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있는, 싱크홀로부터 시작된 충격의 SF 판타지 스릴러

문목하의 장편소설 <돌이킬 수 있는>은, 싱크홀로부터 시작된 충격의 SF 판타지 스릴러로써 읽어나가는 동안 놀라움을 가득 안겨준 책이었다. 서형우의 눈에 들어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남으로 인하여 폐쇄된 유령도시에서 벌어지는 비공식 작전에 투입된 윤서리가 그곳의 정체를 맞닥뜨림에 따라 펼쳐지는 사건이 쫄깃한 긴장감과 예측 불허의 결말로 내달리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싱크홀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경험한 사람들이 살고 있음에도, 공식적으로는 아무도 존재하는 폐허로 알려진 도시에서 각기 다른 조직들이 서로를 속이고 배신하며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애쓰는 광경이 확인하게 해준 비극은 참혹함 그 이상이었다. 



위험천만했던 싱크홀을 겪고나서도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세 가지 초능력 중의 한 가지가 부여된 상태였다. 그리하여 이들은 능력에 따라 파쇄자, 정지자, 복원자로 불리게 되었다.


죽음을 간신히 면하고 생명을 부지하게 되었지만, 국가로부터 외면 당한 채 숨어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된 생존자들은 초능력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하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 나가야만 했다.



섹션 임무를 주도하는 경찰과 두 갈래로 나누어진 싱크홀의 비원파와 경선산성파가 선보이는 대립과 충돌의 먹이사슬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조 안에서 스릴 넘치게 보여져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싱크홀의 생존자이자 경찰의 일원으로 지금껏 감춰져 있던 세상의 이면을 발견한 뒤,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며 변화를 시도하는 윤서리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신입 수사관 윤서리를 중심으로 부패경찰 서형우, 비원파 리더 최주상(파쇄자), 경선산성파 리더 정여준(정지자)의 비밀과 그들 사이의 관계가 파헤쳐지며 퍼즐 조각이 완벽하게 맞춰지던 순간에 느낄 수 있었던 기분 역시도 짜릿함 그 자체였다.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의 흡입력이 대단했으며, SF 판타지 스릴러를 포함해서 수사물과 초능력물은 물론이고 누아르까지 덧입힌 장르의 결합까지 온전히 만나보게 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은은한 로맨스가 더해진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이 작품이 무려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엄청난 필력에 푹 빠져들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담담한 문체 속에 녹아든 문목하 특유의 세계관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간이었다. 반전을 이끌어내는 솜씨에서도 상당한 내공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제목이 전하는 희망을 책 속에서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해서 다행스러웠던, 문목하의 <돌이킬 수 있는>이었다.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어디선가 들려오던데,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