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 악당 크루엘라를 조심해

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는 도디 스미스의 <101마리 개들의 대행진>을 원작으로 탄생되었으며, 1961년 개봉했을 당시에 엄청난 흥행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명성을 굳건히 다지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실사영화 <크루엘라>의 주인공 크루엘라가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 등장하는 악당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이 아닌 달마시안 개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퐁고는 작곡가 로저에게 걸맞는 동반자를 만들어주고자 창 밖으로 펼쳐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과 개를 동시에 살펴보다 달마시안 퍼디와 퍼디의 주인 아니타의 모습을 포착하고 두 눈을 반짝인다. 그리하여 공원 산책을 통해 둘이 가까워질 기회를 마련한 뒤, 로저와 아니타는 물론이고 퐁고와 퍼디 역시도 결혼을 통해 행복한 부부가 된다. 

 

그리하여 퍼디는 열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점박이 무늬를 가진 달마시안 가죽으로 모피코트를 제작하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아니타에게 판매를 강요하는 크루엘라로 인해 퐁고 가족은 위기에 처한다. 크루엘라는 호레스와 재스퍼를 돈으로 매수해 퐁고와 퍼디의 아이들을 납치하고, 84마리에 15마리를 더한 99마리를 감금시켜 놓은 장소에서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퐁고와 퍼디는 개들의 연락망을 통하여 99마리 달마시안 새끼 구출 작전에 나서고, 이때 개는 물론이고 고양이와 말 등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상황을 극복하며 행복한 결말을 위하여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초반에 퐁고가 로저를 자신의 애완동물로 여기는 점이 재밌었고, 로디가 낳은 15마리 강아지들의 개성이 저마다 확연히 달라서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까지 TV 앞을 떠나지 못하는 럭키의 귀여움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101마리 달마시안과 관련된 책을 어릴 때 읽어서 현재는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 퍼디가 작품에 등장하는 101마리 달마시안 전부를 낳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15마리도 엄청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서. 

 

참고로 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속 101마리는 퐁고(1), 퍼디(1), 둘의 강아지들(15), 그리고 같은 장소에 갇혀 있던 달마시안(84)을 합친 숫자임을 깨달을 수 있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이와 함께 악당 크루엘라의 존재감과 포스도 눈여겨 볼만 했다. 지독한 담배 냄새를 파이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샛노란 연기로 표현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서 감명깊었다.

 

 

그리고 확실히, 크루엘라를 타이틀 롤로 내세워 영화를 제작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점도 수긍이 갔다. 아직 영화 <크루엘라>를 못 봤지만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로 원작이 반영된 오래된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을 마주할 수 있어 기뻤다. 여기에 더해 2D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오래간만에 경험하는 일이 가능한 점도 만족스러움을 더했다. 3D에 비해 정교함은 덜할 지라도 특유의 손맛이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 일으켜서 아련함이 밀려들지 않을 수 없었다.  

 

덧붙여 로저가 완성시킴에 따라 인기 반열에 오른 노래, '크루엘라 드 빌'의 중독성도 귀를 사로잡았음을 밝힌다. 처음 듣자마자 귀에 콕 박혔다는 점에서 히트곡의 이유를 명확히 깨달을 수 있어 흡족했다. 특히, "크루엘라 드 빌~크루엘라 드 빌"이라는 가사와 멜로디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이었다.

 

반백발과 반흑발을 겸비한 악역 크루엘라의 포스가 강렬함과 더불어 101마리 달마시안의 아우라가 눈부셨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와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멋진 그림을 토대로 구축된 영상과 음악의 매력도 기대 이상이었고, 개봉 이후 60년이 흐른 지금에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남은 이유를 제대로 맞닥뜨리게 돼 행복했다.

 

101마리 달마시안과 함께 살게 된 로저와 아니타가 자신들보다 개들을 위한 삶을 선택하며 변화를 꾀하는 부분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각기 다른 종족으로 태어났으나 개와 인간의 단순한 관계를 뛰어넘는 그들만의 돈독한 우정은 영원한 해피엔딩을 상상하게 만들기 충분했으니, 그거면 됐다. 여기서 한 가지만 잊지 않으면 된다. 악당 크루엘라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자나 깨나 크루엘라 조심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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