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로 만나 본 아틀리에 코롱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향수의 지속력 좋은 상큼함에 반함

압구정역의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1층에 위치한 아틀리에 코롱에 방문해서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향수 샘플을 수령했다. 홈페이지에서 증정 이벤트가 진행 중이길래 신청 후 매장으로 달려가 직원 확인용 메시지를 보여드렸더니, 1.7ml의 귀여운 샘플 향수가 손 안에 들어왔다.

 

 

현재 아틀리에 코롱의 공식 모델은 옹성우이며, 이날 받은 클레망틴 캘리포니아는 여름향수로 한창 홍보 중인 제품이었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최준우(옹성우)가 유수빈(김향기)에게 선물한 향수 역시 클레망틴 캘리포니아였고, 시원함이 돋보이는 블루 컬러의 레더 케이스에 'TO. SUBIN'이라는 각인까지 새겨 넣은 것이 눈에 쏙 들어온 향수이기도 했다. 

 

매장을 직접 만나게 되니, 산뜻한 과일을 중심으로 색색깔의 레더 케이스와 향수를 배치해 둔 아틀리에 코롱 특유의 컨셉이 눈에 쏙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공식모델 옹성우의 사진 역시도 마찬가지.  

 

 

아틀리에 코롱의 모든 상품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프랑스 전통 조향 기법으로 제조된 향수라고 한다. 이와 함께 가죽 케이스에 원하는 이니셜 각인을 새겨주는 서비스가 특별함을 더했다.

 

이날은 스케줄이 있어서 샘플 수령만 하고 나와야 했는데,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외에도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제품이 많았어서 다음 기회에는 직접 시향 후 마음에 드는 향수를 골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틀리에 코롱의 향수와 엽서가 꼼꼼하게 포장된 샘플 키트가 예뻐서 선물을 받는 기분을 느꼈던 하루였음은 물론이다. 

 

클레망틴 캘리포니아의 특징을 담아낸 사진을 만날 수 있었던 엽서와 샘플의 조화가 이곳의 센스를 경험하게 해준 점도 좋았다. 

 

 

 

아틀리에 코롱의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코롱 압솔뤼는 코롱이 아니라 퓨어퍼퓸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향수에서 부향률은 향이 차지하는 비율, 즉 항료의 농도를 얘기하는데 코롱은 기본적으로 부향률이 낮고 지속시간도 높지 않다. 

 

 

그런데 아틀리에 코롱의 향수는 그냥 코롱이 아닌 코롱 압솔뤼로 15~20%의 높은 원액 함유량을 보유한 퓨어 퍼퓸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상쾌하고 맑은 향의 특징은 코롱을 닮았으나 지속력은 퍼퓸처럼 오래 가면서 깊은 향을 선사한다는 설명을 통해 이 제품만의 개성이 느껴져 관심이 생겼다.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향수는 캘리포니아의 귤 향과 샌달우드의 잔향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탄생된 새로운 개념의 코롱 압솔뤼라서, 엽서 속 사진 또한 상큼함을 자아내는 귤의 모습이 곳곳에 가득했다. 참고로 샌달우드는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나무 백단향에서 채취하는 기름인 백단유로,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고 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귤과 나무의 산뜻한 향과 이미지를 연상시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엽서 뒷면은 이렇게, 프랑스어와 영어가 나란히 기록돼 향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스토리를 적어 놓은 건데, 아틀리에 코롱 홈페이지에 가면 한글로 쓰여진 걸 읽는 게 가능하니 궁금하다면 접속해서 직접 내용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길지 않은 스토리 라인에서 무더운 계절의 열기 속 두근거림이 느껴져 재밌었다. 여름향수에 걸맞는 이야기의 완성을 확인하고 싶어질 정도로 말이다. 

 

 

 

클레망틴 캘리포니아의 구성은 이랬다. 캘리포니아 클레멘타인, 이태리 만다린, 마케도니아 쥬니퍼 베리(탑 노트), 차이나 스타 아니스, 차이나 쓰촨 페퍼, 이집트 바질(하트 노트), 아이티 베티버, 뉴 칼레도니아 샌달우드, 프랑스 사이프러스(베이스 노트)의 성분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미들 노트를 하트 노트로 명명한 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향수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고 향료 성분 자체도 모르는 것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샘플 적당량 덜어서 바르고 나자 코에 와닿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 흡족했다.

 

 

은은하면서도 깊게 다가오는 귤향을 중심으로, 톡 쏘면서도 진한 상큼함이 밀려오는 것이 취향에 꽤 들어맞았다. 알콜 냄새가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취를 감추면서 오렌지 계열의 산뜻함만이 남아 더 깊이 스며들며 몸을 감싸서 설렜다.   

 

뿐만 아니라 향의 지속력도 상당했다. 외출하기 전에 뿌린 후 집에 돌아올 때까지 향이 남아 있어서 아틀리에 코롱이 선사하는 코롱 압솔뤼만의 매력을 확실하게 경험하는 것이 가능했다. 코롱과 퍼퓸의 장점이 골고루 잘 섞인 제품의 카리스마가 멋졌다. 참고로 이날의 외출 시간은 5시간 정도였다. 

 

 

굉장히 깊고 진한 향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아틀리에 코롱의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향수였다. 향수가 지닌 컨셉과 향의 특성이 고스란히 퍼져나오는 것이 인상깊어서 다음에 또 만나고 싶어졌다. 향수의 스토리 속 주인공은 남자였지만, 남녀공용향수로 사용해도 무방한 제품이라고 확신한다. 준우가 수빈에게 선물한 향이기도 하니까.

 

겨울까지는 좀 무리라고 해도 봄, 여름, 가을까지는 무난하게 써도 괜찮은 향이라서 데일리 향수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 클레망틴 캘리포니아였다. 

 

아틀레이 코롱의 다른 향수들도 시향해 보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시간이라서 기회 되면 가까운 매장으로 발걸음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날이었다. 생각보다 매장이 많지 않은 게 그래서 더 아쉽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