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 명불허전 민민초 페어를 만나다 (황민수, 장민수, 문경초)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를 통하여 소문의 민민초 페어를 드디어 만났다. 결론부터 얘기해 보자면, 명불허전이었다. 황민수, 장민수, 문경초, 세 배우의 이름을 한 자씩 가져옴으로써 완성된 페어명 또한 머리 속에 제대로 각인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경력직 페어인 덕택에 배우들 간의 호흡이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 간의 케미 또한 기대 이상이라 무대 위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극중극이라서 다양한 캐릭터로 끊임없이 소화해야 하는데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해서 감탄을 터뜨리지 않기가 힘들었다.

 

웃음 포인트는 취향에 따라 갈릴 수 밖에 없어 보였는데, 이를 제외하면 연륜이 느껴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폴로니아에서 리차드와 오스카가 선보이는 레퍼토리 극인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과 스티비의 압박 하에 새로이 올리게 된 공연인 미아 파밀리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남달랐다. 

 

 

공연 후에 이어지는 커튼콜에선 배우는 물론이고 관객 역시도 놀라운 단합력을 선보여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가 함께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흐뭇했다. 

 

 

미성이 돋보이던 황민수, 부티의 멋짐에 반하게 도왔던 장민수, 마피아 보스를 모심과 동시에 연기와 관련된 열정을 확인하게 해준 문경초의 활약이 대단했다. 다른 작품에서도 보긴 했지만 불가극으로 명성이 자자한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로 말미암아 한층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민민초의 미아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로는 장민수가 선보인 부티를 꼽고 싶다. 꾸밈없는 목소리를 중심으로 긴 다리를 뽐내며 멋스러움을 연기하던 민수 부티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미아를 관람하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부티를 봐왔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1등이었다. 

 

 

이 사진은 입구에 설치된 아폴로니아 조명과 민민초 페어 셋이 모두 담겨서 이날의 포토제닉으로 손색이 없었다. 리차드와 오스카의 진한 우정과 무대에 대한 진심이 제대로 느껴졌고, 스티비 또한 두 사람과 엮임으로써 공연에 합류한 뒤로 애정을 강하게 드러내서 극의 결말이 절절히 와닿았다. 

 

 

작품과 처음 만나면 다소 정신없다고 여겨질 가능성이 다분한데, 시간이 흐르는 동안 미아 특유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물론, 관객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장단점이 극명한 극이니까. 

 

 

앵콜까지 마무리된 후 공연장 로비로 나오면 포착되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캐스팅 보드는 이렇다. 공연 전과 달리, 리차드, 오스카, 스티비 역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의 이름이 전부 소개되어 있으니 이 또한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2월의 어느 날, 민민초 페어와 함께 했던 하루가 뜻깊게 다가온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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