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333회 :: 장도연의 웃음 가득한 시티 라이프 속으로


2020년 2월 14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333회에서는 2019 MBC 방송 연예대상 베스트 엔터테이너를 수상한 개그우먼 장도연의 웃음 가득한 시티 라이프를 만나보게 돼 흥미로웠다. 예능인을 넘어선 만능 엔터테이너로 개그는 물론이고 MC로의 활약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주인공의 혼자 살아가는 일상이 궁금했던 차라 더욱 반가웠다. 


스튜디오에 등장해서 출연진들과 함께 놀라운 케미를 선보이는 시간도 재밌었지만, 하루 동안 자신만의 이야기를 멋지게 써내려가던 도연의 모습이 더 좋았다. 




서른 하나에 결혼할 생각으로 스물 아홉부터 자취를 시작했지만 그러다 어느새 서른 여섯이 되었고, 빠른 시일 내에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큰 마음 먹고 오래 머무르게 될 내집을 마련했다는 장도연. 이러한 이유로 도연이 사는 곳은 한강이 보이는 집으로 뷰포인트가 탁월했고,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함을 중심으로 혼자 지내기 괜찮게 꾸며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매일 알람을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하루를 알차게 활용한다는 절친 박나래의 말을 증명하듯이, 도연은 아침 8시에 일어나며 재빠르게 새로운 일과의 포문을 열었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본인만의 건강 꿀팁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복에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마시면 장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현재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예방법으로도 알려져 있으니 알아두면 더 좋겠다.


체온과 비슷한 물이 몸을 애써 덥히거나 식힐 필요가 없게 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 안과 목구멍을 씻어내는 기능까지 해줘서 유용하다고 하니 기억해 둬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배가 조금 더 부를 정도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며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기로 한다.


이처럼 장수를 위해 건강을 챙길 줄 아는 장도연 덕택에 좋은 건강정보를 알게 돼 뜻깊은 순간이기도 했다. 





식사를 위해 물을 따뜻하게 데우고 고구마를 삶으면서 도연은 지적인 시간을 영위해 나갔다. "매일 신문을 읽고 매일 일기를 쓰고 일주일에 책을 한 권 읽으면 너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라는 신동엽의 조언에 따라 지금까지 쭈욱 해오던 일상의 일부분을 선보이게 된 거다. 



TV를 켜서 뉴스를 시청하고, 구독 경력 5~6차다운 신문 읽기에 이어 짧지만 강렬한 일기쓰기까지 마주하게 해줘 인상적이었다. 신문보단 전단지를 더 정독하고 일기는 2주나 밀려서 스케줄을 보며 적는 한 줄이 전부였지만, 그렇게라도 꾸준하게 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맹목적인 실천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긴 했지만, 잘 극복할 거라 믿는다. 


그래도, 바쁜 도심 속에서 일궈 나가는 도연만의 시티 라이프의 출발은 산뜻했다. 맛있는 뻥튀기까지 곁들였으니까. 






구황작물을 좋아하는 도연의 아침 메뉴는 군고구마에 김치였다.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따라 눈물과 웃음을 반복하는 모습이 지킬과 하이드를 연상시켰지만 그래서 더 눈길이 갔다.


두 달 공부해서 토익 905점을 획득했다는 사실도! 나래 덕분에 알게 된 TMI도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토익 점수로 미대에 합격했다니, 멋지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습관적으로 듣는다는 영어 라디오를 따라하는 모습도 눈여겨 볼만 했다. 아는 단어로 마음대로 내뱉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억양 공부는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또한 6~7년 됐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발음도 괜찮게 들렸다. 


집에서 나올 때 신문을 챙기며 엘리베이터에서라도 읽겠다는 의지도 훌륭했다. 그리고 영어 라디오를 따라할 때마다 확인하게 되는 리얼한 표정도 일품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목적지가 골목 안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지인들이 도와줌에도 불구하고 도연은 한참을 헤맸다. 이로 인하여 당황스러워하는 도연에게 대리를 부르자는 얘기까지 나와서 웃음이 터졌음은 물론이다. 



어쩌다 보니 주차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렸던 관계로, 이날 방영된 <나 혼자 산다> 333회를 통해 장도연 자동차에 대한 이목이 더 집중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마주할 수 있어서 검색을 해본 결과, 도연의 차 기종이 벤츠 GLE 쿠페임을 알게 됐다.


워낙 장신이고 피지컬이 남달라서 도연과 잘 어울리는 자동차였다. 이와 달리 주차를 시도하는 장면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비규환에 가까운 찰나이긴 했지만, 무사히 성공했으니 된 거라고 생각한다.  

 


도연이 만난 지인은 이은형과 허안나로, 코미디빅리그 아이템 회의를 위해 약속을 한 거였다.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몸짓을 선보이며 아이디어를 현실로 일구어 나가는 과정들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보는 것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회의를 끝내고 나서 주차된 자동차를 빼서 골목을 나가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는데, 그 와중에 후진은 정말 수준급이라서 탄성을 자아냈다.


평소에도 안나와 은형이 주차할 때 봐준다고 하니, 매우 잘 맞는 세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자동차 팔라는 조언까지 해준 걸 보면. 





집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만드는 장면도 볼거리가 풍부했다. 꽝꽝 언 제육볶음을 해동시키지 않고 후라이팬에 볶느라 고무장갑까지 착용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열정이 전해져 왔고, 아침에 비해 조금 더 자란 콩나물을 고기에 함께 넣어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요리 투혼을 엿보는 것이 가능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요리가 바로 콩나물 불고기란다. 일명, 콩불.






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도연은 맥주와 함께 먹을 안주로 콩나물 불고기를 만들었고 도가니탕도 데웠는데, TV 홈쇼핑에서 도가니탕 판매를 위한 먹방이 펼쳐지며 밥과 김치를 곁들이자 그대로 따라하며 예상치 못한 든든한 식사를 완료하게 됐다. 


이런 올바른 따라쟁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참고로, 장도연이 마신 무알콜 맥주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라고 한다. 무알콜 맥주는 마셔본 적이 없어서 나혼산 333회 방송으로 인해 클라우드에서 출시된 클리어 제로의 맛이 문득 궁금해졌다. 







반면에 도연은 싱글 라이프를 즐기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이 같을 수 없음으로 인해 무슨 재미로 사냐는 말을 듣는다는 얘기가 한편으로는 서글프게 다가왔다. 혼자라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것이 인생인데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이야기는 때때로 어불성설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차피 인간은 아무래 다른 누구와 함께한다고 하더라고 결국은 혼자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듯 하다. 





누가 뭐라 해도 나 자신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손담비와 외롭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도연의 말이 혼자 사는 삶을 정의하기에 알맞아 깔끔한 마무리를 확인하게 해준 <나 혼자 산다> 333회였다. 회차까지 333회라서, 더 잊지 못할 한회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은 장도연과 손담비의 이야기만으로 한 회차가 꾸려졌는데, 둘의 에피소드가 전부 재밌어서 더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는 일이 가능했다. 담비와 도연이 절친이라서 맞닥뜨린 케미도 상당했음을 밝힌다. 여기에 나래와 도연의 베프 케미 역시 한몫 했다는 건 안 비밀. 




마지막까지 완벽한 영어 발음을 구사했던 도연이었다. 하루를 무사히 잘 보내긴 했지만, 상당히 피곤한 모습이었기에 푹 쉬고 다음날을 잘 맞이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해를 맞이해서 만나보기에 딱 좋았던 장도연의 혼자 사는 삶이 앞으로 더 풍성해지기를, 더욱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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