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 모두 함께 즐기는 농구 한 판의 재미와 감동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을 라이브 스트리밍 관람권을 이용해 온라인 유료 중계로 집에서 여유롭게 만났다. VOD 관람권이 포함된 데다가 기존 48시간에 24시간이 추가로 제공돼서 월요일까지 시청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VOD 서비스가 오픈된 어제에 바로 공연을 마주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공연 전후로 배우들의 짧은 인삿말이 담겨 있어 반가움이 더했다. 당분간은 공연장에서의 관극이 힘든 상황이라서 이렇게나마 만나보는 것으로도 만족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공연 초반은 다소 유치함이 두드러졌지만, 스토리 전개가 거듭될수록 안타까움과 뭉클함이 밀려들어 생각을 곱씹게 만들기 충분했다.
참고로,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친구 하나 없이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수현의 절박함이 옥상에서 학교를 떠도는 귀신인 승우, 다인, 지훈과 맞닥뜨리게 했고 그로 인해 종우가 코치로 있는 폐지 직전의 구청 농구단에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이클 조던을 마음에 품은 실력파 승우, 고1 수학만 주구장창 풀고 있는 모범생으로 따뜻한 심성이 돋보이는 다인, 분위기 메이커 담당 지훈은 15년째 학교를 떠나지 못한 세 친구 귀신들로 성불을 위해 수현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 속으로 빠져들게 도왔다.
의욕 없는 농구단 코치 종우와 농구 외에는 관심없는 상록구청 농구부 부원 상태가 존재하는 곳에서 수현은 승우, 다인, 지훈의 응원에 힘입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그 속에서 놀라운 반전 서사가 펼쳐져 깜짝 놀랐다.
수현의 현재와 종우의 과거가 농구라는 연결고리 안에서 맞물리며 감춰져 있던 비밀이 드러남에 따라 흘러 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고,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의 참혹함을 바탕으로 작가의 지인이 겪은 얘기가 녹아들었음을 알게 되니 슬픔이 더욱 복받쳐 올랐다.
승우, 다인, 지훈처럼 귀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유령처럼 살아 온 수현과 상태, 그리고 이들 못지 않은 상황에 놓인 종우의 변화가 모두 함께 즐기는 농구 한 판의 재미와 감동 속에서 따뜻함을 전해져 마음이 포근해졌다.
다채로운 안무로 인한 역동성과 무대 뒷편에 포진된 라이브 밴드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음악의 조화가 보는 재미를 극대화 시켰고, 현실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와 비극적 사건이 생각할 거리를 남겨 이로 인한 여운도 상당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텟을 통한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를 위하여 카메라 앵글에도 남다른 신경을 기울인 티가 역력해서 흡족했다. 종우와 수현이 여닫는 사물함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얼굴 표정 하나마저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딸기 아이스크림을 클로즈업 했을 때 마음이 아려왔다.
이번에 전리농 덕택에 유료 중계는 처음 경험하게 됐는데, 총 10대의 카메라를 투입해 완성된 공연의 퀄리티가 남달라서 감탄사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하여 안방 1열만의 묘미를 절실히 실감하게 돼 행복했다.
심장 박동소리와 같은 공의 울림을 전하며 농구는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하는 거라던 종우의 말로 인해 되살아난 친구들과의 추억이 이제는 수현으로 하여금 현재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와 함께 종우 역시도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의욕을 불태우는 농구 코치로 수현의 곁에 있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CAST]
종우 : 유승현
수현 : 임진섭
상태 : 김승용
승우 : 구준모
다인 : 곽다인
지훈 : 김찬
특히,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여섯 배우들의 합이 착착 맞아서 이로 인한 희열이 대단했고, 캐릭터에 따른 개성이 두드러져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승현 종우의 손에서 빠져나온 농구공이 객석으로 넘어갔을 때는 웃음이 터졌다.
넘버도 좋았고, 떼창도 최고였다. 네이버 무료 생중계로 인해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난 후에 유료 중계가 결정된 거였는데, 둘 다 보길 잘했다 싶었다. 진섭 수현을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캐스팅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것도 재밌었다.
승우, 다인, 지훈과 완벽한 동작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임에 따라 완벽하게 빙의됐음을 알려준 진섭 수현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았고, 이날 본 배우들 중에서는 다인 다인의 다정한 면모가 돋보였다. 다인 역을 곽다인 배우가 맡아서 이 점도 눈여겨 보게 됐음은 물론이다.
단순한 청춘드라마 그 이상의 매력과 깊이를 지닌 전리농과 함께 한 시간이 의미있었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친구들과 같이 농구하는 것이 좋았던 이들의 메시지가 절절히 와닿아서 가끔씩 생각이 날 것만 같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이라는 말 역시도 감명깊게 와닿았다.
코로나로 인해 친구 얼굴을 본 지가 오래돼서, 함께 했던 즐거운 나날을 떠올리며 보게 되니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던 전리농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들도, 공연도,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즐기게 될 날이 하루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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