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산촌편 ::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웃음만발 흥미진진 자급자족 라이프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가 중심이 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은 삼시세끼 최초로, 여배우 3명이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에 임했다는 소식을 마주하게 돼 방송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봐온 남배우들과는 다른 반전매력을 지닌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산촌 적응기는 예상치 못한 웃음과 흥미로움을 선사하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염정아, 윤세아의 경우에는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다 무려 2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주역이었고(알고 지낸 지는 10년이 넘었다고), 박소담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기에 이들 셋의 만남이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매번 드라마 혹은 영화를 통해 연기하는 것만 봐왔기에 평소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삼시세끼 산촌편> 덕택에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아침, 점심, 저녁 때마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산촌에서 고군분투하며 완성시키는 요리의 비주얼도 군침을 꿀꺽 삼키게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이제 막 도착한 산촌의 세끼 하우스에서 처음 선보인 밥상은 단촐하기 그지 없었지만,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물로 만족스러움을 자아냄과 동시에 먹는 내내 행복한 표정을 짓는 세 사람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 앞으로가 더 기대됐다.


의외로 매운탕 맛이 느껴짐에 따라 깊이있는 국물을 갖춘 된장찌개와 콩나물밥으로 한끼를 해치운 이들은, 희망이 보인다는 말로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조금은 고단하지만 활기찬 산촌 생활에 점차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산촌에서 생활하는 동안 탄생된 별명이 정말 무궁무진했는데, 이중에서도 업무에 따른 분야별 요정으로 거듭난 세 사람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다. 설거지를 완벽하게 해내던 세아는 물의 요정,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자로 성장한 소담은 불의 요정, 밥상은 물론이고 방 안의 먼지 한 톨 남기는 것조차 용납치 않았던 정아에게는 청소 요정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한 것을 기본으로, 일손이 부족한 순간마다 나서서 도움을 보태는 장면 역시도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삼시세끼 산촌편>은 염정아의 재발견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셋 중에서 그나마 요리 실력이 낫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메인 셰프가 된 이후 만나볼 수 있었던 활약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집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탄생한 요리의 비주얼과 양은 실로 대단했고, 상황에 따른 표정 변화가 얼굴에 다 드러나는 점도 웃음을 전했다. 2회만에 점심을 사먹게 돼 기뻐하던 정아의 미소가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인피니트, 방탄소년단(BTS) 등을 포함한 아이돌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을 향한 애정 또한 흥겨운 춤사위와 함께 직접 확인하게 해줘 유쾌했다. 줄넘기 도전에 실패해서 5,000원을 반남했음에도 불구하고 차 안에서 음악만 나오면 절로 손이 움직이던 우리의 열정아였다. 



땅따먹기 할 때 집게를 사용하던 장면도 웃음 포인트 중의 하나였으며, 줄넘기 0개에서 16개를 성공해 만원 획득(한 번의 실패로 5천원을 지불한 이후의 재도전이었지만), 마지막회에서 20개를 달성해 약속대로 스탭이 설거지를 하던 장면을 맞닥뜨리게 해준 찰나도 명불허전이었다.  


이외에 염정아만을 위한 유행어가 다수 방출되었는데 이 또한 백미였다. 캐리어 세족식 후 바퀴를 바닥에 끌고 가는 박서준을 다급히 말림으로 인해 경험하게 해줬던 염두방정, 밥이 탄다는 말에 밭에서 일하다 서둘러 돌아가며 보여준 염레벌떡, 식사 때마다 업종이 변경됨에 따라 분홍 소시지를 노릇노릇하게 굽던 염사장의 철판 요릿집, 가마솥 통닭을 중심으로 골뱅이 소면과 홍합탕에 콘치즈까지 전부 맛있어 보였던 염포차, 된장 닭갈비로 인한 염가네 석쇠 구이집 오픈까지, 하루하루가 축제의 현장일 수 밖에 없었던 산촌이었다.


덕택에 세 사람과 더불어 제작진까지 맛있는 식사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 더 뜻깊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많이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는 걸 즐기는 염셰프의 타고난 큰 손과 따뜻함도 인상적이었다. 





윤세아는 산촌의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메인 셰프인 정아를 돕는 보조 셰프로 양념장 제조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 직접 담근 깍두기 또한 맛깔나는 모양새를 뽐내 눈이 번쩍 뜨였다. 좋아하는 식재료가 청양고추였다는 점도 생각이 난다.


