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밥집 포로이 대학로점에서 먹은 쌀국수와 치킨팟타이의 무난함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위치한 포로이 대학로점은 쌀국수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밥집이었다. 뭘 먹을지 생각하지 않고 만날 약속만 일단 잡은 상태였으므로, 친구와 어디로 갈까 고민하며 걷다가 눈에 띄어서 들어간 가게가 바로 여기였다.

 

 

예전에 쌀국수를 처음 먹었을 땐 굉장히 독특한 맛을 지닌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자꾸 먹다 보니 익숙해져서 요즘은 종종 찾는 메뉴가 되었다. 특히, 날씨가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하며 바람이 불어올 때 즐기기 좋은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포로이 대학로점 내부는 초록 화분들로 가득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음식점이었다. 반지하에 자리잡은 공간을 야무지게 꾸며놔서 메뉴를 주문하고 난 뒤에 곳곳을 둘러보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뿐만 아니라 투명한 창을 통하여 적당히 내리쬐는 햇빛이 선사하는 은은한 자연광으로 말미암아 한층 더 분위기가 살아나서 이 점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테이블마다 양념통, 수저, 냅킨 등이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어 셀프로 가져와 먹을 준비를 한 뒤에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우리는 쌀국수 한 그릇과 팟타이로 불리는 볶음쌀국수를 시켜 나눠 먹기로 했다. 

 

메인 메뉴에 앞서 쌀국주집에서 흔하게 내어주는 기본반찬으로 절인양파, 단무지, 고추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둘이 먹기에 모자라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알맞은 양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식사에 곁들이기에도 안성맞춤이었음은 물론이다. 

 

혜화역 포로이 대학로점에서 고른 메뉴 중 안심 차돌박이 쌀국수가 먼저 눈 앞에 나타났다. 국물이 가득한 접시 위로 고기가 푸짐하게 올려진 모양새가 반가움을 전했다. 쌀국수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숙주와 면도 국물 안에 알차게 포함되어 있는 먹는 즐거움이 남달랐다. 

 

 

포로이에선 쌀국수 한 그릇의 양이 스몰(Small)과 라지(Large)로 나누어져 있어 원하는 사이즈로 선택해 주문이 가능했는데, 우리는 라지로 시켰다. 덕분에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아서 깜짝 놀랐지만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안삼 차돌박이 쌀국수는 고기, 숙주, 면의 어우러짐도 좋았지만 국물의 맛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따끈한 온도의 먹기 좋은 국물이 입에 잘 맞아서 만족스러웠다. 

 

치킨 팟타이는 닭고기가 곁들여진 볶음쌀국수로 짭쪼름한 풍미가 느껴지는 메뉴였다. 국물이 우러난 쌀국수와 국물없이 볶아낸 치킨팟타이를 번갈아 즐기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혜화역 밥집 포로이 대학로점에서 먹은 안심 차돌박이 쌀국수와 치킨팟타이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맛을 지닌 것이 특징이었다. 두 가지 메뉴 중에선 치킨팟타이보다 안심 차돌박이 쌀국수가 더 취향이었다. 

 

덧붙여 매콤한 소고기 쌀국수와 매콤한 소곱창 쌀국수에 대한 호평이 많아서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그때 꼭 맛을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생각해 보니까 매콤한 양념으로 이루어진 쌀국수는 여태껏 먹어본 적이 없어 이로 인한 궁금증이 생겼다. 

 

쌀국수는 살 안찐다며 마음껏 먹으라고 격려해 준 혜화역 포로이 대학로점에서의 시간이 따뜻했다. 맛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지만, 쌀국수가 머리 속에 떠오를 때 가보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