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일식집 삿뽀로 디큐브점에서 즐긴 깔끔한 코스요리 (룸예약 가능)

삿뽀로 디큐브점은 깔끔한 코스요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일식집이었다. 신도림역 1번 출구에 자리잡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5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음식점으로, 가게 내부는 프리이빗한 식사가 가능한 개별룸과 오픈형으로 개방된 홀 공간으로 나누어진 것이 특징과 다름 없었다. 우리는 전화로 미리 룸예약을 신청하고 방문했는데, 룸을 이용할 땐 단품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으니 이 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덧붙여 주말에는 런치메뉴 주문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사시미 정식, 모둠사시미 정식, 특사시미 스페셜으로 구성된 디너 스페셜 중 모둠사시미 정식으로 시켜서 배부른 한 끼를 맛보았다. 참고로 가격은 1인 57,000원이었다. 애피타이저로는 샐러드와 함께 새우가 들어간 계란죽이 등장해 입맛을 돋구었다. 먹기 바빠서 사진은 따로 남기지 못했는데, 계란죽의 부드러움이 입에 잘 맞았다. 

 

물은 생수로 제공돼서 컵에 따라 마시면 됐다. 이와 함께 간장, 와사비, 락교, 할라피뇨가 테이블에 나타남으로써 식사 메뉴에 곁들여 먹기에 딱이었다.

 

기본찬의 경우에는 다 먹고 난 뒤에 리필을 요청하여 부족함 없이 섭취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애피타이저 다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생선회는 모둠사시미 정식이라는 메뉴의 이름에 걸맞는 비주얼과 플레이팅이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인원수대로 두툼하게 썰어낸 생선회가 정갈하게 놓여있는 모습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먹다 찍은 사진이라 생선회가 조금 비어있긴 하지만, 먹는 내내 입이 즐거웠다.

 

 

생선회의 종류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쫄깃한 식감이 장점이었다. 게다가 연어도 맛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음은 물론이다. 덧붙여 소스로 주도를 건네줘서 이와 함께 즐기니 꿀맛이었다. 주도는 참치내장젓갈로써 그릇에 담긴 다른 재료들과 잘 섞어서 회에 찍어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또다른 접시에선 전복, 관자를 포함한 조개살, 겉부분만 살짝 익혀서 조리한 참치 타다끼 등이 눈에 쏙 들어왔다. 역시나 먹는 내내 쫀득함이 전해져 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회초밥도 각기 다른 종류로 하나씩 총 2개를 섭취할 수 있어 흡족했다. 반질반질 윤기나는 생선회와 그 안에 존재하는 밥알이 잘 어우러져서 맛있게 잘 먹었다. 

 

그 뒤에 나온 국물 요리는 조개나베였다. 조개를 중심으로 콩나물과 무 등의 식재료가 더해짐으로써 따끈한 온도 속에서 맑은 국물의 시원함이 중독성을 선사해서 감탄을 자아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꽤 괜찮았기에 생선회 및 초밥과의 궁합도 환상적이었다. 소주도 곁에 있었으니, 술안주로의 역할마저도 완벽했다.  

 

조개 나베 이후에는 튀김요리가 테이블을 차지했다. 왼쪽은 대구살을 튀겨낸 것으로써 입에 넣고 씹을수록 사르르 녹아 사라져 내리는 듯한 기분을 경험하게 해줘 놀라웠고, 오른쪽의 새우튀김은 바삭한 튀김옷과 새우살의 조화로움이 탄성을 내뱉게 만들었다. 

 

 

새우튀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아는 맛이라서 더 맛있게 먹었고, 대구살 생선 튀김은 많이 접해본 적 없어 자꾸 손길이 가는 게 장점이었다. 대구살 튀김은 소스와 더불어 아삭거리는 야채까지 같이 먹으니 최고였다. 새우튀김은 따로 담겨 나온 소스에 찍어 즐기니 역시나 맛이 좋았다.  

 

새우튀김에는 단호박튀김, 꽈리고추튀김 등이 같이 나왔다. 길쭉한 타원형의 튀김은 고구마 맛을 연상시켰는데, 확실친 않다. 

 

데판야끼는 철판 그릴에 구운 요리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불이 붙은 작은 화로 위에 올려진 팬 안에서 맛깔나게 익어가는 음식을 눈 앞에서 마주하게 돼 기뻤다. 고기숙주볶음에 가까웠던 메뉴로, 고기와 숙주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따뜻하게 온도가 유지되는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 남달랐다. 

 

마지막으로 밥과 같이 먹기 좋은 국물요리로 지리가 나왔다. 지리와 매운탕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지리를 골랐다. 이날은 매콤한 것보다 맑은 국물이 땡겼으니까. 

 

생선살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맛나게 잘 먹었다. 

 

삿뽀로에선 이렇게 미니 알밥이 마지막에 나오는데, 김치가 들어가서 감칠맛이 도드라지는 게 나쁘지 않았다. 알밥 자체를 굉장히 오래간만에 먹는 거라 반가웠다. 

 

신도림역 일식집 삿뽀로 디큐브점에서 코스요리로 맛본 모둠사시미 정식은 든든한 포만감을 전하며 풍족한 식사 시간을 선물했다. 룸예약을 하면 2시간 동안 식사가 가능한데, 딱 적당하지 않았나 싶다. 후식으로 내어준 매실차가 소화를 도와주니 이 점도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들과 같이 오붓하게 한 끼 식사를 섭취하기 괜찮은 식당이었음을 언급하고 넘어간다. 고기 말고 회가 먹고 싶어질 때 방문하기 딱인 곳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댓글()