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 밥집 포남사골옹심이 :: 강원도에서 맛본 감자 옹심이의 쫀득 구수함

포남사골옹심이는 강원도의 향토 음식으로 잘 알려진 감자 옹심이를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이었다. 특히, 강릉역 근처 밥집이라 걸어서 이동하기에 편리한 것이 장점이었다. 때마침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으므로, 망설임 없이 목적지를 향해 발길을 옮기게 됐다.

 

 

참고로 여긴 강릉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들과 달리, 수요일이 정기휴무일로 정해져 있어 화요일에 방문했음에도 식사가 가능해 다행스러웠다. 검색을 해 본 결과, 주말이 아닌 매주 화요일이 휴무로 정해진 음식점이 많았으니 강릉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점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입장하기 전, 세월의 흔적이 다분히 느껴지는 포남사골옹심이의 간판이 눈여겨 볼만 했다.  

 

가게 내부가 상당히 넓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사시간대라서 빈 자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놀라웠다. 하지만 아예 없는 건 또 아니었던지라 우리는 안쪽에 존재하는 2인용 입식 테이블에 착석했다. 좌식과 입식으로 나누어진 테이블 중 어디에 앉든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니 이 또한 체크를 해두면 좋겠다. 

 

 

강릉역 밥집 포남사골옹심이의 메뉴는 사골옹심이국수(9,000원), 사골칼국수(7,000원), 사골순옹심이(10,000원), 감자송편(10,000원), 이렇게 네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친구는 사골옹심이국수, 나는 사골순옹심이 한 그릇을 시킨 뒤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기본 반찬으로는 깍두기, 김치, 그리고 적당한 양의 양념장이 같이 나오는 게 특징이었다. 깍두기와 김치 둘 다 맛이 괜찮았으나 우리는 이중에서도 깍두기만 리필해서 먹었다.

 

양념장은 메인메뉴에 살짝 풀어 먹으면 또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안 넣고 먹어서 확인은 불가능했다. 

 

내가 주문한 사골순옹심이의 비주얼은 위와 같았다. 동그란 모양의 옹심이가 국물 안에 가득 담겨 있는 데다가 그 위로 김가루와 들깨가루가 소복하게 올라간 모양새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제일 먼저 국물을 떠서 한 입 맛을 봤는데, 걸쭉함을 중심으로 따끈한 구수함이 전해져 와 맛있었다.

 

국물에 이어서 감자 옹심이를 섭취할 땐 따로 내어준 앞접시에 적당량을 덜어서 즐겼다. 개성 넘치는 동그란 모양새를 자랑하던 옹심이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양도 상당해서 먹으면 먹을수록 포만감이 극대화되기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보유함으로써 슴슴한 풍미가 매려적으로 다가왔다. 

 

 

감자 옹심이는 감자를 갈아서 물기를 제거한 뒤, 가라앉은 녹말가루와 섞어 작고 둥글게 빚어 만드는 요리라고 한다. 더불어 옹심이는 강원도 및 경기도에서 지칭되는 새알심의 방언이라고 해서 흥미로웠다. 사골 베이스의 국물이 선사하는 깊은 풍미와 옹심이의 쫀득함이 어우러지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친구가 선택한 사골옹심이국수는 옹심이와 칼국수면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메뉴였다. 게다가 내가 주문한 사골순옹심이와 국물 맛이 달라서 신기했다. 결론적으로 내 입맛에는 사골순옹심이의 국물이 취향에 잘 맞았기에 메뉴 선택에 따른 후회는 전혀 없었다. 

 

사골옹심이국수 같은 경우에는 옹심이로만 채워진 음식이 부담스럽겠다 싶을 때 먹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다. 면 사이로 옹심이의 모습에 간간이 포착돼 일석이조라고 봐도 무방했다. 

 

더불어 아무래도 면이 많았던지라 호로록 호로록 면발이 입 안으로 술술 잘도 넘어갔다. 이때 두 그릇 전부 다 양이 푸짐해서 천천히 먹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조금씩 지나니 북적이던 가게 내부도 어느덧 한산해져서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편안하게 식사를 누릴 수 있었다.

 

감자송편도 맛있다고 해서 주문할까 했는데 그랬으면 손도 못 댈 뻔 했다. 그치만 테이블마다 감자송편을 기본으로 시켜서 맛을 못 본 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강원도 여행을 하게 된다면 1순위로 먹고팠던 음식이 감자 옹심이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성취하게 돼서 짜릿했다. 쫀득하고도 구수한 맛이 일품인 강릉역 근처 밥집 포남사골옹심이에서 맛좋고 배부른 한 끼로 행복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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