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전여빈 연기,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매력에 볼수록 빠져든다!

tvN 주말 드라마로 방영 중인 <빈센조>의 뚜껑이 열렸을 때,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변호사 홍차영 역의 전여빈 연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첫화부터 다소 과도한 오버 액션을 장착한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내며 부자연스러운 코믹함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이것은 배우의 문제라기보단 작가의 대본에 충실한 연기로 인해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 <빈센조>가 전체적으로 붕 떠 있는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작품에 걸맞는 캐릭터 설정으로 완벽한 몰입을 더해주고 있다는 확신이 들 뿐이었다. 그리하여 악마의 혀와 마녀의 집요함을 보유한 탑티어급 변호사이자 독설과 승부욕이 남다른 인물이라는 설명에 잘 어울리는 열연을 선보여 눈길이 절로 갔음을 밝힌다. 여기에 과장된 몸짓과 비음이 섞인 목소리의 매력이 적절히 조화로움을 이루며 웃음을 자아냈음은 물론이다. 

 

 

전여빈은 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으로 등장했을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확인하는 일이 가능했던 배우의 연기는 차분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감정적 디테일을 중심으로 무게감 있게 펼쳐지며 마음을 울렸기에, 드라마 <빈센조>의 홍차영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배우의 변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므로, 전여빈에게 닥친 연기 논란이 그를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전여빈은 지금, 연기자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과도기의 중심에 섰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드라마 안에서 연기하는 배우를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선, 이에 따른 호불호는 당연히 갈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호도, 불호도, 전부 끌어안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 배우의 숙명임을 다시금 실감하게 돼 기분이 묘했다. 참고로 전여빈이 연기하는 <빈센조>의 홍차영을 좋아하지만, 가끔씩 대사 칠 때 발음이 부정확해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넘어가는 순간이 존재해 이 점은 조금 아쉬웠다. 이 부분은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 와중에 드디어 재판에서 승리한 뒤 빈센조(송중기)에게 맞춤양복을 선물하기 위해 도착한 수제양장점에서 소파를 침대삼아 신발까지 벗고 쿠션을 껴안은 채로 잠든 차영의 모습은, 드라마 <빈센조> 7화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쉽게 이길 수 없는 상대에 맞서 싸우고자 고군분투했을 독종 변호사의 지난 날을 떠올리게 만든 찰나로, 차영이 이때 만큼은 아주 잠깐이지만 꿀 같은 단잠을 맛봤을 거라고 여겨 웃음이 나기보단 마음이 짠해졌다.

 

빈센조도 아마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홍차영과 빈센조의 케미도 점점 더 찰떡호흡을 자랑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진 요즘이다.  

 

비록 코믹 연기에는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진지함이 도드라지는 장면 속 전여빈의 매서운 포스에는 그보다 이견이 덜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자신의 아버지 홍유찬을 들먹이는 최명희(김여진)에게로 향하던 날선 눈빛의 강렬함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생생한 표정 연기도 마음에 쏙 든다.

 

악에 맞선 홍차영과 빈센조의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가 진짜일 테니, 오늘과 내일 방송될 드라마 <빈센조> 9화, 10화를 포함해 남은 회차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주말이 왔으니 이제 다시금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빈센조 전여빈의 연기가 선사하는 매력에 푹 빠질 준비 완료다. 볼수록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기상천외한 캐릭터, 홍차영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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