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카페 스타벅스 타임스퀘어점의 달콤 따뜻한 블루밍 퍼플 뱅쇼와 자몽허니블랙티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내부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무려 3개나 존재하는데, 우리는 2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티타임을 갖기에는 배가 상당히 부른 상태였으므로 일단은 타임스퀘어 곳곳을 돌아보며 아이쇼핑을 만끽하는 게 먼저였다. 그리고 나서 찾아간 스타벅스에 다행히도, 빈 자리가 있어 무사히 착석이 가능했다.


이날은 친구도 나도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스타벅스의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며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갔다. 게다가 예상했던 것보다 맛도 좋아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움이 높았던 시간이었다.  



내가 고른 메뉴는 자몽 허니 블랙 티로, 자몽의 새콤달콤한 맛과 꿀의 깊은 풍미에 스타벅스 티바나의 블랙 티가 결합된 차였다. 첫맛은 자몽과 블랙티가 어우러짐에 따라 상큼함과 쌉쌀함이 기분좋게 몸을 감쌌고, 끝맛으로는 꿀의 달달함이 진한 여운을 남겨서 마시자마자 감탄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자허블이라는 줄임말로 언급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던, 스타벅스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자몽 허니 블랙티를 이제서야 처음 접하게 됐지만 늦었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대신에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거란 예감이 들어 설렜다. 따뜻한 차 한 모금이 입 안을 가득 채우자마자 취향에 꼭 맞는 음료임을 확인하게 돼 즐거웠다. 


뿐만 아니라 컵 아래쪽에 얇게 슬라이스된 자몽 두 조각까지 눈으로 만나볼 수 있어 최고였다. 가격은 톨 사이즈 기준으로 5,300원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가 아닌 다른 드링크를 마시고 싶을 때 주문해서 즐기기에 괜찮은 메뉴였다. 열량도 125칼로리로 높지 않은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친구는 스타벅스와 방탄소년단(BTS)의 콜라보를 통하여 새롭게 탄생된 블루밍 퍼플 뱅쇼를 주문해 마셨다. 뱅쇼계의 아이돌이자 봄날을 꽃피울 당신을 위한 위로, 라는 메뉴 소개가 인상적이라서 궁금했는데 친구가 고른 덕택에 나도 한입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블루밍 퍼플 뱅쇼는 355ml의 용량에 담겨 나오는 톨 사이즈의 가격이 6,100원이었고 1회 제공량은 230kcal를 자랑했다. 신비로운 보라색의 과일 뱅쇼에 딱총나무로 지칭되는 식물의 꽃인 엘더플라워가 곁들여져 이로 인한 향기가 두드러지는 음료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엘더플라워를 차로 우려내 감기약으로 마시기도 한단 이야기를 마주하자마자 뱅쇼와도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뱅쇼 자체가 겨울에 따뜻하게 끓여 마시는 와인이자 건강음료로써 유럽인들의 감기약으로 불린다는 걸 알고 나니 더더욱.


쟁반에 담긴 메뉴를 테이블로 옮겼을 때 맞닥뜨리게 된 비주얼은 컵 위로 거품이 가득해서 제대로 확인하는 게 불가능했기에 진면목이 드러날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잠시 후, 거품이 사라지자 블루밍 퍼플 뱅쇼의 화사한 컬러감이 눈에 띄었다. 음료 위에는 오렌지와 자몽을 교배한 과일인 메로골드(청자몽) 조각과 허브로 알려진 타임이 동동 떠 있었고, 바닥에는 적포도 두 알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붉은 빛이 진하게 감도는 퍼플 컬러의 영롱함은, 보라빛을 은은하게 품은 레드와인을 떠올리도록 도왔다. 그러나 블루밍퍼플뱅쇼가 무알콜이었던 관계로 맛 자체는 온통 달달함에 집중되어 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달아서 조금 덜 달았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뱅쇼에 흔히 포함되는 계피의 맛이 안 느껴져서 이 점은 취향에 잘 맞았다. 계피는 몸을 따뜻하게 해줘서 감기예방은 물론이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좋은 재료이지만,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기지 않는 이들이라면 스타벅스의 블루밍 퍼플 뱅쇼와 함께 해도 좋겠다. 단, 많이 달다는 점은 기억하고 주문할 것.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컬러인 보라색을 중심으로 제조된 음료 및 푸드와 협업을 통해 완성된 MD를 스타벅스에서 만나보는 게 가능한 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아미라면 이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굿즈에 큰 욕심이 없는 나지만, BTS 베어리스타 램프는 좀 귀여웠다. 



영등포역 카페 스타벅스 타임스퀘어점에서 맛본 달콤 따뜻한 블루밍 퍼플 뱅쇼와 자몽 허니 블랙티로 인하여 행복했던 티타임이었다. 블루밍퍼플뱅쇼보단 자허블이 좀 더 입에 맞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두 가지 음료 모두 훌륭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음료로 딱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추운 겨울을 위한 선택으로도 탁월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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