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반전 미스터리 소설의 놀라움
기욤 뮈소의 소설 <사랑하기 때문에>는 2014년에 발매된 책인데, 최근에 개정판으로 나오며 새로운 표지와 함께 등장해서 이를 기념하여 다시 읽어보게 됐다. 신간이 세상에 공개될 때마다 매번 놀라운 반전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작가의 특징과 다름 없었는데, 이 작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줄거리는 이렇다.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이 자자한 니콜은 연주회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던 중 강도를 만나 위험에 처한다. 곁에 있던 남자친구 에릭은 도와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노숙자가 니콜을 대신하여 맞서 싸우다 상처를 입는다. 노숙자의 정체는 한때 정신과 의사로 촉망받던 니콜의 남편 마크였다.
마크와 니콜 사이에는 딸 라일라가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실종되고 난 뒤, 마크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라일라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술에 찌든 노숙자로 전락한 상태에서 니콜과 재회하게 된 것이었다.
부부의 짧은 해후를 뒤로 한 채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마크는 니콜로부터 라일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딸과 만나 비행기에 탑승한다. 마크와 라일라의 옆자리에는 심장이식수술을 간절히 기다리던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의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목적지로 향하던 에비가 앉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억만장자 아버지를 둔 상속녀로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닌 앨리슨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마크의 절친이자 정신과 의사인 커너의 사연이 펼쳐지며 흥미로움이 극대화되었다.
소설 <사랑하기 때문에>는 마크, 커너, 에비, 앨리슨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스토리 전개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커너와 에비의 만남, 마크와 앨리슨의 진솔한 대화, 라일라를 사이에 두고 앉은 마크와 에비의 얘기를 통하여 사건의 진상이 드러남에 따라 머리 속에 품은 의문들이 해결되는 과정이 기대 이상이라 놀라움을 넘어선 충격이 앞설 때가 없지 않았다.
그 속에서 깊은 절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제자리를 빙빙 돌던 이들이 비로소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한 줄기의 희망을 선사하는 결말이 굉장히 뜻깊게 다가왔다. 이러한 이유로, <사랑하기 때문에>는 단순한 반전 미스터리 소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용서와 치유를 통하여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휴머니즘 판타지로의 가치도 상당했다고 본다.
기욤 뮈소는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추리 등이 어우러진 소설을 잘 쓰는 작가로 유명한데 반전마저 타의 추종을 불러해서 입이 다물지 못하게 하는 순간이 다반사였다. 그중에서도 올해 다시 읽은 소설 <사랑하기 때문에>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오랜만에 읽어도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게 참 신기했다. 덕택에 책의 제목에 걸맞는 소설과의 조우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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