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캠핑생활 :: 슬의 캐릭터가 본체였던 구구즈의 유쾌한 1박 2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 앞서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공개된 <슬기로운 캠핑생활>은 구구즈 다섯 멤버의 완벽한 케미가 기대 이상의 볼거리와 훈훈함을 선사해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배우들 본체가 슬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는 일이 가능해서 보는 내내 웃음이 빵 터졌다.

 

이익준 역의 조정석, 안정원 역의 유연석, 김준완 역의 정경호, 윤석형 역의 김대명, 채송화 역의 전미도가 예능 콘텐츠를 위해 뭉침으로써 맞닥뜨리게 해준 이야기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번외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미뤄지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시즌2는 현재 5월 방영을 앞둔 상황인데, 드라마 시작 전에 보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웹예능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99즈 5인방의 <슬기로운 캠핑생활>은 드라마 촬영장인 율제병원 한 켠을 캠핑장으로 사용하며 돈독한 우정의 시간을 확인하게 해줘서 뜻깊었다. 이제 막 캠핑에 발을 들이게 됨으로써 초보 캠핑러와 다름없는 형과 누나들을 위하여 쉴새 없이 움직이며 캠핑을 주도한 막내 연석의 끊임없는 활약이 감탄을 자아냈고, 스테이크 장인과 분위기 메이커로 탁월한 고기 굽기 실력에 더하여 기타 연주와 함께 '개미와 베짱이'라는 자작곡을 들려준 정석의 재치 역시 돋보였다.

 

순둥함과 다정함이 돋보였던 먹태 사랑 대명, 어묵탕을 조리할 때 어묵을 씻느냐 안 씻느냐를 두고 대립하던 구구즈 사이에서 경호의 말에 동의하며 지혜로운 결단을 내렸던 미도, 다른 사람들의 말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챙겨주며 따뜻함을 확인하게 해주었던 경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면 볼수록 이들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출장 십오야를 통하여 나영석PD가 등장한 이후에 상품을 두고 펼쳐진 게임 대결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구구즈의 색다른 포스를 마주하는 게 가능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진진했다. 나피디가 도착하기 전부터 자기들끼리 노래 제목 맞추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던 건 사실이나 신서유기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다채로운 게임을 직접 해나가며 맞닥뜨리게 해준 다섯 사람의 이면은 이보다 더한 놀라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캠핑 내내 끼니를 챙겨먹으려고 가져 온 음식을 두고 인물퀴즈가 한창이던 순간, 구구즈 리더로 나선 미도가 위기 상황에서 본인이 언제나 모험을 즐기는 스타일임을 밝히며 거침없이 "올인!"을 외칠 때의 짜릿함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여기에 승리는 덤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생에서 모험은 꼭 필요한 법임을 알려준 미도링에게 박수를. 인물퀴즈에서 정답을 맞히지 못한 경호에게 고함을 내뱉던 모습도 재밌었다. 

 

고요 속의 외침과 마피아 게임에선 경호의 하이 텐션이 빛을 발하며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맛있는 요리에 곁들여 기분좋게 마신 술로 인해 드러난 애교쟁이의 면모가 남다른 예능감으로 급부상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분량뽑기도 성공!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연석의 발성과 마피아 게임으로 거친 말투를 쏟아내던 대명과 의욕만 앞선 채 허당미를 경험하게 해준 정석의 모습도 이목을 잡아끌었음은 물론이다. 

 

 

게임을 마친 뒤, 일터에서 만난 동료에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잡은 서로를 향하여 진심어린 애정을 표현하던 순간도 감동적이었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함께 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나가게 될 구구즈를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계속 응원한다. 

 

마피아 게임할 때 각자가 맡은 캐릭터로 하려다가 실패하고 본체들끼리 대결하게 됐는데, 다섯 사람 안에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녹아들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돼 뜻깊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스팅 진짜 최고임을 인정하고, 시즌제 드라마로 만들어줘서 고마운 마음이 있다.   

 

슬의 캐릭터가 본체였던 구구즈의 유쾌한 1박 2일이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서 행복했다. 캠핑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로 인한 대리만족도 제대로였다. 연석의 가자미 미역국, 정석의 스테이크, 미도의 계란말이, 대명의 김치찌개, 그리고 셰프 보조로 모두를 도왔던 경호가 만나게 해준 그들만의 요리도 먹음직스러 보여 군침을 꿀꺽 삼키던 찰나가 없지 않았다.

 

채널 십오야 덕택에 확실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기다리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앞으로 남은 시즌이 존재해서 흡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구구즈가 이 방송을 통해서나마 슬며시 말을 꺼냈던 하계 캠핑과 슬기로운 콘서트도 꼭 만나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미도, 대명, 경호, 연석, 정석의 화기애애했던 캠핑의 시간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배우들이 선보인 예능 속 의외의 재미가 마음을 사로잡았던 날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슬기로운 캠핑생활> 역시도 시즌2를 기다려 본다.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우니까 하계 캠핑부터 먼저 추진해 보는 게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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