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봄꽃 나들이 명소] 구로구 도림천역 벚꽃터널길의 화사한 매력에 푹 빠지다

올해는 작년보다 벚꽃 개화시기가 확연히 빨라졌던 관계로, 봄꽃 구경을 위한 나들이도 외출한 김에 겸사겸사 진행하게 되었다. 날씨가 좋아서 꽃놀이를 즐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태껏 안 가본 서울 봄꽃 명소를 검색해 보다가 구로구 도림천 벚꽃길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여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 구로구 벚꽃 명소로 알려진 도림천 벚꽃길은 도림천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곧바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감탄사를 터뜨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런 곳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돼 깜짝 놀랐음은 물론이다. 

 

도림천 벚꽃터널길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도림천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눈 앞에 자리잡은 횡단보도를 건넌 뒤,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다음주에 비소식이 예보되어 있어 이번 주가 꽃놀이의 절정으로 보여졌는데, 그로 인해 벚꽃을 보러 나온 인파가 적지 않았다. 

 

참고로 인도는 왼쪽에만 설치되어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해서 산책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도림천 벚꽃터널 사이에 마련된 차도를 달리는 자동차도 적지 않았는데, 특히 샛노란 빛깔을 자랑하는 운전면허학원 차가 여러 대 눈에 띄어 인상적이었다. 면허 획득을 위한 운전 연습 및 연수를 해나가며 벚꽃 구경까지 할 수 있어 금상첨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하얀 벚꽃이 팝콘을 연상시키며 몽글몽글 피어난 벚나무의 자태가 곱디 고왔던 도림천 벚꽃길을 걷는 동안 탄성을 내뱉게 되는 일이 많았다. 조금 움직이다 말고 멈춰 서서 사진을 찍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광경이 실로 대단했다. 딱 봐도 벚꽃이 만개했음을 일깨워주는 모습 덕택에 시간 내서 오길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벚꽃 같은 경우에는 잠깐 만발했다가 금방 져버리기 일쑤라 시기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은데, 운이 좋았다. 그러니 순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봄꽃을 만나기 위해선 서둘러야 한다. 

 

벚꽃은 벚나무가 나란히 자리잡은 걸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꽃잎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바람에 나부끼는 벚꽃잎도 관심을 잡아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참고로 벚꽃은 영어로 'Cherry Blossom'이며 꽃말은 여러 개가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이와 함께 예전에는 벚꽃이 피는 때와 중간고사 기간이 겹쳐서 '중간고사'도 꽃말에 포함됐는데, 개화시기가 앞당겨져서 앞으로는 쓸 일이 줄어들게 될 거란 예감이 들었다. 

 

예상했던 것에 비하여 훨씬 더 예쁜 도림천 벚꽃길로 인해 설렜던 한때였다. 봄이지만 여름이 머지 않았음을 일깨우는 무더운 햇살을 벚나무가 가려주며 그늘을 맞닥뜨리게 해줘서 이 또한 만족스러웠다. 

 

자동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을 땐 차도에서 벚꽃과 함께 포토타임이 펼쳐지는 일도 다반사였다. 차량이 도로에 보이지 않는 순간이 꽤 있어서 뜻밖의 느긋함이 전해져 오는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인도를 걷다 포착하게 된 벚꽃길 왼편으로는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자리잡은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벚꽃 구경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아래에 설치된 산책로를 이용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도림천역 2번 출구로부터 비롯된 벚꽃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신도림역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중간에 다시 도림천역으로 돌아갔다. 내가 보고팠던 벚꽃으로 가득한 구간을 중점적으로 걷는데 집중했다.

 

호떡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다가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되돌아가며 카메라에 담은 도림천 벚꽃터널은 이랬다. 눈부신 봄날의 자연광과 어우러진 벚나무의 비주얼은 어여쁘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 잠깐 걷기만 해도 좋더라. 

 

서울 봄꽃 나들이 명소로 손색이 없었던 구로구 도림천역 벚꽃터널길의 화사한 매력에 푹 빠졌던 어느 날이었다. 나는 도림천역에서 내렸지만, 신도림역에서 도림천역으로 움직이며 벚꽃 구경을 하러 와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일단 내년 봄에는 또다른 장소에서 벚꽃 나들이를 누려보기로 결심했으나 도림천 벚꽃길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면 또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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