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가 맛있는 카페 한스 압구정점 :: 딸기 가득한 디저트에는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려

한스 압구정점은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로, 밥집인 우형준 정미소 못지 않게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 근접한 디저트 가게라 식사 후에 방문하기 딱 좋았다. 이러한 이유로, 밥 먹고 후식을 즐긴 뒤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코스로도 매우 알맞아서 우리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한스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닭칼국수와 닭죽으로 가벼운 식사를 마친 뒤라서 디저트는 조금 더 묵직하게 누려 보기로 했다. 공연 보다가 꼬르륵 소리 나면 안 되니까, 는 핑계고 진열된 케이크의 비주얼이 군침을 절로 돌게 만들어서 의견 일치를 본 것 뿐이다. 



때마침 딸기철이라서, 딸기 관련 디저트가 다양하게 눈에 들어오는 점이 인상적이었던 압구정 카페 한스였다. 그래서 딸기 디저트로 두 조각 골라서 주문을 했다. 제철 과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케이크의 맛은 누가 뭐래도 최고일 수 밖에 없으니까. 



카페에서 디저트와 함께 하는 동안, 동그란 모양의 슈를 여러 개 사서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많았다. 케이크의 유명세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슈도 맛있다는 건 처음 알게 됐는데,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먹어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잠시 후 등장한 우리의 케이크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모양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때는 바야흐로 2월의 겨울, 딸기가 한참 맛있을 때 찾아갔다는 점에서 테이블에 디저트 접시가 가지런히 자리를 잡은 모습을 바라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코 끝으로 전해져 오는 딸기의 향에 반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신에 글로 끄적일 가치는 충분하다는 사실! 

 


한스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이곳의 베스트 메뉴라고 표기되어 있어 선택했다. 화이트 시트의 보드라움과 커스터드 크림의 달달함이 산딸기 시럽의 새콤함과 어우러진 케이크 메뉴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케이크와 그 위에 쌓인 생크림의 폭신한 단 맛이 먹을수록 깊은 매력을 뿜어냈다. 



거기다 산딸기 시럽이 더해짐에 따라 달콤새콤함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베스트 메뉴라는 얘기가 이해되는 맛을 지니고 있어 친구도 나도 감탄하며 포크를 움직이게 해준 케이크였음을 인정하는 바다.  


덧붙여, 그냥 딸기 생크림이 아니라 한스 딸기 생크림 케이크라고 이름 붙여진 이유도 확실히 깨닫게 돼 행복했다. 



딸기 치즈 타르트는 바삭한 타르트 위로 치즈 크림을 푸짐하게 올린 뒤, 생딸기를 가득 채워 완성된 메뉴의 위엄을 선보였다. 딸기, 치즈 크림, 타르트, 세 가지 재료의 조합으로 탄생된 디저트는 맛이 없을 리가 없었는데 일단은 생김새부터 압도적이었던 만큼, 첫눈에 반했다.


생딸기는 먹기 좋게 달았던 데다가 풍성한 양으로도 기쁨을 선사했고, 여기에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치즈 크림과 겉바속촉의 진수를 확인하게 해준 타르트가 같이 하니 그야말로 맛의 금상첨화를 엿보는 게 가능했다.



그리고, 한스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딸기 치즈 타르트에 잘 어울리는 음료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까지 마실 수 있어 좋았다. 아메리카노는 참고로 케이크와 같이 시켜 먹게끔 구성된 세트 메뉴가 존재해서 그걸로 주문을 하게 돼 여러모로 유용했다.



아메리카노가 생각보다 좀 많이 뜨거워서 호호 불며 천천히 마셨다. 케이크의 단 맛과 커피의 쌉쌀한 맛이 조화로워서 입을 한시도 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새하얀 머그컵에 그려진 토끼 캐릭터도 귀여워서 계속 눈길이 갔다. 



따끈한 아메리카노는 딸기 가득 달달한 디저트와 탁월한 궁합을 경험하게 해준 최고의 커피였다. 아무래도 밥을 먹은 상태라서, 커피는 한 잔만 주문했는데 그게 참 잘한 일이었다. 1인 1케이크는 수월하지만 관극을 앞둔 관계로 1인 1음료는 무리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괜찮았다.


이날 압구정 카페 한스에서 디저트까지 맛나게 먹고 공연도 잘 보고 나왔는데,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뮤지컬 <셜록홈즈 : 사라진 아이들>이 어제부로 조기폐막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해서 마음이 무겁다. 코로나19의 여파도 없지 않을 테지만 이게 전부일 리가 만무하다는 점에서 공연 취소 안내문의 메인을 담당하는 변명의 여지로 쓰여서는 안 되는 건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처럼 수면 위로 올려 갑작스레 막을 내리는 공연이 적지 않아서 슬프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종식과 함께 대한민국 공연계가 좋은 쪽으로 변화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 아니라고 믿는다. 달디 달았던 하루 뒤로 씁쓸한 나날들이 이어져서 아쉽지만, 지금보다 더 나아질 내일을 꾸준히 기대해 볼 거다. 한스 압구정점에서 딸기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던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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