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윤신혜 역 박지연, 까메오 출연으로 눈도장 콕

이번 주에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시청률은 무려 10%로,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슬의생 시즌1에 이어 구구즈 5인방의 율제병원 속 일상과 밴드 생활, 여기에 조금씩 변화된 관계성에 주목하며 바라보는 동안 1회가 마무리 되었고, 이로 인해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게 사실이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여럿 포착되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중에서도 양석형의 전 부인 윤신혜 역으로 모습을 드러낸 배우 박지연에게 눈길이 절로 갔다. 윤신혜는 차분한 말투와 어우러지는 단아한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인물로, 박지연의 짧지만 강렬한 열연이 까메오 출연만으로도 눈도장을 콕 찍는데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그리하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속 양석형의 주변인물로 윤신혜(39세)가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인물 소개에 따르자면 신혜는 명성이 자자한 교수의 딸로 석형과는 부모님들의 주선에 따라 맺어진 인연이었지만, 결혼생활을 함께 해나가는 일이 싫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속 깊은 석형만을 보며 버티기엔 평탄치 않은 삶이었기에 이혼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이로써 짧은 결혼생활을 끝낸 이후, 율제병원에 입원한 아버지 윤선주로 인해 석형과 다시 만나게 됐는데, 덕분에 잊고 있던 옛 감정이 떠올랐단다. 확실히 1회에서 보여준 신혜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기에 석형의 마음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간만에 마주하게 된 신혜와 석형은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서로를 위하는 대화가 오고 가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눈여겨 볼만 했다. 둘 다 말수는 적었으나 침묵으로 일관된 상황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비슷해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음은 물론이다. 

 

잠시 후, 아버지 걱정에 밥을 먹지 못한 신혜와 일로 인해 식사를 거른 석형이 김밥집을 향해 움직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눈 내리는 거리를 걸으며 신혜 쪽으로 기울인 우산을 손에 꼭 쥐고 걷던 석형, 그리고 두 손 전부를 석형에게로 향하며 팔짱을 낀 신혜의 모습이 예뻤다. 한 폭의 그림같았다고나 할까? 

 

 

다만, 우산 없이 하얀 눈을 온 몸에 뒤집어 쓴 채로 양 손 가득 먹거리를 들고 율제병원 입구로 다가가던 민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민하와 신혜의 마음은 확실히 석형에게 닿았음을 알 수 있었으나 석형의 진심은 도무지 알 길이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었다. 

 

드라마 <라이프> 이소정 역 박지연 

참고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1회 까메오로 나타난 윤신혜 역의 박지연은 꽤 오래 전부터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역할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드라마 <라이프>의 응급실 치프 이소정이었다.  

 

구불거리는 펌 헤어 스타일을 머리끈으로 질끈 묶고 응급실을 종횡무진하는 당찬 발걸음과 거침없는 의견 제시로 이목을 잡아끌었다. 출연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소정의 존재감은 작품의 활력소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비밀의 숲2> 속 정민하 역 박지연 

이와 함께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정민하 역으로 또다시 맞닥뜨리게 돼 기뻤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1부 검사로 황시목의 학교 후배이자 동재 방에서 수습시절을 보낸 새내기로, 드라마 말미에 다다라 인상깊은 장면을 확인하게 해줘 흡족했다.

 

귀에 쏙 들어오는 발성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박지연의 출연 작품 중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드라마 <라이프>와 <비밀의 숲2>는 공교롭게도 조승우가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는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그 속에서 박지연 또한 만나게 돼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즐겨보는 장르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잠깐의 출연만으로도 이슈가 돼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됐다. 슬의생2에서는 아무래도 까메오라 많은 걸 바라기는 힘들 테니까.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모범가족> 캐스팅 물망에도 올랐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이후로 별다른 언급이 없어서 어떨게 된 건지 모르겠다. 좋은 소식이었으면 하는데 말이다. 

 

다시 슬의생2로 돌아와서 김밥집에 다녀온 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율제병원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됐고, 석형은 앞으로도 가끔씩 이렇게 만나 시간을 보내자는 신혜의 제안에 어쩔 몰라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허나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신혜를 보는 것까지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어떤 대답을 했을지는 보여주지 않아 이날의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까메오 출연이긴 하지만, 일단 몇 번쯤은 더 박지연의 모습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만나볼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석형이 신혜의 말에 긍정이든 부정이든 답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 번 더 나온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 이후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나 주관이 뚜렷한 캐릭터로, 거침없는 말과 행동력이 도드라지는 윤신혜 역의 박지연이었다. 더불어 방송에서 비춰지는 장면마다 예쁨이 묻어나와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했다. 

 

내가 박지연을 처음으로 알게 된건, 뮤지컬이 진행되는 공연장의 무대 위에 선 모습을 봤을 때부터였다. 꾀꼬리를 닮은 청아한 목소리를 지닌 것과 달리, 넘버를 소화할 때는 시원하고도 폭발적인 성량이 귀를 즐겁게 만들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는 TV에서 연기하는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게 돼 좋았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 못 간지 한참 돼서, 박지연 배우의 연기와 노래를 라이브로 보고 듣지 못한 기간이 꽤 되었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뮤지컬 배우 박지연도 사랑인데! 

 

참고로, 박지연 배우는 현재 뮤지컬 <드라큘라>의 미나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8월 1일까지 공연된다고 하니,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는 지연 미나가 보고 싶다면 공연장으로 달려가기를 바라는 바다. 덧붙여 내가 공연장에서 다시금 관극을 하게 되는 날은 아마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나 가능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 공개한 지연 미나의 스틸컷이 마음에 들어서 기념으로 남겨본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까메오 출연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으니, 다음 작품도 멋진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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