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카페 옐로베리 :: 다시 돌아온 참치마요 키토김밥 반줄의 맛

혜화역 1번출구 드림아트센터 공연장 건물에 위치한 카페 옐로베리 대학로점에 키토김밥이 다시 돌아왔다. 예전부터 이곳의 키토김밥이 맛있단 얘기를 들어서 직접 먹어보고 싶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땐 판매가 중단된 상태라 아쉬움을 머금은 채 음료만 마시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찾아갔더니 새롭게 설치된 입간판을 통하여 키토김밥을 구입하는 일이 가능하단 소식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참고로 현재 옐로베리 대학로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키토김밥의 종류는 기본, 참치마요, 멸추, 이렇게 세 가지가 전부라니 이 점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와중에 한줄이 아닌 반줄을 사 먹을 수 있는 건 장점으로 여겨졌다. 덧붙여 입장하기 전, 고퀄리티의 손그림으로 채워진 입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직원 분이 금손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그리하여 드디어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옐로베리의 키토김밥을 손에 넣었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던 관계로 반줄만 샀는데, 이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서 만족스러웠다.  

 

카드로 결제를 완료하자마자 키토김밥 반줄이 담긴 박스 하나와 젓가락을 쟁반에 담아 내어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인증샷을 남겼다. 저녁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아 원하는 테이블에 착석할 수 있어 이 또한 흡족함을 전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고른 메뉴는 참치마요 키토김밥으로 가격은 반줄에 3,400원이었다. 원래는 기본을 먹고팠는데 하필이면 기본만 솔드아웃된 상태라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일찍 간거라서 이거라도 맛볼 수 있었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공연 관람 전에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메뉴로 김밥이 딱인데, 공연장이 바로 옆에 위치한 가게에서 김밥을 먹으며 편히 쉬다 갈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고 봐도 무방했다. 의외로 대학로에 김밥집이 귀한 편이라서 옐로베리의 존재감이 더 강하게 부각되었던 것도 맞다. 

 

이와 함께 옐로베리는 NON-GMO 비유전자 조작 포프리계란을 사용하는 점을 내세움에 따라 조금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가격이 꽤나 비싼 편에 속해서 이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공존하는 메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참치마요 키토김밥 한 줄이 6,300원이었던 게 아무래도 조금은 부담이 됐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잠시 후에는 박스를 개봉하여 참치마요 키토김밥 반줄의 실물을 영접했다. 이로 인하여 계란지단 특유의 샛노란 비주얼이 눈에 쏙 들어와 인상적이었다. 특히, 김밥 꽁다리로 알려진 끝부분이 계란지단으로 풍성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키토김밥 자체를 처음 먹어보게 된 거였는데 일단은 예사롭지 않은 모양새가 감탄을 자아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맛을 보기에 앞서 마주한 옐로베리 참치마요 키토김밥의 단면은 위와 같았다. 김 안쪽이 밥 대신 계란 지단으로 가득 채워진 것이 특징이었으며 단무지, 맛살, 참치, 마요네즈, 깻잎, 우엉, 어묵 등의 속재료가 듬뿍 곁들여진 점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도왔다. 김밥에 솔솔 뿌려진 깨의 향연도 화룡점정을 찍었음은 물론이다. 

 

 

참치마요 키토김밥은 익숙하게 먹어 온 참치김밥에 계란지단의 맛이 더해져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색달랐다. 근데 완전 처음 접한 음식이라고 볼 수는 없었으므로 별다른 특별함이 전달되진 않았다. 그저 밥이 아닌 계란지단을 넣음에 따라 이런 맛이 나는구나 하는 느낌을 전해 받게 된 것 뿐이었다. 

 

그래도 예상했던 맛이라 오히려 다행스러웠고, 키토김밥의 개성을 생전 처음으로 접하게 돼 이 점이 뜻깊었다. 뿐만 아니라 김밥의 맛이 좋았던 건 사실이라서 다음에 또 사 먹을 용의가 있다. 근데 한 줄 말고, 다음에도 반줄을 구입할 듯 하다. 관극 전에 배가 많이 부르면 오히려 공연을 보는데 방해가 되므로 배고프지 않은 정도로만 섭취하는 게 알맞다고 본다. 

 

이날은 옐로베리에서 홍승안 배우의 생일카페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카페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목격한 건 처음이라 이를 기념하는 사진촬영도 잊지 않았다. 다만,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드림아트센터에 생겼던 카페 옐로베리 대학로점은 폐업할 예정이라고 하니, 키토김밥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빠른 시일 내에 다녀오기를 바란다.

 

드아센으로 공연 보러 갈 때 디저트 즐기기 딱이었던 카페라 아쉬운 마음이 상당하지만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영업 종료 전에 키토김밥을 맛볼 수 있어 즐거웠다. 그러니 옐로베리의 참치마요 키토김밥 반줄의 맛을 기억하며 작별인사를 해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