뿐만 아니라 쌩쌩이, 오목, 공기까지, 못하는 놀이와 운동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이와 함께 소담과 정아에게 끊임없이 좋은 말이 담긴 칭찬을 쏟아내는 면모 역시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소담은 셋 중에서 막내이자 브레인으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시해 요리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불 담당이지만 각종 튀김과 만두피, 국수면 뽑기, 계란 후라이의 고수로 든든한 조력자임을 입증시켜 감탄했다.


밥귀신으로 밥과 국을 사랑하고, 정아가 처음 만든 고등어 조림에 반해 고림을 향한 고백까지 털어놓는 모습이 귀여웠다. 불 피우기가 힘들 땐 베스트 프렌드 식용유와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불 조절까지 능숙하게 하는 걸 보자니 괜시리 뿌듯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한 가지 더 눈에 들어왔던 건, 소담이 정아와 세아의 배려 속에서 조류 공포증을 서서히 극복해 나갔다는 점이다. <삼시세끼 산촌편>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닭을 무서워하는 소담을 위해 방송 초반에는 닭장에 정아와 세아 둘이 가는 일이 다반사였고, 같이 와도 안으로 들어오라고 권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담은 스스로 공포를 극복하고자 닭장을 찾기 시작했고, 어느새 안쪽으로 들어와 닭을 대면하기에 이르렀으니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날 밤에는 선배 둘을 도와 닭 손질까지 해내는 단계를 마주하게 돼 엄지를 척 치켜들게 됐다.


어느 누구 하나랄 것 없이, 세 사람 모두 최고였으므로!




셋을 위한 게스트도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정우성의 등장은 출연 그 자체로 충격을 만끽하게 했고, 재미로만 따지자면 마지막에 나타난 박서준이 1등이었다. 일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쌩쌩이 20회 달성으로 만원 획득), 스테이크와 명란파스타에 야식으로 감바스까지 선물하며 산촌에서의 삼시네끼에 일조했기에 감명 받았음을 밝힌다. 


근데 사실 제일 놀랐던 건,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함께 출연한 오나라의 방문이었다고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스캐는 JTBC 드라마인데, JTBC는 스캐 주인공들을 이런 식으로 활용할 줄도 모르고, 예능 시청률을 tvN에게 넘겨버린 셈이 돼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삼시세끼 산촌편>에서라도 셋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검색어 순위에 올랐던 피쉬소스도 언급하지 않으면 섭섭!  





하고픈 이야기가 많아서 이것저것 끄적이느라 조금 늦었지만 드디어, <삼시세끼 산촌편>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해 풀어놓을 때가 됐다. 정아, 세아, 소담의 산촌 삼시세끼는 다른 삼시세끼에 비해 소박했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요리가 상당했다.


된장고추장찌개와 쌀밥의 조화,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해서 탄생시킨 수제비 떡볶이에 곁들인 텃밭 꽈뜨로 튀김은 눈으로 먹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텃밭에서 자라난 가지, 고추, 청경채, 깻잎을 튀긴 한 접시는 특히나 아삭함이 도드라져 부러움이 앞섰다.  





비 오는 날 상부상조하며 만들어 낸 된장칼국수도 마찬가지였다. 바삭하게 튀긴 호박전과 된장 칼국수의 조합은 금상첨화였을 게 분명했다.


지금껏 된장칼국수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더욱 궁금해지는 맛이었는데, 구수함이 일품일 것으로 예상돼서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맛있게 잘 버무려진 노각무침, 색감의 조화가 멋드러졌던 김밥 케이크, 된장국과 어우러진 여러가지 반찬이 건강한 산촌의 밥상을 떠올리게 했던 점도 감명깊었다. 


그중에서 건강한 산촌의 밥상 같은 경우에는 오후 5시에 완성된 삼시세끼 중의 두끼인 점심식사였다는 점이 재밌었다. 박서준이 산촌에서 먹는 마지막 끼니이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점저를 먹고 간 거라고 봐도 되겠다 싶었다. 


게스트가 떠나고 남은 셋은, 야식으로 마지막 세끼인 저녁식사를 해치웠으니 삼시세끼는 성공! 그거면 된 거 아니겠냐며. 









