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 밥집 기와메밀막국수에서 시원한 비빔 한 그릇 먹방 뚝딱

2020.06. 경주 기와메밀국수에서 점심식사

도착하자마자 아침부터 경주여행의 묘미를 한껏 만끽하며 움직이다 보니 어느덧 슬슬 배가 고파왔다. 그리하여 점심식사는 분황사를 둘러보고 나온 뒤, 근처의 음식점에서 해결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이날 찾아간 곳은 경주 분황사 맞은편에 자리잡은 밥집 기와메밀막국수였다. 국수 전문점이라는 설명과 더불어 가게의 이름에 걸맞는 기와집으로 이루어진 외관의 생김새가 인상적이었다. 

 

 

안 그래도 날씨가 많이 더워서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막국수집을 눈 앞에서 발견하게 돼 기뻤다. 이와 함께 웨이팅 없이 착석이 가능해서 이 점도 마음에 들었던 게 사실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확인하고 나서 본인의 취향껏 원하는 막국수를 한 그릇씩 주문했다. 그러자 기본 반찬으로 김치와 무절임이 모습을 드러냈다. 맛은 두 가지 모두 그럭저럭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지인은 물막국수를 시켰는데, 살얼음을 동동 띄운 국물의 맛이 꽤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 기와메밀막국수의 물막국수는 한낮의 더위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과 다름 없었다.

 

 

여태껏 막국수를 먹으러 가면 매번 비빔막국수를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다음부터는 물막국수를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도전해 보는 걸로. 덧붙여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메밀 막국수 육수는 질좋은 한우 사골을 7시간 이상 정성껏 끓임으로써 완성된 것이라고 해서 감명깊었다. 

 

그리고 참고로, 이날도 나는 어김없이 비빔막국수 한 접시를 손에 쥐었다. 국물 없이 그릇에 담긴 메밀면 위로 올라간 김가루, 오이, 무절임, 달걀 반개, 깨를 포함하여 매콤한 양념이 멋스러운 모양새를 선사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하지만 일단 먹기에 앞서 막국수에 비빔장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비벼주는 일이 필요했다. 그래서 잠시 동안은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위의 사진은 막국수 면을 비빔 양념장에 갓 비비기 시작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바로 이때, 영롱한 빛깔을 뽐내는 양념의 비주얼이 눈에 쏙 들어와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굉장히 오래간만에 비빔막국수를 영접하게 된 거라 반가움이 앞섰던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념이 면에 맛깔나게 배어든 비빔막국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입맛에 잘 맞았다. 많이 맵지 않고 적당한 매콤함으로 쉼없이 입을 움직이게 만든 한 그릇의 위엄이 대단했다. 달콤함과 새콤함이 동시에 느껴져서 먹을수록 만족스러움이 더해졌던 식사 시간이었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한우사골육수는 카운터 근처에 마련된 공간에서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잊지 말기를 바란다. 따끈한 육수의 맛도 입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정갈함과 깔끔함으로 다져진 기와메밀막국수 내부 인테리어도 흡족하기 그지 없었다. 아기의자도 구비되어 있으니, 가족끼리 같이 와서 즐겨도 좋겠다 싶었다. 게다가 막국수 사리 추가가 무료였던 점도 장점이었다. 주문 받을 때 곱배기로 주문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나는 1인분의 양이 딱 알맞았다는 점에서 사리를 추가하지 않은 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양이 꽤 많은 편이었다. 

 

2020년 6월 경주여행을 함께 했던 지인이 가끔씩 경주에서 먹은 막국수 생각이 난다는 얘길해서 문득 지난 날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언젠가 다시 경주로 떠난다면 분황사 가까이에 위치한 기와메밀막수에 재방문할 의향도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