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 1~2권, 소장가치 충분한 하드커버 작품집

명탐정 셜록 홈즈 탄생 130주년을 기념하며 발매된 도서 <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은 총 2권으로 하드커버의 재질임은 물론, 영드 '셜록'의 주인공들이 표지 모델로 나서 소장가치를 더하는 작품집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드라마 '셜록'의 작가로 유명한 마크 게티스와 스티븐 모팻이 영감을 얻은 이야기만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점에서도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보다는 드라마로 구현된 에피소드에 더 깊이 빠져 있던 나에게도 역시나 기대되는 책이었다. 한참을 아껴두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1권의 경우에는 익숙한 단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홍색연구는 드라마의 장면까지 머리 속에 떠오를 정도였으며 이를 시작으로 네 사람의 서명, 보헤미아 스캔들, 빨간 머리 연맹, 신랑의 정체, 입술이 뒤틀린 남자, 푸른 석류석, 얼룩 끈까지 거침없이 완독을 해나가는 게 가능했다.


처음 접한 게 아니라 특별하진 않았으나 사건 뒤에 감춰진 놀라운 내용이 예전의 시간을 불러들여 흥미진진함을 다시금 경험케 해주었다. 아서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셜록 홈즈의 존재가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하게 해줘 이 또한 재미를 더했다.


 



2권은 1권에 비해 생소한 이야기들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는 읽어보긴 했지만 세세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던 것은 아니라서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반가움이 물씬 풍겼다. 다른 이야기 속에서 뛰어난 추리력과 관찰력을 겸비한 셜록 홈즈지만 모리아티 교수라는 엄청난 적을 만나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죽은 줄 알았던 명탐정이 부활하게 된 에피소드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완벽하게 재현해낸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곁에서 힘을 실어주는 닥터 존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 조합은 책의 표지에서도 역시나 눈부시게 빛났다. 이로 인해 <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은 셜로키언과 더불어 드라마의 팬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마크 게티스와 스티븐 모팻의 코멘트가 생각보다 짧게 마무리되었다는 점이 그랬다. 아무래도 영드에 더 애정이 많았기에 드라마와 관련된 언급이나 현대적인 명탐정을 만들어낼 때 고심했던 이야기가 덧붙여졌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대본집이나 이에 관련된 책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소장가치가 충분한 작품집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으나 조금 더 새롭고 특별한 에디션을 원했기에 생겨난 시원섭섭함을 숨기기도 힘드니 이렇게나마 끄적여 보기로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읽어 본 번역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웠다. 이거 하난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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