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감각적인 색채와 볼거리로 가득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감각적인 색채로 이루어진 세상 속 다양한 볼거리와 음악의 조화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애니메이션이었다. 10대 소년 마일스가 방사능 거미한테 물림으로써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갖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맞닥뜨리는 기상천외한 현실과 흥미로운 모험이 감동의 서사를 안겨주며 뜻깊은 시간을 경험하도록 도왔다. 



재밌었던 건, 이 작품의 세계관이었다. 여러 개의 평행우주 속에서 각자의 삶을 영위하던 스파이더맨들이 한데 모여 악의 무리에 맞서 싸움으로써 두드러진 활약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에피소드의 모든 순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가 발 디디고 살아가는 곳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줌으로써 세계관의 확장을 선보인 점 역시 눈여겨 볼만 했다. 


그렇게 하나의 세계에 등장한 개성 만점의 스파이더맨 동료들이 팀을 결성해 클라이막스로 향하기까지의 여정을 지켜보는 과정 역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스스로 원해서가 아닌 부모님의 뜻에 따라 기숙 사립학교인 비전 아카데미로 전학오게 된 10대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는 친한 친구 없이 외롭게 생활하며 끊임없이 주어지는 방대한 공부량에 치여 하루를 보내기 바쁘다. 그런 마일스에게 삼촌 애런과 함께 즐기는 작은 일탈은 유일한 위로였다.



어느 날 밤, 애런을 따라 나선 마일스는 지하철 터널 깊숙한 곳 벽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그래피티를 그리며 답답함을 해소한다. 완성된 벽화를 보며 미소짓던 마일스는 그곳에서 방사능 거미에게 손목을 물려 예상치 못한 능력을 부여받게 되고,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킹핀의 음모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피터 파커의 죽음 이후로 그를 대신해 2대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마일스의 성장기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보유한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한 훈련과 악의 소탕을 위하여 또다른 평행세계에서 넘어 온 피터 B. 파커와 함께 하는 모습 또한 눈에 쏙 들어왔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보단 말이 더 많은 피터 B. 파커였지만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리하여, 킹핀에 대항하고자 합류하게된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속 6명의 스파이더맨은 위와 같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페니 파커, 그웬 스테이시, 스파이더햄, 마일스 모랄레스, 피터 B. 파커, 스파이더맨 느와르.



동서양을 아우름과 동시에 그림체가 다른 캐릭터의 절묘한 조합이 색다른 개성과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며 즐거움을 전했다. 특히, 그웬의 카리스마가 돋보였기에 후속편 또한 기대해 보려고 한다. 투블럭 헤어스타일의 탄생 비화도 인상적이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으나 만화책의 한 페이지를 연상시키는 장면의 연출도 감탄을 자아냈고, 화려한 영상미에 깊이를 더하는 세련된 음악의 매력도 완벽했다. 다채로움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눈호강, 귀호강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전하던 메시지 역시도 굉장히 감명깊었다. 우리 모두 영웅이 될 수 있으며, 세상의 영웅은 단 한 명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아낸 이야기의 가치는 실로 대단했다. 그러니, 여러 명의 스파이더맨이 나타남으로써 깨닫게 해준 것은 세계관의 확장만이 전부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렇듯 마일스를 포함해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응원의 힘을 보태주던 순간들이 좋았다. 쿠키 영상도 잘 봤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들려오던 음악, 크리스 파인 이 부른 스파이디 벨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풍겨서 신났던 하루였다. 스탠 리의 명언도 뭉클함을 자아냈음은 물론이다. 



기대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마주할 수 있어 행복했던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의 한때였다. 상영관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간 내에 보게 돼 다행스러웠으니, 이제 후속편이 나오길 고대해 봐야겠다. 



소니 픽쳐스에서 제작된 작품의 엄청난 퀄리티를 확인한 관객들 대부분은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애니메이션 길만 걸으라는 칭찬과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걸로 안다. 그만큼 발군의 실력을 선보인 명작이었다. 이유있는 입소문의 정체를 확인했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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