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 않아 2회 이지아 김영대 한지현 머랭 케이크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bgm

tvN의 화요 예능 <해치지 않아> 2회에서는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새롭게 단장한 폐가하우스의 손님맞이를 통하여 게스트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다. 처음 왔을 때보다 나름대로 정리가 좀 되긴 했지만, 여전히 관리를 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아서 새로운 사람이 오면 일을 시킬 작정으로 기다리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더랬다. 

 

 

참고로, 세 사람을 찾아온 첫번째 주인공은 이지아였다. 촬영장소인 전남 고흥에 위치한 반산마을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초록치마를 입고 등장했는데, 빌런들을 도와야 했기에 잠깐 쉬었다가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작업에 몰두하는 장면을 확인하는 일이 가능했다. 

 

지아에게 주어진 임무는 원래 제초 작업이었으나 태규와 창호지 작업을 하는 걸로 변경됐고, 대신에 기준과 종훈이 풀 뽑기를 위해 나섰다. 그리하여 지아는 태규가 알려준대로 창호지를 붙여야 할 공간에 신속 정확하게 붙여 나가며 남다른 일머리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할 일을 마친 후, 장보기 메이트가 된 기준과 지아는 차를 타고 읍내로 가서 저녁과 아침식사메뉴에 걸맞는 식재료를 포함한 먹거리 구입에 힘썼다. 빌런들의 폐가하우스에는 선풍기만 존재했던 관계로 무더위에 지친 기준은 차에 올라타자마자 에어컨을 가동시켰는데, 지아 역시 이를 반기며 최대한 늦게 출발해서 늦게 오자는 말을 꺼내서 웃음이 나왔다.

 

 

두 사람이 함께 장을 보는 동안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주단태와 심수련에서 벗어난 본캐 엄기준과 이지아의 달달한 투샷을 마주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폐가하우스 외전이라 이름 붙여진 장보기 데이트의 묘미가 눈부시게 빛났다. 지아가 떠올린 기준의 첫인상은 친해지기 어려운 이미지였는데 알고 봤더니 츤데레 스타일로 다정함을 확인하게 해줘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장을 다 보고 난 후에 돌아가는 길, 지아는 기준에게 왜 이렇게 빨리 달리냐며 천천히 가라며 진심을 통해내서 웃겼다. 한 바퀴 더 돌고 가자고 말하는 순간, 기준이 집에 가기 싫다고 투정부리던 1회 생각이 나서 역시나 웃음이 빵 터졌다. 

 

폐가하우스의 저녁은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이지아에 이어 김영대, 한지현이 합류함에 따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펜하 속 주단태 패밀리가 한 자리에 전부 모였다는 점에서 흥미롭기 그지 없었다. 태규의 쌍솥 스킬로 불피우기에 성공한 뒤 먹음직스러운 가마솥밥이 완성됐고, 종훈의 낙곱새도 성공적이었으며 훈제 오리에 시금치를 넣어 만든 지아의 오리고기 볶음도 군침을 꿀꺽 삼키게 도왔다.

 

그 와중에 주단태(엄기준), 심수련(이지아), 주석훈(김영대), 주석경(한지현)의 단체샷이 멋졌다. 단수 커플과 주둥이들이 일구어낸 케미가 빛을 발했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펜트하우스 뒷풀이 느낌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맛있는 식사 후에도 멍 때리는 모습을 보이는 빌런들을 위하여, 당 떨어졌다는 기준의 말에 지현은 직접 사 온 케이크를 먹을 타이밍이 왔음을 직감했다. 당 떨어진 선배들을 위한 주둥이들의 선물이었는데, 머랭으로 제작된 비주얼만 봐도 단내가 폴폴 풍겨서 쉽사리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참고로, 이날 <해치지 않아> 머랭 케이크로 만나 볼 수 있었던 제품은 안서리 베이킹랩의 샤인머스켓 퐁듀 파블로바로써 가격은 6만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주문을 위한 예약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해서 이렇게 그림의 떡과 같이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그 와중에 당도 높은 청포도인 샤인머스캣과 달콤바삭한 머랭의 조합이 빌런들의 당 충전에 제대로 도움을 줬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지현은 <해치지 않아> 첫 촬영을 축하함과 동시에 펜하를 통하여 함께 해서 즐거웠다는 말을 남기며 드라마가 종영 후의 소감을 전했다. 아무래도 <펜트하우스>에서는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일이 다반사였던 데다가 촬영 중에 연기하면서 마주침이 적었던 선배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해서 이해가 됐다. 

