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스터-음악의 공존 ::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들려준 <황금별> 속 가족과 꿈

작년 2017년 11월부터 올해 2018년 1월까지 9부작으로 Mnet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방영된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은 단 한번의 방송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었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회차에 따라 달라지는 주제에 걸맞는 음악을 선정,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현장에서 직접 그들의 무대를 지켜 본 관객들이 마스터 감상단이 되어 한 명의 그랜드 마스터를 뽑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한회를 만나본 게 전부지만, 기존의 경연 프로그램과 비슷하면서도 또다른 음악 예능의 행보를 만나볼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클래식, 국악, 재즈, 가요, 뮤지컬, 밴드, 트로트의 다양한 장르의 마스터가 하나의 프로그램에 출연함으로써 그야말로 음악 종합 선물세트를 경험할 수 있어 초대된 관객들을 향한 부러움이 앞섰다. TV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기에 공연장의 분위기는 최고였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번 회차에 관심이 갔던 건 신영숙 배우가 뮤지컬 마스터로 등장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에서든지 항상 기대 이상의 연기와 가창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만큼, 음악 프로그램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으로 객석을 압도했는데, 무대 밖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발랄한 매력을 뽐내는 모습이 반전미를 돋보이게 했다. 아침부터 고기를 먹고 왔다며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탭들을 위해 과일을 챙겨 온 센스까지 최고였다.


신영숙 배우 하면 떠오르는 작품 속 캐릭터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발트슈타텐 남작부인이다. 음악적 열망으로 가득한 작곡가 모차르트가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던 아버지로 인해 고민할 때, 그의 재능을 알아채고 두 사람에게 <황금별>이라는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은 한 번 보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이 곡은 뮤지컬 배우 신영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황금별 여사로 지칭하게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게 했던 만큼, 그녀에게도 남다른 넘버로 자리잡았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 8회의 주제는 가족이었는데 신영숙 배우는 음악의 길을 가고자 마음 먹었을 때 모차르트처럼 가족의 반대에 부딪쳤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년 동안이나 아버지와 말을 하지 않고 지내야 했던 슬픔을, 아무도 모르게 꿈을 지지해 주었던 어머니로 인해 극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특히나 마음을 울렸다.


꿈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도 멀고 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닿지 않는 안정의 길을 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이로 인해 때때로 벽을 마주하게 되지만,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것을 뛰어넘음으로써 꿈을 이루는 게 가능함을 그녀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희망을 놓지 않게 도왔다. <황금별>이 전하는 의미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뮤지컬 마스터 신영숙의 말이 그래서 더더욱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로 꿋꿋이 걸어감으로써 자신의 황금별을 찾게 되었다는 신영숙 배우. 그녀가 찾은 황금별은 바로 뮤지컬이었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따뜻한 조언가의 역할로 인상깊은 열연을 펼쳤고, '레베카'를 통해서는 댄버스 부인으로 분해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충직한 집사로 무대를 장악했으며, '팬텀'에서는 마담 카를로타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여러 공연에서 자신만의 포스를 드러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전하는 베테랑 배우가 되었는데, 이것은 재능과 더불어 끝없는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예전에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잡스에서 아직도 노래 레슨을 받고 있다는 말에 정말 깜짝 놀랐던 게 불현듯 떠오른다.

 



노래가 시작되기 전, 잠들어 있을 꿈을 위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나직한 목소리부터 황홀함을 맞닥뜨리게 했다.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고, 어머니를 외치며 스스로를 응원했는데 본격적으로 공연이 펼쳐지자 역시나 프로다운 면모를 뽐냈다.

 








위험한 세상에서 지켜내고자 문을 닫고 성벽을 높이 올린 왕과 다르게 그곳 너머의 세상을 꿈꾼 왕자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일으키며 꿈을 위한 길로 한 걸음을 더 나아가게 만들고 있었다. 더불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곁에 두고 보호하는 것을 멈추고 자유롭게 놓아줌으로써 지금보다 성장하게끔 이끌어주는 것임을 알려주는 가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모차르트!' 안에서도 엄청난 박수갈채가 이어지는 넘버인 <황금별>'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에서도 역시나 빛났다. 아름다운 무대와 여기에 어울리는 완벽한 편곡이 색다른 재미는 물론이고 소름까지 돋게 하며 다시금 예전의 공연을 머리 속에 상기시키게 할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 내리는 눈물이 감정을 대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리라.

 




덧붙여, 무대 장치도 굉장히 멋졌다. 처음에 음악이 흘러나올 때 공중에 자리잡았던 파란 빛으로 감싸인 바이올린이 빨간 조명과 함께 추락하는 모습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오면서도 임팩트 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신영숙 마스터 위로 별처럼 반짝이던 조명 장치가 찬란한 빛의 반짝임으로 다채로움을 전하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덕택에 뮤지컬 못지 않은 화려한 볼거리가 쏟아져내림으로써 음악적인 감성을 더욱 더 풍성하게 느끼도록 해준 무대 장치 역시나 눈부셨음을 인정한다. 이 공연이 다시 또 보고 싶어졌음은 말할 것도 없는데, 언제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 아닐까 예상되는 바다.

 



관객들에게서 가장 많은 환호를 이끌어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와 함께 프로그램 첫 출연에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다시금 그녀의 가치를 입증해낸 것을 보니 괜히 더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덧붙여, 진정한 고수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만인들에게 인정받게 됨을 깨닫게 해줘 굉장히 의미가 남다른 순간이기도 했다. 게다가 정말로, 멋있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꿈을 위한 열정이 지금의 뮤지컬 배우 신영숙을 탄생시켰음을 알게 해주었던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었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녀의 행보를 응원한다.


그나저나 이 프로그램이 9부작이라는 걸 뒤늦게 알아버렸고, 그런 이유로 마지막회를 감상하게 된 것이 괜히 못내 아쉬웠던 어느 날이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음악과 이야기들로 채워졌던 프로그램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니 이로 인한 재미와 감동은 오래도록 계속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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