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프레스코 베이컨 감자스프 :: 건더기가 꽤 많이 씹히는 부드러운 한 그릇의 담백함

마트에 구경 갔다가 오뚜기 프레스코 베이컨 감자스프가 있길래, 게다가 할인행사로 2천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길래 처음으로 사서 먹어봤다. 사실, 다른 것보다도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조수 자코모에게 끓여준 감자스프 생각이 나서 구매한 것임을 밝힌다. 오랜만에 공연에 과몰입한 연뮤덕 티를 팍팍 내면서.

 

 

뿐만 아니라 오뚜기의 브랜드 '프레스코'에서 출시된 거라고 하니 안 사기가 더 힘들었다. 왜냐하면, 타천에서 다빈치가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려 했기 때문에. 참고로 오뚜기에서 이름 붙인 '프레스코(Fresco)'는 이탈리아어로 '신선한'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포슬한 감자와 짭짤한 베이컨의 풍미를 살린 제품으로써 진심을 녹여낸 스프 한 그릇이라는 설명도 심금을 울렸음은 물론이다. 파우치 1개의 용량은 270g에 열량은 275kcal였고 감자 13%, 베이컨 3%, 베이컨시즈닝분말 0.1%가 함유되어 있으며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네오탐으로 지칭되는 감미료 3종이 무첨가된 점이 특징으로 보여졌다. 실온보관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며 전자레인지에서의 조리가 쉬운 것도 장점으로 봐도 무방했다. 

 

조리방법으로는 제품 상단의 점선까지 개봉한 뒤 봉지째 세워서 전자레인지에서 2분 30초 동안 데워 잘 저어 먹는 방법 한 가지, 끓는 물이 담긴 냄비에 제품을 뜯지 않고 봉지째 넣고 3~4분간 데워서 즐기는 방법 한 가지, 이렇게 두 가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했다.

 

단, 끓는 물을 이용할 시에는 파우치 밑면에 뜨거운 물이 고여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반면,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시에는 내용물이 가열됨으로 인하여 튈 경우가 존재하므로 조리시 뜯는 곳만 열어서 데워주는 일이 필수이며 역시나 제품을 만질 때 봉지가 매우 뜨거울 수 있으니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사진과 같이 취식 시 사용하는 부분과 조리시 뜯는 부분을 표기해 둔 점도 세심하기 그지 없었다. 나는 전자레인지 레시피를 활용해서 오뚜기 프레스코 베이컨 감자스프를 데워 먹었다. 원료 중에서는 국산 우유, 미국산 감자, 프랑스산 진한요리크림, 외국산 돼지고기를 쓴 베이컨이 눈에 쏙 들어왔다. 

 

덧붙여 오뚜기 프레스코 베이컨 감자스프의 영양정보는 이랬다. 나트륨 470mg 24%, 탄수화물 16g 5%, 당류 4g 4%, 지방 21g 39%, 트랜스지방 0.5g 미만, 포화지방 13g 87%, 콜레스테롤 25mg 8%, 단백질 5g 9%이 담겨 있다고 하니 성분표기에 따른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전자레인지에서 2분 30초를 데워서 그릇에 담은 오뚜기 프레스코 베이컨 감자스프의 비주얼은 이랬다. 일단 눈으로 봤을 땐 익숙한 스프의 생김새 그 자체였고, 건더기가 곳곳에서 은근하게 포착되는 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잠시 후에는 베이컨 감자스프를 숟가락으로 한 스푼씩 떠서 맛을 봤는데, 그때마다 네모난 감자 알갱이와 더불어 베이컨 조각이 국물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서 만족스러웠다. 포슬포슬한 감자와 짭쪼름한 베이컨이 스프에 감칠맛을 더해줘서 금상첨화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프의 국물 자체는 적당히 점성이 있으면서도 묽은 편에 속했다. 그리고 맛 자체는 심심함을 접하게 도왔는데, 이러한 이유로 짜지 않아서 좋았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혹시라도 입맛에 따라 많이 싱겁게 느껴진다면 후추를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 스프에 빵을 같이 먹어도 훌륭한 한 끼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빵의 종류는 모닝롤이나 바게트로. 빵을 스프에 찍어 먹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으니까. 더불어 감자스프만 즐길 경우에는 아침식사대용으로 충분하나 점심과 저녁식사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 보였으니 빵이나 다른 메뉴를 같이 섭취하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오뚜기 프레스코 베이컨 감자스프는 1~2인분이라고 적혀 있긴 했지만, 다른 음식 없이 스프만 먹는다면 혼자서도 거뜬히 섭취가 가능한 양임을 머리 속에 기억해 두기를 바란다. 애피타이저용이 아니라면 말이다.  

 

공연 한 편 덕택에 새로운 먹거리에 도전할 수 있어 짜릿한 하루였다. 건더기가 꽤 많이 씹히는 부드러운 한 그릇의 담백함도 흡족함을 안겨줘서 사 먹길 잘했다 싶었다. 이로 인하여 아침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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