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진역 블루스퀘어 카페 필로스 :: 휘핑크림 올린 녹차라떼의 맛과 명화 컵홀더가 인상적

국카데이 당일, 뮤지컬 <아이다>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관람하기 전에 친구와 같이 차 한 잔을 마시고자 방문한 곳은 카페 필로스였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카페 역시도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와 연결된 블루스퀘어 내부에 있었으므로, 추운 날씨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는 것이 가능해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과 아이마켓홀로 공연을 보러 오면서도, 내부에 존재하는 카페 필로스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설렜다. 



KB국민카드 뮤지컬 <아이다> 1+1 이벤트가 진행된 날이었던 만큼, 한강진역 블루스퀘어 내부 카페 필로스 역시도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였다. 물론, 우리도 여기에 한몫을 단단히 했음은 물론이다. 


이로 인한 북적거림으로 말미암아 빈 자리를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날따라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던 건지, 운좋게도 그냥 테이블이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멋진 뷰 포인트를 자랑하는 테이블을 만나볼 수 있어 행복했다.



친구와 나는 둘 다 따뜻한 녹차라떼를 골랐다. 음료에 디저트까지 곁들이고 싶었지만 의외로 종류가 다양한 편이 아니었고, 이로 인해 마음에 드는 케이크 혹은 베이커리가 눈에 띄지 않아서 오래간만에 간단히 차만 마시는 티타임을 즐기게 되었다.



그 와중에 화가들의 명화와 명문장을 담은 컵홀더를 마주하게 돼 인상적이었다. 이날 만나게 된 명화의 주인공은 왼쪽이 르누아르, 오른쪽이 모네였다. 모네와 르누아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없지만, 화가의 이름과 그들이 그린 작품을 처음 만나는 것은 아니었기에 생소함보단 반가움이 더했다. 



르누아르는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전시회를 통해 그림을 만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요즘은 한동안 그림 전시에 소홀했던 상태라서 이렇게나마 명화를 맞닥뜨리는 일이 더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반성을 해보며. 




모네는 "색은 하루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모네가 화가였다는 점에서 색을 통해 펼쳐진 고뇌의 시간이 당연스럽게 여겨졌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나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됐다. 모네에게 색이 있었다면, 나에게는 무엇이 존재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순간이었던 거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가 탄생시킨 모네의 그림은 아름다운 색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명작으로 거듭나며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모네의 명화 컵홀더를 향한 관심이 계속됐다.   



그리고, 이날 마신 카페 필로스의 휘핑크림 올린 녹차라떼 비주얼은 이랬다. 적당히 쌉싸름하면서 따뜻한 녹차라떼 위로 달달한 휘핑크림이 곁들여져서 맛있었다. 


녹차라떼의 온도 역시도 많이 뜨겁지 않아서 공연 시간을 앞두고 여유로이 음료를 음미하는 것이 가능해 즐거웠다. 나와 친구, 모두가 만족스럽게 마신 카페 필로스의 녹차라떼였다. 



마지막 사진은, 우리가 앉았던 카페 필로스의 명당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옆쪽으로 다른 좌석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나름대로 두 사람이 프라이빗하게 티타임을 보내도록 구성된 공간이 흡족함을 자아냈음을 밝힌다.



휘핑크림 올린 녹차라떼의 맛과 명화 컵홀더가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한강진역 블루스퀘어 내부 카페 필로스였다. 이날은 촉박하게 차를 마시고 나와서 아쉬움이 앞섰으므로, 다음에는 느긋하게 티타임을 누리며 카페 필로스의 매력을 제대로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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