 

게다가 극 후반에는 세 빌런들마저도 자주 못 봤다는 얘기가 나와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와 함께 펜하에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사이좋게 셋씩 나뉘어서 이 점도 재밌었다. 어쩜, 자리도 딱 그렇게 맞춰 앉아가지고 웃음이 났다. 

 

영대가 맡았던 주석훈은 펜트하우스 최고 인기남이었고, 은별과 로나가 모두 하윤철의 딸이었기에 종훈을 갑자기 장인어른이라고 불러소 폭소가 만발하는 순간이 있었다. 예능이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때가 없지 않았으나 말을 할 때마다 튀어나오는 엉뚱함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펜하 이후로 결정된 차기작 <별똥별>에서 영대는 다시금 종훈과 만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친한 형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사이를 보여준다고 해서 기대가 됐다.

 

 

같이 해서 좋겠다는 말에 영대는 든든하다며 속마음을 표출했다. 이때 종훈이가 영대를 되게 좋아한다고 태규가 말하자 영대 역시도 선배님을 되게 좋아한다며 화답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대 본인이 없을 때 종훈이 칭찬을 많이 했다고 덧붙이자 쑥스러워하면서 부끄러워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해서 재밌었다. 은근한 브로맨스의 향기가 전해져 왔던 거다. 

 

반면에 지현은 <펜트하우스>가 첫 작품임에도 늘 당차고 씩씩했기에 선배들은 그 모습이 부러웠다고 한다. 실수를 해서 혼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연기하는 모습을 칭찬했는데, 지현은 현장에서는 내색하지 않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속상해 한다고 말을 꺼내서 납득이 됐다.

 

그럼에도 기준은 지현의 나이 때 그렇게 못했다며, 신인일 당시 공연 쪽에서 많이 혼나 본 경험이 있어 방송에서 이만큼 하는 거라고 대견해했다. 20대에 연기할 땐 많이 울었다는 얘기를 기준, 태규에게 동시에 듣게 돼 놀라웠다. 그렇게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밤을 보내는 여섯 배우의 모습이 짙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 날 아침은 지아가 요리사로, 전복밥과 꽃게탕을 만들기로 결정돼서 다른 사람들이 돕는 분주함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 속에서 지아에게 믹서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현의 모습도 놀라움을 전했다. 집주인이자 음식 담당 종훈마저 알지 못했던 믹서기의 존재를 알고 있다니, 똑쟁이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이날의 불 피우기 담당은 영대가 맡았다. 본인이 해보고 싶다는 말에 태규가 양보를 한 것인데, 기준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불피우기에 성공해서 흡족했다. 솥 설거지와 불 지피기를 마치고 곁을 떠나지 않던 선글라스 착용한 영대의 멋집도 도드라졌다. 

 

이로 인하여 영대에게 장작 쌓는 법부터 토치 쓰는 법까지 불 피우기 위하여 필요한 단계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던 기준의 다정함이 멋졌다. 덧붙여, 두 사람이 불을 피우는데 몰두한 사이에 들려오던 <해치지 않아> 2회 BGM이 김국환의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인 것도 유쾌함을 더했다. 

 

그러나 지아의 꽃게탕에 본인의 결단으로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버린 기준으로 인하여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해결책을 만나볼 수 있을지! 그건 다음주에 방영될 <해치지 않아> 3회에서 확인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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