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 주디와 닉의 끝내주는 합동작전이 전한 감동과 재미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는 흥미로운 미스터리 속에 동물들 사이의 화합과 꿈의 의미를 녹아냄으로써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 작품이었다.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실패하지 않는 것을 오히려 안타까워하며,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뿐이라는 모토 아래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잔잔한 희망을 경험하고 중심을 이루는 사건 속에서 흥미를 돋우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도왔다. 



어린 시절부터 경찰의 꿈을 키워나가던 주디 홉스는 가족들의 염려와 불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본인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며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이 된다. 그리고 처음 주어진 임무인 주차단속요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사건에 투입되고픈 마음으로 일에 집중하던 어느 날, 사기꾼 여우 닉을 만나게 되고 아무도 맡지 않는 수사에 자원하면서 놀라운 시간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토끼와 여우는 앙숙지간이며 경찰과 사기꾼으로 마주하게 된 둘의 직업 또한 그에 못지 않다. 하지만 주디는 실종된 비버를 찾기 위해 그의 도움을 받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우정 이상의 끌림을 마주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 또한 달라지게 된다.

 

주토피아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먹이사슬을 잊게 만드는,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사는 이상향으로 가득한 세계다. 한 마디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꿈의 도시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화는 주토피아 연쇄 실종 사건의 내막이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게 되는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주디와 닉의 끝내주는 합동작전은 여러가지 의미로 끝내줬다고 볼 수 있겠다.


 


 



주토피아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 또한 주디와 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닉의 친구로 등장한 나무늘보 플래시는 작품을 압도한 신스틸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종의 단서를 찾기 위해 자동차 번호를 알아볼 요량으로 닉은 플래시를 소개시켜 주는데, 엄청나게 여유롭고도 느린 속도로 숫자를 하나씩 입력하는 모습이 웃음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처 자동차 번호를 다 입력하기 전에 닉이 재밌는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을 꺼내서 플래시는 그걸 듣고 폭소만발, 다음으로는 옆자리의 나무늘보 동료에게 얘기를 옮기느라 주디의 기다림은 오래도록 계속되어야만 했다.


 

일반적인 대화 속도였더라면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었을 테지만 문제는 그가 나무늘보라는 점에 있다. 주디가 답답한 마음에 닉에게서 빠르게 말을 이어받아 대꾸하는 것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플래시는 자신만의 속도로 조금, 아니 좀 많이 느린 행동을 보여주며 마이웨이를 걷을 뿐이었으니.


주디 입장에서는 갑갑함이 머리 끝까지 치솟아 올랐을 테지만 애니메이션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절로 박장대소가 터져나오게 할 만큼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으니 그거면 됐다 싶다. 주디에게는 미안하지만.



 


주디와 닉의 첫 만남은 훈훈했지만 그것은 여우의 사기로 인한 것이었다. 결국 진상이 들통나자 닉은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음을 알게 되니 절로 마음이 갔다.

 

사기꾼의 기질은 다분하지만 그래도 꽤나 쓸모있는 위기 대처 능력과 풍부한 지식이 있어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해냈으니, 그에게로 향하는 포상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아빠와 엄마의 말처럼 평탄한 인생을 위해 그 어떤 것에도 도전하지 않는 삶을 주디가 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우에게 호되게 당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닉을 신뢰하며 자신의 임무를 멋지게 수행한 그녀에게 찬사를 보낸다.


 

꿈을 향한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포함시켜 스릴러적 재미와 더불어, 동물들의 공존을 통해 인간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그들이 보여줬던 깊은 우정과 상상을 뛰어넘는 작전은 물론, 주토피아에 존재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개성들까지 엿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토피아>에 열광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역시, 작품을 직접 보고 나니 절로 깨닫게 돼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재밌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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