다양한 요리를 만나게 해주었던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가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메뉴는 만두전골이었다. 그렇게 만두피부터 칼국수면까지, 손수 만들어 먹으며 추석 명절 분위기를 누렸던 셋이었다. 이때 만두피와 칼국수면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밀대의 대체품으로 소담은 맥주병을 선택했고, 밀대를 위하여 세 사람이 사이좋게 요리에 앞서 맥주를 나눠 마셨던 장면도 흥겨움을 전해주었다. 덕택에 하이트진로에서 출시된 맥주 테라의 홍보가 제대로 됐을 거라 추측해 본다. 나도 이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는 테라를 맛보기 전이었는데, 이날 이후로 마셔보고 싶어 주문을 하게 됐을 정도니까.


그래서 정리해본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눈에 띄었던 협찬 품목 세 가지 중 1위는 맥주 테라였고, 2위는 읍내 장보기 및 나들이로 유용했던 자동차인 기아 셀토스, 3위는 나이 먹다 보니 영양제 섭취를 고민하게 돼서 눈여겨 보게 된 센트룸 포 우먼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만두를 무려 100개 만들겠다는 포부로 임한 만두전골의 자태는 먹음직스러움 그 자체였고, 푸짐하기도 장난이 아니었다. 이날 만든 만두로 튀김만두와 만두국까지 해먹었으니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그래도, 당일에 조리한 만두전골이 베스트였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만두전골에 맥주 한 잔도 기가 막힌 조합이라는 걸 인정하는 바다. 다 먹고 나서 마무리로 남은 국물에 칼국수 면까지 넣어 먹는 것까지 전부, 신의 한수였다.  




정아, 세아, 소담이 산촌에 와서 삼시세끼를 해 먹으며 잘한 일이 정말 많은데, 냉장고를 가득 채운 킵(KEEP)의 결과물은 가히 환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이유로 킵 중의 킵을 꼽으라면 황태머리, 자비없는 밀도로 쏟아 부은 멸치, 파뿌리 등으로 우려낸 진한 육수가 1등! 정아의 애착 육수에 물을 섞어 조리한 음식이 맛있지 않을 리가 없었다. 


중간중간 쉴 틈이 존재할 때 설거지와 청소거리가 보이면 재빨리 해냄으로써 깔끔함을 유지한 점도 칭찬받아 마땅했다. 덧붙여, 갓 쪄낸 옥수수를 메인으로 만나게 된 밥상도 입맛을 다시게 했던 한 끼였다. 



생두를 볶고 맷돌에 갈아서 마신 커피를 큐브 라떼로 완성시킨 순간도 아름다웠다. 멋진 산촌 풍경을 배경으로 마시는 라떼 한 잔의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았을 거다. 셋이 직접 제조한 음료라는 점에서 더더욱.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사이에 염셰프의 요리 실력은 나날이 늘어났고, 큰 손의 위엄은 다른 이들에게 퍼져나가 날마다 파티였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아의 요리를 직접 맛본 제작진은 이중에서 가지밥을 베스트로 언급했기에, 가지밥의 맛 역시도 궁금해졌으니 기회가 되면 만들어 봐야겠다.


다만, 정아가 호떡 반죽을 검색해서 입으로 읊는 장면이 있었는데 직접 요리해서 먹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서 호기심을 완벽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삼시세끼 산촌편>은 촬영이 끝나고 식사하는 장면만 나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로 보여주지 않아 이 점은 좀 아쉬웠다. 

 


세끼 하우스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본인들의 동선이 편하게끔 계속해서 리모델링을 통해 마음에 드는 집으로 변화시킨 점도 잊지 못할 부분으로 남을 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태양과 비를 피하고, 밤엔 반짝이는 조명으로 무드를 더하던 이곳의 시간은 특별하도고 특별했다. 







칭찬 만렙, 개그 만렙, 계속해서 늘어가는 요리 솜씨에 오감이 충족됐던 <삼시세끼 산촌편>는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삼시세끼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웃음만발 흥미진진 자급자족 라이프를 제대로 보여줘서 세 배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돼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게스트 없이 셋이서만 온전히 이 프로그램을 꾸려 나가는 시간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촌에서의 이야기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매끼 요리해서 먹고 나누는 즐거움을 확실하게 보여준 세 배우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꾸준히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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