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구름 조금(Partly Cloudy) :: 먹구름과 황새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구름 조금(Partly Coudy)>은 영상 자체의 분량은 짧지만 그래서 더 긴 여운을 남기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단편 애니메이션의 매력임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따뜻함을 경험하게 하는 결말이 뜻깊지 않을 수 없었다.




구름사람들이 구름으로 아기들을 빚어내면, 황새들은 배달을 위하여 성층권과 지상을 분주히 오가며 바삐 움직인다. 구름사람들이 불어넣은 숨으로 인해 생명을 갖게 되는 아기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었으므로 그 순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아기들의 생김새와 더불어 이들을 창조하는 구름들 또한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냈는데, 그중에서도 흰구름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먹구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기, 강아지, 새끼 고양이 등의 온순한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흰구름들과 달리 상어, 악어, 고슴도치 새끼 등의 공격적인 존재를 먹구름이 만들어냄에 따라 배달을 해야 하는 담당 황새는 단 하루도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참을 기다려도 황새가 오지 않자 지금까지 해왔던 험난한 배달에 지쳐 자신을 떠났다고 여긴 먹구름은 슬픔과 분노를 쏟아내며 천둥 번개와 비를 세상에 선사하는데, 이 장면이 특히나 압권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먹구름의 착각이었을 뿐,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온 황새가 아기들을 계속 운반하기 위해 놀라운 아이템을 장착하고 등장하는 장면을 확인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받게 돼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가득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고, 먹구름과 황새의 특별한 우정과 믿음 또한 깊은 의미를 건넸기에 5분 남짓한 시간이 더 짧게 느껴졌다. 

구름 조금, 부분적으로 구름이 잔뜩 껴서 탁하고 흐린 상태를 의미하는 애니메이션의 원제 'Partly Cloudy'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계를 빗대어 표현한 것 같아 이 또한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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