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릉원 포토존과 천마총 :: 6월 국내 여행지 가볼만한 곳으로 안성맞춤

2020.06 경주 대릉원

작년 6월의 봄, 1박 2일로 다녀 온 경주여행의 이야기를 오늘부터 하나씩 꺼내볼까 한다. 특히,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였던 대릉원 속 포토존과 천마총은 6월 국내 여행지로 손꼽히는 경주의 가볼만한 곳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차를 타고 방문한 보람이 있었다. 

 

 

참고로 입장료와 함께 주차비를 지불해야 하는 곳이므로, 이 점을 기억해야 하겠다. 이와 함께 경주의 대릉원은 신라시대의 무덤 23기를 만나보는 것이 가능한 고분 유적지였다. 여기서 기(基)는 무덤, 비석, 탑 따위를 세는 단위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하여 입구에 발을 디딘 후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싱그러운 녹음과 고분의 어우러짐이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대릉원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주 대릉원은 고분 못지 않게 연못의 매력 또한 남다른 곳이므로, 이곳의 풍경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이날은 초록 연잎 사이로 연꽃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와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날씨도 맑디 맑아서 새하얀 구름이 하늘 사이를 두둥실 떠나니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가능했고, 연못에 비친 반영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덧붙여, 연못 근처에 화장실이 있으므로 이 점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연못 뒤로 펼쳐진 고분까지 사진 한 장에 담으며 셔터를 눌렀던 찰나도 기억에 남았다. 이날 간 게 경주와의 첫 만남이라서 더더욱 설렜음은 물론이다.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경주를, 이렇게 봄 여행으로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경주 곳곳을 이동하는 동안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대릉원에 왔다면, 천마총 내부를 둘러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천마총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삼국시대 신라 시기의 돌무지 덧널무덤으로 유명하다. 신라의 왕릉급 대형 고분으로 발굴조사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엄청난 유물들이 쏟아져 나온 것 역시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천마총 입구 앞에 다다르자마자 드디어, 학창시절에 교과서로만 배웠던 얘기를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마주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잠깐, 천마총 입구에선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기를 바라는 문구가 쓰여진 걸 확인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입장하기를 바란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북적거림 없이 느긋하게 둘러보는 게 가능해서 더 만족스러웠던 천마총 내부 관람이었다. 

 

천마총 내부 목곽 복원

천마총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죽제 금동천마문 말다래, 청동말방울, 금제조익형관식 등이 눈에 띄었다. 한 마디로, 말과 관련된 유물과 금으로 제작된 화려한 금관 장식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을 수 밖을 수 없었음을 밝힌다. 이중에서도 금제조익형관식은 보물 618호로, 고대 신라시대 지배층이 모자의 위세용 금제관식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새 날개 모양으로 구성돼 인상적이었다.  

 

고대 신라왕실의 고인이 묻혀있는 곳이니 경건한 마음으로 예우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해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관람객이 뿜어내는 분위기도 엄숙함에 가까워서 조용히 거닐며 고분의 구조와 부장품을 보는데 집중했다. 위의 사진 속 천마총 내부에 자리한 목곽이 복원된 모습도 눈여겨 볼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분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부가 공개된 것이 천마총이라는 점에서 이날의 조우는 오래도록 머리 속에 남아 있을 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흔히 왕과 왕비의 무덤을 능, 발굴로 가치 있는 부장품이 출토된 무덤을 총, 일반 무덤을 묘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알게 돼 뿌듯했다.

 

제155호분으로 불리던 고분을 천마총으로 지칭하게 된 건, 무덤 주인을 밝혀내지 못한 대신에 국보 제207호인 천마도 장니가 출도됨에 따라 이름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장니는 말이 달릴 때 진흙이 튀지 않게끔 씌우는 배가리개를 뜻한다. 

 

의미가 남달랐던 천마총 내부를 살펴본 뒤에는 경주 대릉원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장소를 찾아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움직였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던 곳이라 금방 찾게 될 줄 알았으나 비슷한 경치를 지닌 장소가 적지 않아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걸어가는 내내 여러 개의 고분이 포착되어 역시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화창한 6월의 봄날에 마난 경주 대릉원은 역사적 가치와 멋스러운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서 더 좋았다. 

 

경주 대릉원 포토존

잠시 후 맞닥뜨리게 된 경주 대릉원 포토존의 비주얼은 위와 같았다. 여태껏 잘 찍은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실물을 직접 영접했을 때의 감흥은 조금 떨어졌으나 그래도 멋지긴 했다. 아마도 대릉원 곳곳이 포토존 못지 않게 웅장함을 자랑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일단 왔으니, 기념촬영을 안 할 수 없어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침 일찍 도착해서 사진 촬영을 기다리는 일행이 우리 외에 한 팀이 전부라 마음 편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양쪽에 위치한 무덤 사이로 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나무 뒤쪽으로는 쌍봉으로 이루어진 황남대총과 푸른 하늘이 배경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사진 찍기 좋은 날의 풍경을 선사해서 흡족함을 자아냈다. 

 

경주 대릉원 포토존 한가운데, 정중장에 존재하는 건 목련나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목련이 만발했을 때 사진을 찍으면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하니, 이 점을 체크해서 경주 여행 계획을 세워도 탁월한 선택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 나무 사이의 안내판은 사진에 나오지 않도록 잘 가려서 촬영하는 일이 필수겠다. 

 

원하는 포즈로 기념촬영을 마치고 난 뒤에는 미련없이 포토존을 떠났다. 다음 목적지를 위해 걸음을 옮기는 사이에 보여지던 경주 대릉원 포토존의 모습도 멋졌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곳의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하니 시간적 여유를 넉넉히 두고 방문하라는 거다. 경주 대릉원의 포토존과 천마총 외에도 미추왕릉, 황남대총을 포함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공간이 많으니까. 게다가 현재 코로나로 인해 천마총 관람 시에 인원제한이 있으니 이 또한 고려해야겠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서 생각했던 것보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않았는데, 그날의 추억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어 후회는 없다. 그저 코로나가 사라지고 난 뒤에 재방문해서 경주 대릉원을 꼼꼼하게 오래도록 둘러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긴 했다.

 

만약 경주여행 중 대릉원을 찾을 예정이나 짧게 봐야 할 경우에는, 대릉원의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천마총 내부를 관람하는 짧은 코스를 추천한다. 두 곳 모두 사람들이 붐비는 명소라는 점에서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대릉원부터 들른다면 빠른 이동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6월 국내 여행지로 경주를 간다면,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도 꼭 챙겨가야만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으니 이 점도 잊지 말자. 우리가 가기로 한 날에는 비 소식이 있어서 선글라스는 안 갖고 갔는데, 이게 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얇은 긴 팔, 양산 또는 우산, 쿨토시까지 준비한다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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