사랑과 우정, 능력의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 



주인공인 제이콥은 할아버지가 지녔던 것과 같은, 이상한 아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 할로우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한 능력을 통해 모두를 리드하고 있었는데 그보다 더 엄청난 능력이 서서히 드러나서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루프의 존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새로운 이상한 아이들의 존재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눈을 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빠져 보길 바란다. 




3) 영혼의 도서관, 이상한 아이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승부의 결말



2권까지 섭렵했다면 이 작품의 대미를 장식할 제3권, <영혼의 도서관>을 통하여 결말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이콥과 이상한 아이들이 임브린을 구출하고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와이트들의 요새가 있는 악마의 영토에 발을 들임으로써 만나게 되는 엄청난 모험담을 직접 확인할 때가 온거다. 


벤담과의 조우로 인해 알게 된, 고대 도시 어베이턴의 도서관에 얽힌 신비로운 전설과 그것을 이용해 음모를 완성하고자 하는 카울. 이로 인해 어둠의 세력과의 계속되는 대결 속에서 밝혀지는 그들의 정체와 제이콥의 성장기, 이상한 아이들의 고군분투로 인한 마지막 승부의 결과 또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테니까. 


본인이 이상한 아이임을 확신하지만, 현실과 낯선 세계 속에서 갈등하는 제이콥의 선택 또한 끝까지 지켜보는 일은 필수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조금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이상한 아이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정체를 감추고 살아가야만 했던 존재들.


제이콥의 할아버지가 제이콥에게 진실이지만 진실을 드러내지 않으며 들려줄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와 상황들이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현실을 비틀어 창조한 세계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또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긴 했지만 단순한 흥미가 아닌 그 이상의 메시지까지 전해줘서 책을 덮으면서도 무게감이 남달랐던 게 사실이다. 


이상하지 않은 동생의 곁을 지키며 능력을 내보이지 않던 이상한 소녀가 그들을 향해 내뱉었던 날카로운 말과 짧은 에피소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루프 안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보다 빠르게 나이를 먹어갈 수 있음에도 사랑하는 이의 곁에서 머물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삶은, 이상한 존재와 평범한 존재의 공존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나누어진 세계를 살아갈 필요가 없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중요한 건 우리의 결정이 되겠지. 



단순한 판타지로만 보기 힘든 이 거대한 3부작이 랜섬 릭스의 데뷔작이라는 걸 알고 나니, 훨씬 더 대단해 보였다. 역시, 작가의 재능은 타고나게 되는 걸까? 


그리하여, 이 책을 읽고 난 결론은 이렇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없지 않다는 것. 그것을 갈고 닦아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것만이, 어떤 세계에서든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임을 랜섬 릭스 3부작 판타지 소설이 일깨워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랜섬 릭스가 작가적 재능을 꽃피웠듯이, 우리도 우리의 능력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어떤 재능이 빛을 발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자취를 감추기 전에 발견해 내기만 한다면 그때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랜섬 릭스 3부작 판타지가 알려준 삶의 진실이므로, 진정한 보물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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