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 8회 음악 윤은혜 누룽지백숙 호롬보 산장 와이파이 지브라 록 고산적응훈련

tvN 토요일 예능으로 절찬리에 방영 중인 <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 8회는 킬리만자로 등반 3일차에 접어든 윤은혜, 손호준, 유이, 효정이 호롬보 산장에서 아침을 맞이하여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은 특히, 5박 6일로 짜여진 일정 중 하루를 쉬어 갈 수 있어 각자의 컨디션에 걸맞는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제일 먼저 네 사람은 아침을 먹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덧붙여 호준, 유이, 효정은 고산 적응 훈련을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했고, 2일 연속 등반으로 말미암아 발목이 좋지 않은 은혜는 산장에 남아 휴식을 취하는 걸로 결정이 났다. 

 

이와 함께 저마다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의료 스태프로에게서 약을 처방받아 섭취하던 순간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산병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중심으로 호준에게는 두통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진통제가 전달됐다. 두통 역시도 고산병 증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와 함께 해발 3,720m 높이의 호롬보 산장에서 와이파이가 터진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돼 눈이 번쩍 뜨였다. 2022년 8월부터 킬리만자로 주요 거점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하니, 킬리만자로 등반을 계획하거나 예정 중에 있다면 이 내용을 머리 속에 넣어두기를 바란다. 

 

 

다만, 호롬보 산장은 관리소 앞에서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관리소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스마트폰을 바라보던 등산객의 모습이 절로 이해가 갔다. 와이파이 명당을 제대로 찾았구나 싶었다. 

호준, 유이, 효정은 준비를 마치고 나서 해발 4,100m에 달하는 왕복 3시간 코스의 지브라 록으로 향했다. 제작진에게도 고산병이 많이 찾아온 관계로 35명의 산악회원 중 20명만 고산 적응 훈련에 참여했는데, 해발 4,000m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확인하게 해줘서 고개를 내젓게 될 때가 상당했다. 

 

세 사람은 정상까지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며 은혜 것까지 4층 돌탑을 쌓아 올리고 나서 목적지로 걸음을 옮겼다. 중간에 두통, 복부 팽창, 눈을 포함한 얼굴에 붓기가 도드라지거나 다리가 풀리는 등의 고산병을 경험하는 장면이 포착돼 안타까웠다.  

 

그래도 출발 1시간 30분 만에 지브라 록에 도착하여 얼룩 무늬 암벽을 맞닥뜨리게 돼 다행스러웠다. 얼룩말 무늬의 원인은 알칼리성 물로 우기에 바위 표면으로 물이 떨어지면 화학 작용으로 독특한 무늬가 남는 것이라고 해서 눈여겨 볼만 했다. 

 

한편, 은혜는 호롬보 산장의 주방에 입성해 산악회원 멤버들을 위한 요리에 돌입했다. 이곳은 가이드, 포터와 함께 킬리만자로 등반의 필수 인력으로 일컬어지는 셰프들의 작업 공간으로 각각의 팀을 위한 든든한 식사가 만들어지는 장소였다. 아무래도 등반에 체력 소모가 큰 만큼, 고영양과 고열량의 식단을 완성해 낸다고 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런 의미에서 은혜 역시도 팀 셰프로 메뉴를 착착 진행시켜 나갔다. 어려운 등반을 앞둔 날이었기에 몸보신에 좋은 삼계탕, 누룽지백숙을 선택하여 한국에서 가져 온 식재료를 토대로 거침없이 조리해 나가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일단 끓는 물이 가득한 냄비에 황기와 한약재 담은 주머니를 넣었다. 그리고 나서 손질한 닭고기는 핏물 제거를 위해 찬물에 담가두고, 채소를 다듬는 일에 열중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핏물이 다 빠진 닭은 냄비에 통째로 투하한다. 여기에 양파, 대파, 양파, 당근, 마늘 등의 채소와 감자를 반으로 잘라 넣어주고 기다린다.

 

앞서 언급한 순서에 따라 모든 재료를 넣고 푹 끓여내니, 윤은혜표 킬리만자로 최초의 백숙이 눈 앞에 나타났다. 뽀얀 국물을 보아하니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소금을 넉넉히 뿌려 간을 맞춘 다음, 삼계탕에 넣어 같이 끓이던 감자를 으깨서 걸쭉함을 더해주는 것이 꿀팁과 다름 없어 강렬한 여운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누룽지 백숙의 하이라이트로 누룽지를 듬뿍 넣어주면 끝이다. 

 

호롬보 산장에서 탄생한 은혜표 누룽지백숙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고기가 너무나도 잘 익은 나머지 닭다리살이 아닌 뼈가 쏙 발라져 나오던 찰나도 명장면으로 보여졌다. 

 

닭다리는 사이좋게 하나씩 먹고, 닭고기와 국물까지 야무지게 섭취하는 넷의 모습에서 킬리만자로 등반 성공의 기운이 느껴져 남은 회차가 더욱 기대됐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여낸 은혜의 요리는 역시나 모두의 입맛에 흡족함을 더해주고도 남았다.

 

킬리만자로 보양식으로 최고였을 듯 하다. 

 

식사 후 쉬다가 넷은 다같이 별을 보기 위하여 숙소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그 속에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수록곡으로 심금을 울렸던 이적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함께 들으며 결의를 다졌다. 참고로 손호준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바 있다. 

 

 

확실히, 정상 등반을 앞둔 네 사람을 응원하는 듯한 가사가 제격이라 산악회원들을 위한 맞춤 음악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첫 소절부터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노랫말에 눈물이 나오던 까닭 역시도 납득이 갔음은 물론이다.  

 

호롬보 산장에서 키보 산장으로 떠나게 된 길에는 컨디션이 안 좋은 PD 한 분이 고산병 증세 악화로 정상 등반 포기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까웠다. 그치만 효정, 은혜, 유이, 호준은 멋지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두가 힘겨워 하면서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어깨 통증이 심해진 효정은 급기야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통증을 완화시키는 주사를 맞고 괜찮아졌던 것도 잠시, 장시간 산행으로 아픔을 느끼는 게 보여 안타까웠다.  

 

은혜는 발목, 호준은 두통, 유이는 하품, 효정은 어깨로 저마다 각기 다른 고산병으로 고통받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킬리만자로 등반까지 잘 견뎌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예능 <인생에 한 번쯤, 킬리만자로> 9회에서는 키보 산장에 다다른 산악회원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짐작되는데, 상황이 괜찮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무사히 정상에 올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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