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리턴즈, 할벤저스 5인방과 짐꾼 이서진이 선사한 감동의 동유럽 여행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전하는 여행의 묘미는 직접 떠날 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만나는 순간마저 설렘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보게 되는 이유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름날에 마주했던 tvN 방송과의 시간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행에 대한 갈망을 증폭시켜주는 예능 프로그램, 꽃할배 시리즈가 이번에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라는 타이틀을 달고 돌아와 반가움을 안겼으므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에 이어 김용건이 새롭게 투입되면서 만날 수 있었던 할벤저스 5인방의 위력은 떠남의 짜릿함과 더불어 인생의 의미까지 생각해 보게 하며 뜻깊은 시간을 전했다. 그리고 여기에, 업그레이드된 짐꾼 이서진의 탁월한 능력이 더해져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신입 꽃할배 김용건의 활약이 대단했다. 다리가 불편해 오래 걷는 것이 힘든 백일섭의 곁에 머물며 힘이 되어줌은 물론이고 다른 4명의 멤버들과 짐꾼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냄으로써 훈훈함을 더했다. 이전 시즌들에 비해 웃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역시 그의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발에 앞서 이루어진 회식 자리에서 새로운 멤버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도울 막내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보조개를 꽃피웠던 짐꾼 이서진에게선 찰나의 아쉬움이 스쳐 지나갔지만, 결국에는 여행 내내 신의 한수로 자리잡게 된 김용건의 존재감이 고마웠을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된 할벤저스 완전체와 짐꾼 이서진이 보여준 6인의 동유럽 여행기는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를 넘나들며 화창한 날씨에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멋진 시간으로 꾸며져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했다. 빈의 오페라하우스의 발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출연진을 포함해 제작진까지 정장을 차려입고 나선 모습 또한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할배들 여행의 랜선 동행자가 되어 함께 움직였던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여행지에서 만나게 된 예측 불허의 상황들은 재미있었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 인터뷰를 통하여 접하게 된 할배들의 속마음은 진정성 있게 다가와 마음을 울렸다. 






"시간을 돌려 청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할벤저스의 대답은 제각각이었으나 소위 푸르른 청춘이라고 명명된 20대가 아닌 30대를 이야기하는 근형과 일섭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지금이 좋다며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행복을 말하던 신구, 현재의 삶이 즐겁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던 순재, 순재 못지 않게 안타까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얘기하며 눈물을 보이던 용건의 모습은 마음 속에 깊이 남을 찰나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이유로, 할벤저스에게 좋은 사람들과 여행하며 진심을 나누는 이 시간들은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것 이상의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녔음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동유럽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던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본방 뿐만 아니라 감독판으로 이어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하여 끝까지 감동과 재미를 잃지 않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유럽에서 마주하게 된 삼겹살의 매력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만들며 침샘을 자극했던 순간이었음을 인정한다.


젊었을 때가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함께 여행하는 것의 의미를 깊이있게 파헤치는 여행 프로그램이 바로, <꽃보다 할배 리턴즈>였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꽃할배 시리즈로 인하며 모두 같이 나이를 먹어가며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시선 또한 범상치 않았기에 이 또한 흥미로웠다. 

그리고, 할벤저스의 체력에도 박수를! 



이와 함께, <꽃보다 할배 리턴즈> 편 감독판에서 만나게 된 카렐교 보트 트립은 나중에 프라하에 방문하면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투어로 머리 속에 저장을 완료했다. 보트를 타고 40분 동안 강가의 랜드마크를 두루 살피며 음료, 아이스크림과 함께 누리는 여유는 생각만으로도 설렘을 가져다 주었으니.


꽃할배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짐꾼 이서진의 센스와 능력은 역시나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괜히 하늘이 내려준 짐꾼이라는 자막이 붙은 것이 아님을 알기에, 보조개 만개한 그의 모습에도 엄지를 척! 


할배들의 발걸음이 머물렀던 여행지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정보까지, 알찬 내용으로 가득했던 만큼 유익함을 전해준 방송이기도 했던 <꽃보다 할배 리턴즈>. 그들의 동유럽 여행은 끝났지만 다음 여행을 위한 밑밥을 깔아 두었으니 기대를 해본다. 


할배들이 목놓아 외친 여행지 쿠바를 랜선으로 만나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쿠바 여행에선 어떠한 모험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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